베트남 일기

오랜만에 쉬는 날을 즐김

베트남10선비 2024. 6.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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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오프를 즐겼다.

뭐, 더 피곤한 집안일들이 기다리긴 했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매우 즐거웠다.

 

1) 한국 vs 중국 축구

 

베트남 vs 이라크 전과 시간이 겹치지 않아서

FPT에서 한국전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내 기대는 헛된 것이었다.

아무튼 유튜브에서 스트리밍 해주는 스트리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봤는데

이라크전 하기 전까지 라이브를 해주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물론 전문성이 1도 없어서 이게 해설인지 아닌지 갑갑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건 한국은 Đội tuyển Hàn Quốc으로 '한국 대표팀'이라 표기했는데

중국 대표팀은 Đội tuyển Tàu Khựa라는 표현을 썼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베트남어로 '중국인'은? - Người Tàu에 관한 소고(小考)

썸머이 시장 근처 완탕면 집을 방문하면서 người Hoa에 대한 생각을 하던 도중, '중국인'을 뜻하는 다른 표현인 'người Tàu'를 '보트 피플(Vietnamese Boat People)'이랑 같은 뜻이며, '보트 피플'이라는

8410.tistory.com

 

전에 이 글을 쓸 때는 Tàu khựa를 '되놈'이라 번역했는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짱깨'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렇게 되면 'Đội tuyển Tàu Khựa'는 짱깨 대표팀?

 

2) 내 50cc 스쿠터 점검

 

내가 50cc 중고 스쿠터를 산 가게로 스쿠터 점검을 하러 갔다.

구매하고 6개월 동안 좀 험하게(?) 굴려서 점검이 필요하던 찰나였다.

 

솔직히 구매할 때도 '이 가격이 말이 되나?' 싶었는데 50cc는 수요가 정말 적은 기종인 데다가

요즘 학생들은 50cc 대신 전기 자전거로 많이 가는 추세다.

신형 50cc를 살까 하다가, '이 가격으로 왜?' 소리가 절로 나와서

중고 매물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수요가 적은 만큼 공급도 적어서일까 찾기 엄청 힘들었다.

 

그러다 요상한 알고리즘에 따라 페북에 뜬 한 가게의 광고.

그걸 보고 찾아갔다.

 

 

Xe đạp điện Nha Trang - VĨNH AN · 94 Thống Nhất, Vạn Thắng,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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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어찌어찌 구매를 했었고,

구매 당시에 6개월 보증 + 1회 엔진오일 무료 교환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6개월 지나가기 전에 방문을 했다. 마침 경적 부분이 고장나서 경적이 안 울려 수리를 할 필요도 있었고.

 

베트남어 저장소 용으로 찍어놓은 사진인데... 이렇게 쓸 줄이야.

 

 

그런데...

역시 베트남 사람, 특히 냐짱 연놈들을 믿는 게 아니다.

경적 수리 + 엔진오일 교환 비용을 청구했던 것이다.

나는 이미 대략적으로 예상을 해서 걍 돈 주고 가자 이러고 있었는데

아내가 그래도 한 번 쯤은 따져야겠다 싶었는지 질문을 했다.

돌아온 답은 가관이었고.

 

일단 경적은 '새 것으로 갈았기 때문에' 보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6개월 보증은 '고장난 파트'를 '수리'해주겠다고 한 것이지 '새 걸로 교환해주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딱 베트남인스러운 말장난이다.

이제는 지겨워 죽을 지경이다.

 

그리고 엔진오일 교환도, 구매 당시에 이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정말 1회 무료냐?' '6개월 넘어서 와도 되냐?' '1년이 지나서 와도 한 번 무료냐' 계속 물었던 게 나도 기억이 나는데

그때 당연히 된다, 1회 무료다 어쩌고 온갖 소리를 하던 가게 주인 아줌마는

'영수증에 안 써줬는데 뭔 소리냐', '난 그런 소리 한 적 없다' 이러고 있었다.

 

관상학은 정말 사이언스가 맞는 모양이다.

 

 

3) 냐짱 신상 BBQ집 금돼지 방문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아내가 '고기 먹으러 나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도 속으로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하린이 데리고 밖에 나가는 게 힘드니까 아무말도 안 하고 그냥 있었는데... 텔레파시인가?

 

아무튼 처음에 아내가 안 키친의 목살, 항정살이 갑자기 먹고 싶다고 그래서 갔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가득했다.

집에서 나올 때 시간을 보고 짐작하기는 했는데... 3층으로 보내려고 하길래 그냥 포기했다.

 

그리고 미성을 가려고 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도 아니고 하필 문을 닫은 날이네?

 

고민하다가 일단 한 번 가보자 해서 금돼지로 직행을 했다.

하도 맛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여행업 관계자들(특히 가이드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자리가 없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시간이 대충 맞았는지 자리가 좀 있었다.

 

 

그리고... 흠 우리 부부는 '굳이?' 라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다.

 

아직 어수선하고 마구잡이에 가까워 보이는 직원들의 퍼포먼스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누가 봐도 창고 관리 잘못 해서 부풀어 오른 캔을 냉장고에 넣고,

그걸 손님에게 가져다주고 있는 건......어휴.

 

예전에 레갈리아 골드에서 머물렀던 손님 체크아웃 할 때,

거기 리셉션 직원들이 딱 이렇게 된 콜라를 가지고 와서 손님들이 그랬다면서 변상하라고 그랬던 기억이 떠올랐다.

 

 

진짜로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걸까.

중간에 전기가 내려간 것만 3번이다.

딱 이 가게만 정전인 걸로 봐서는 전기 설비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베트남에서는 이런 게 일상이니까 별일 아닌 것처럼 구는데,

가득한 연기와 더위를 참아가면서까지 먹어야 할 정도의 맛은 아닌데...

이미 여기에서 삔또가 나가버렸다.

 

한 번은 그냥 뭐 그런데, 두 번에 세 번까지;;;

 

 

사이드에 막창, 그것도 불막창이 보이길래 시켰는데

영 아니었다. 겉은 빨간데 매운 맛은 하나도 안 났고

오히려 소스에서 시큼한 맛이 강하게 났다.

 

 

고기는 확실히 기존 냐짱에는 이렇게 품질 관리를 하는 데가 없으니까 좋기는 했는데

흠...굳이?

계속 이어진 묘한 불편함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겨낼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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