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모음/동파역전

[동파역전] 26. 대축괘(大畜卦, ䷙)

베트남10선비 2023. 5. 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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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畜, 利貞. 不家食. . 利涉大川. 彖曰, “大畜, 剛健篤實, 輝光日新其德.

剛健者乾也, 篤實者艮也. 輝光者, 二物之相磨, 而神明見也. 乾不得艮, 則素健而已矣; 艮不得乾, 則徒止而已矣. 以止厲健, 以健作止, 而德之變不可勝窮也.

강건한 것은 건이고 독실한 것은 간이다. 밝은 빛이란 두 사물이 서로 연마하여 신명이 드러나는 것이다. 건은 간을 얻지 못하면 부질없는 굳건함일 뿐이고, 간은 건을 얻지 못하면 헛되이 그칠 뿐이다. 그치는 것으로써 굳건함을 갈고 닦으며, 굳건함으로써 그침을 행하니 덕의 변화가 끝이 없다.

剛上而尙賢, 能止健, 大正也.

大者正也, 謂上九也. 故謂之賢. 賢者, 見畜於上九, 所以爲大畜也.

큰 자가 올바르다는 것을 상구효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진 자가 상구효에서 축적함을 보이기 때문에 대축이 되는 것이다.

不家食吉,’ 養賢也. ‘利涉大川,’ 應乎天也.”

乾之健, 艮之止, 其德天也. 猶金之能割, 火之能熱也. 物之相服者, 必以其天. 魚不畏網而畏鵜鶘, 畏其天也. 故乾在艮下, 未有不止而爲之用也. 物之在乾上者, 常有忌乾之心, 而乾常有不服之意. 需之上六, 小畜之上九, 是也. 忌者, 生於不足以服人爾. 不足以服人而又忌之, 則人之不服也, 滋甚. 今夫艮自知有以畜乾, 故不忌其健而許其進. 乾知艮之有以畜我而不忌, 故受其畜而爲之用. 不家食者, 以艮爲主也. 利涉大川者, 用乾之功也.

건의 굳건함과 간의 그침은 하늘이 내린 덕이다. 마치 쇠가 능히 쪼갤 수 있고, 불이 능히 덥힐 수 있는 것과 같다. 사물이 서로 복종하는 것은 필시 그 천성 때문이다. 물고기는 그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사다새(펠리컨 류)를 두려워하니, 두려움은 천성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은 간 아래에 있으면서 멈추지 않은 적이 없으며 그것을 위해 작용하는 것이다. 건 위에 있는 사물은 항상 건을 꺼리는 마음이 있고, 건은 항상 복종하지 않으려는 뜻이 있다. 수괘의 상육효와 소축괘의 상구효가 그렇다. 꺼리는 마음은 타인을 복종시키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타인을 복종시키기에는 부족한 데다가 또 타인을 꺼려한다면 타인의 불복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지금 간은 건을 축적할 수 있음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건의 굳건함을 꺼려하지 않고, 그 나아감을 허락한다. 건은 간이 나를 축적해도 꺼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축적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위해 작용한다. 집에서 식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간을 주인으로 삼기 때문이다. 대천을 건너도 이러운 것은 건의 공을 쓰기 때문이다.

象曰, “天在山中大畜. 君子以多識前言往行, 以畜其德.”

孔子論乾九二之德曰, “君子學以聚之, 問以辨之.” 是以知乾之健患, 在於不學. 漢高帝, 是也. 故大畜之君子, 將以用乾, 亦先厚其學.

공자꼐서 건괘 구이효의 덕에 대해 논하시기를 군자는 배워서 모으고, 물어서 분별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건의 굳건함이 갖는 우환은 배우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을 안다. 한의 고조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그러므로 대축의 군자는 장차 건을 이용하기 이전에 먼저 그 학문을 두터이 한다.

初九, 有厲利已. 象曰, “有厲利已, 不犯災也.”

小畜之畜乾也, 順而畜之, 故始順而終反目. 大畜之畜乾也, 厲而畜之, 故始厲而終亨. 君子之愛人以德, 小人之愛人以姑息. 見德而慍, 見姑息而喜, 則過矣. 初九欲進之意, 無已也, 至於六三, 遇厲而止, 六四之厲, 我所謂德也. 使我知戒, 而終身不犯於災者, 六四也.

소축괘가 건을 축적하는 것은 순응하여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응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반목으로 끝난다. 대축괘가 건을 축적하는 것은 어렵게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은 위태하지만 마침내 성장한다. 군자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덕 때문이며, 소인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잠깐의 편안함 때문이다. 덕을 보고 화를 내고, 잠깐의 편안함을 보고 기뻐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초구효는 나아가고자 하는 뜻에 멈춤이 없으나, 육삼효*에 이르면 위태함을 만나 그치는데, 육사효의 위태함을 나는 덕이라고 부른다. 나로 하여금 주의할 것을 알게 하여 종신토록 재앙에 빠지지 않게 하는 자는 육사효이다.

