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들이든 처갓집 이웃이든 어떤 사람이 되었든
아내와 아이가 같이 있을 때마다,
'왜 어린이집을 안 보내냐, 일 안 하냐.'
이런 쓰잘데기 없는 참견들을 많이 한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참...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대응도 안 하지만
아내가 일을 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가 아직 어린이집을 생각하지도 않는 이유는 일단 2가지이다.
첫째, 일을 하기 위해 어린이집 보낼 정도는 아니기 때문
일 해야 하니까 어린이집 보내라 하는 사람들한테
하루 몇 시간 일하고, 한 달에 급여 얼마 받냐 물어보면 대략 사이즈가 나온다.
꼭 이런 질문을 하면서 남에게 훈수 두고 핀잔 주고 하는 사람들은
서로 짠 것처럼 견적이 거의 정해져있기 때문.
그리고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서 대략 얼마 지불하냐고 물어보면
거의 벌이의 절반 가까이가 들어가더라.
우리는 그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해
아이와 엄마를 떨어뜨려 놓을 필요도 없고,
그렇게 떨어뜨려 놓았을 때의 손익을 따져보면 손해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훈수 두고 핀잔 주면서
모종의 우월감 비스무리한 걸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 뿐이다.
육아 관련 이야기 들어보면 무슨 선사시대 사람 수준이다.
둘째, 이 나라 사람들의 안전불감증 때문.
운전하는 사람들만 봐도 사이즈가 딱 나오지만,
안전이라는 개념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특히 자기 애인데도 안전을 챙기지 않는 무개념 그 자체인 부모들을 보고 있으면
고개가 절레절레...
제일 많이 보이는 유형이, 오토바이에 부부랑 애들까지 왕창 타고 있는데
운전은 ㅈ같이 해서 저승 문턱 근방까지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는데
부부 지들은 헬멧 꼭 쓰고 있으면서 지 애들은 헬멧 값이 아까운지 아무 것도 안 씌우고 있는 유형.
동네 지나다니면서 보이는 애들 부모 유형에 대해서 하고픈 말이 많지만 일단 킵.
그리고 어린이집이든 보모든 아이들을 돌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윤리관, 직업관, 안전관이 너무 엉망이다.
오늘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끄적거리게 된 계기가 된 뉴스다.
이런 류의 사고들이 생각보다 곳곳에 많다.
보모가 집에서 아이를 씻기다가 발생한 어처구니가 없는 사고이다.
큰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 지역 같은 경우는 대부분 시설을 갖춘 어린이집보다는
본인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곳 역시 그러한데,
2세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엉덩이를 씻기기 위해서
보모가 아이를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간 다음
아이에게 물이 15cm 이상 담겨있는 양동이를 잡고 있게 했고
그제서야 거실로 갈아입을 옷하며 기저귀 등을 가지러 가고
그러고도 바로 온 게 아니라, 약 5분 정도 자기 엄마랑 수다를 떨었다고 한다.
그 사이에 다른 아이가 와서 화장실에 있던 아이가 넘어져서 양동이에 빠졌다고 알려줘서
그제서야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얼굴부터 엎어진 채로 양동이에 빠져 있었던 걸 발견했다.
아이를 양동이에서 꺼내 올렸으나 미동도 하지 않았고
구급차가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을 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꽤 큰 어린이집에서 애가 통학 차량에서 내렸는지 아닌지,
결석을 한 건지 아닌지도 확인도 안하고 차량에 방치해뒀다가 아이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는데.
이런 걸 보고 있으면
누구한테 뭘 믿고 애를 맡기고 일을 하러 가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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