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妄, 元亨利貞. 其匪正有眚. 不利有攸往. 彖曰, “無妄, 剛自外來而爲主於內.
謂初九.
초구효를 말한다.
動而健, 剛中而應.
謂九五.
구오효를 말한다.
大亨以正, 天之命也.
無妄者, 天下相從於正也. 正者, 我也. 天下從之者, 天也. 聖人能必正, 不能使天下必從, 故以無妄爲天命也.
무망이란 천하가 서로 바름을 추구하는 것이다. 바른 자는 나이고, 천하가 추종하는 것은 하늘이다. 성인은 반드시 바를 수 있지만 천하로 하여금 반드시 추종하게 만들 수는 없으므로 무망을 천명으로 삼는다.
其匪正有眚, 不利有攸往. 無妄之往, 何之矣? 天命不佑, 行矣哉?”
無故而爲惡者, 天之所甚疾也. 世之妄也, 則其不正者, 容有不得已焉. 無妄之世, 正則安, 不正則危. 棄安即危非人情, 故不正者, 必有天災.
이유없이 악을 행하는 것은 하늘이 매우 싫어하는 것이다. 세상이 망령되면 부정한 자를 어쩔 수 없이 용납한다. 무망의 세상에서는 바르면 편안하고, 바르지 않으면 위태하다. 편안함을 버리고 위태함에 나아가는 것은 人情이 아니기 때문에 바르지 않은 자는 반드시 하늘의 재앙을 받는다.
象曰, “天下雷行, 物與無妄.
妄者, 物所不與也.
망령됨은 사물이 함께하지 않는 것이다.
先王以茂對時, 育萬物.”
茂, 勉也. 對, 濟也. 傳曰, “寬以濟猛, 猛以濟寬.” 天下既已無妄矣, 則先王勉濟斯時, 容養萬物而已.
무(茂)는 힘쓰는 것이다. 대(對)는 구제하는 것이다. 좌전에서 “너그러움으로 사나움을 구제하고, 사나움으로 너그러움을 구제한다고”고 했다. 천하가 이미 무망하였다면 선왕은 이때를 구제하는 것에 힘을 쓰고, 만물을 받아들여 기를 뿐이다.
初九, 無妄. 往吉. 象曰, “無妄之往, 得志也.”
所以爲無妄者, 震也. 所以爲震者, 初九也. 無妄之權在初九, 故往得志也.
무망이 되는 까닭은 진(震) 때문이다. 진이 되는 까닭은 초구효 때문이다. 무망의 권한은 초구효에 있다. 그러므로 나아가면 뜻을 얻는 것이다.
六二, 不耕獲, 不菑畬, 則利有攸往. 象曰, “不耕獲, 未富也.” 六三, 無妄之災. 或系之牛, 行人之得. 邑人之災. 象曰, “行人得牛, 邑人災也.” 九四, 可貞, 無咎. 象曰, “可貞無咎, 固有之也.” 九五, 無妄之疾. 勿藥有喜. 象曰, “無妄之藥, 不可試也.”
善爲天下者, 不求其必然, 求其必然, 乃至於盡喪. 無妄者, 驅人而內之正也. 君子之於正, 亦全其大而已矣. 全其大有道, 不必乎其小而其大斯全矣. 古之爲過正之行者, 皆內不足而外慕者也. 夫內足者, 恃內而略外, 不足者反之. 陰之居陰, 安其分者也, 六二是也. 而其居陽也, 不安其分而外慕者也, 六三是也. 陽之居陽, 致其用者也, 九五是也. 而其居陰也, 內足而藏其用者也, 九四是也. 六二安其分, 是故不敢爲過正之行, 曰“不耕獲, 不菑畬, 則利有攸往.” 夫必其所耕而後獲, 必其所菑而後畬, 則是揀發而櫛, 數米而炊, 擇地而蹈之, 充其操者, 蚓而後可, 將有所往, 動則躓矣. 故曰“於義可獲, 不必其所耕也; 於道可畬, 不必其所菑也.” 不害其爲正, 而可以通天下之情, 故利有攸往. 所惡於不耕而獲者, 惡富之爲害也. 如取之, 不失其正, 雖欲富可得乎. 故曰“不耕獲, 未富也.” 六三不安其分而外慕其名, 自知其不足而求詳於無妄, 故曰“無妄之災, 或系之牛, 行人之得, 邑人之災.” 或者系其牛於此, 而爲行道者之得之也. 行者固不可知矣, 而欲責得於邑人, 宜其有無辜而遇禍者, 此無妄之所以爲災也. 失其牛於此, 而欲必求之於此, 此其意未始不以爲無妄也. 然卒至於大妄, 則求詳之過也. 九五以五用九, 極其用矣. 用極則憂廢. 故戒之曰“無妄之疾, 勿藥有喜.” 無妄之世而有疾焉. 是大正之世, 而未免乎小不正也. 天下之有小不正, 是養其大正也. 烏可藥哉. 以無妄爲藥, 是以至正而毒天下. 天下其誰安之. 故曰“無妄之藥, 不可試也.” 九四內足而藏其用, 詘其至剛而用之以柔, 故曰“可貞無咎.” 可以其貞正物而無咎者, 惟四也. 其象曰“固有之.” 固有之者, 生而性之, 非外掠而取之也.
천하를 잘 경영하는 자는 필연을 구하지 않으니, 필연을 구하다가는 이내 모든 것을 잃는다. 무망이란 사람을 이끌어 안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군자는 올바름에 나아갈 때 역시 그 큰 것을 온전하게 할 뿐이다. 그 큰 것을 온전하게 함에 도가 있으면 그 작은 것에서 필연을 구하지 않더라도 큰 것이 이에 온전해진다. 옛날에 분수를 지나친 자는 모두 안이 부족해 밖을 그리워한 자였다. 무릇 안이 충족한 자는 안을 믿고 밖을 줄이지만, 안이 부족한 자는 이와 반대이다. 음이면서 음의 자리에 머물러 그 분수에 편안한 자는 육이효이고, (음이면서) 양의 자리에 머물러 그 분수에 편안하지 못하고 밖을 그리워하는 자는 육삼효이다. 양이면서 양의 자리에 머물러 그 쓰임을 다하는 자는 구오효이고, (양이면서) 음의 자리에 머물러 안으로 만족하고 그 쓰임을 숨기는 자는 구사효이다. 육이효는 그 분수에 편안한 까닭에 감히 분수를 지나친 행위를 하지 않으니 “갈지 않고 거두며 새 밭을 일구지 않아도 3년 동안 일군 좋은 밭이 되니, 나아갈 바가 있는 것이 이롭다”고 말한 것이다. 반드시 경작한 뒤에야 거두고, 반드시 개간한 뒤에야 3년 동안 일군 좋은 밭이 된다면 머리카락을 일일이 세어 빗을 빗고, 쌀알을 헤아려 밥을 지으며, 땅을 일일이 가려 가며 발로 밟는 것과 같으니 그 지조를 채우려면 지렁이가 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며, 장차 나아갈 바가 있더라도 움직이면 곧 넘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의에 비추어 거둘 만한 것이면 기필코 경작할 필요가 없으며, 도에 비추어 3년 동안 일군 좋은 밭이 될 만하면 기필코 개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무망은 올바르게 되는 것을 해치지 않고, 천하의 실정에 통달하기 때문에 갈 바가 있는 것이 이롭다. 경작하지 않고 얻는 것이 악이 되는 까닭은 사악한 부유함은 해롭기 때문이다. 만약 그 올바름을 취해 잃지 않는다면 비록 부유하고자 하여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갈지 않고 거두는 것은 아직 부유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육삼효는 그 분수에 편치 못하여 밖으로 명성을 밖으로 명성을 그리워하여 스스로 부족함을 알아서 무망함의 상세한 내용을 구하기 때문에 “무망의 재앙이 있다. 어떤 사람이 소를 매어 놓았다. 행인이 그것을 얻는다. 읍인의 재앙이 된다”라고 말한 것이다. 어떤 자가 여기에 소를 묶어 두어 길을 가는 자가 그것을 얻었다. 길을 가는 자는 진실로 알 수 없었지만 읍인이 문책을 받도록 하였으니, 읍인은 마땅히 무고하게 화를 만난 것이다. 이것이 무망이 재앙이 된 까닭이다. 그 소를 여기에서 잃고, 그것을 여기에서 반드시 구하고자 하니 이것은 그 뜻이 처음에는 무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마침내 크게 망령됨에 이르면 상세한 내용을 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구오효는 오의 자리에서 구인 양을 사용하니 그 쓰임이 극에 달한 것이다. 쓰임이 극에 이르면 근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경계하여 “무망의 병이 있다. 약을 복용하지 않아야 기쁜 일이 있다”라고 말한 것이다. 무망의 세상에는 그래서 병이 있다. 이것은 크게 올바른 세상이 아직 부정함을 며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천하에는 작은 부정함이 있고, 이것이 그 커다란 바름을 기른다. 어떻게 약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 무망으로 약을 삼으면 이것은 지극히 올바르기 때문에 천하를 해롭게 한다. 천하의 그 누가 편안하겠는가. 그러므로 무망의 약은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구사효는 안에 만족하여 그 쓰임을 숨기며, 그 지극히 강함을 굽히고 부드러움을 이용하는 까닭에 올바를 수 있으면 허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올바름으로 사물을 바로잡아 허물이 없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효뿐이다. 그것을 상전에서는 고유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고유한 것이란 태어나면서부터의 성품이지 밖에서 가져와 취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上九, 無妄行有眚. 無攸利. 象曰, “無妄之行, 窮之災也.”
無妄之世, 有大妄者, 六三也, 而上九應之. 六三外慕於正, 而竊取其名, 三以苟免, 可也, 至於上九, 窮且敗矣.
무망의 세상에서 크게 망령된 자는 육삼효인데, 상구효가 그에 호응하고 있다. 육삼효가 밖으로 올바름을 그리워하여 그 명성을 훔치니, 삼효는 이로써 구차하게 면할 수 있지만 상구효의 경우는 궁하고 또 실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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