* 원문에는 육삼으로 되어 있지만, 내가 저본으로 쓰는 책의 역자께서는 이를 구삼(九三)’으로 교정하였다. 하지만 중국 측 자료에는 전부 이를 육사(六四)’로 교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원본 그대로 둔다. (개인적으로는 문장의 구성상 육사가 맞다고 본다)

九二, 輿說輹. 象曰, “輿說輹, 中無尤也.”

小畜之說輹, 不得已也, 故夫妻反目. 大畜之說輹, 其心願之, 故中無尤也.

소축괘의 차축이 풀리는 것은 마지못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가 반목한다. 대축괘의 차축이 풀리는 것은 그 마음에서 원한 것이기 때문에 마음속에 근심이 없다.

九三, 良馬逐. 利艱貞. 曰閑輿衛, 利有攸往. 象曰, “利有攸往, 上合志也.”

三乾並進, 故曰良馬逐.’ 馬不憂其不良, 而憂其輕車易道以至泛軼也, 利艱貞.’ 九三, 乾之殿也. 故相與飭戒, 閑習其車徒, 則利有攸往. , 上九也. 上利在不忌, 三利在必戒.

3개의 건의 효가 나란하게 나아가므로 '좋은 말이 달린다'고 말한 것이다. 말은 그 좋지 못함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수레가 가볍고 길이 평이해서 나는 듯이 앞서 나갈까 근심한다. 그러므로 '어려운 듯 올바름을 지키는 것이 이롭다'는 것이다. 구삼효는 건의 대궐이다. 그러므로 서로가 함께 바로잡고, 그 수레의 속도에 익숙해지면 나아갈 바가 있는 것이 이롭다. 상은 상구효이다. 상효는 꺼리지 않는 데 있어야 이롭고, 삼효는 반드시 경계하는 데에 있어야 이롭다.

六四, 童牛之牿. 元吉. 象曰, “六四元吉, 有喜也.” 六五, 豶豕之牙, . 象曰, “六五之吉, 有慶也.”

童牛, 初九也. , 角械也. 童牛無所用牿, 然且不敢廢者, 自其童而牿之, 迨其壯. 雖不牿可也, 此愛其牛之至也. 豶豕, 羠豕也, 九二之謂也. 有牙而不鷙者, 羠豕也. 不鷙, 則可畜矣. 大畜之畜乾也, 始厲而終亨. 初九陽之微者也, 而遂牿之, 故至於九二, 雖有牙而可畜也. 其始牿之, 其漸可畜, 其終雖進之天衢, 可也. 童而牿之, 愛以德也. 故有喜. 不惡其牙而畜之, 將求其用也. 故有慶, 凡物有以相德曰喜. 施德獲報曰慶. 孔子曰積善之家, 必有餘慶.”

송아지는 초구효이다. ‘은 뿔에 씌우는 멍에이다. 송아지는 곡을 사용할 바가 없지만, 감히 그것을 없애지 못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뿔에 멍에를 씌워 그것이 장성하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뿔에 멍에를 씌우지 않더라도 문제는 없으나, 이것은 그 소를 사랑함이 지극한 것이다. ‘분시는 거세된 돼지인데, 구이효를 미르는 것이다. 어금니가 있지만 사납지 않은 것이 거세된 돼지이다. 사납지 않으면 기를 수 있다. 대축이 건을 축적하는 것은 시작은 위태하지만 마침내는 성장한다. 초구효는 양이 미약한 자이지만 뿔에 멍에를 씌웠기 때문에 구이효에 이르러 비록 어금니가 있더라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멍에를 씌워 점차 기를 수 있게 했으니, 마침내 하늘의 길에 나아가는 일까지도 가능한 것이다. 어리지만 멍에를 씌우는 것은 덕으로써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쁨이 있다. 어금니가 있어도 싫어하지 않고 기르는 것은 장차 그 쓰임새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사가 있다. 무릇 사물이 서로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희()라고 말하고, 덕을 베풀어 보답을 얻는 것을 경()이라고 말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

上九, 何天之衢? . 象曰, “何天之衢? 道大行也.”

天衢者, 上之所履, 而不與下共者也. 德有以守之, 雖以予人而莫敢受, 苟無其德. 雖吾不予, 夫將有取之者. 上九之德, 足以自固, 是以無忌於乾而大進之. 其曰何天之衢者, 何天衢之有而不汝進也? 夫惟以天衢進之, 而乾大服矣.

천구(天衢)라는 것은 위가 밟고 있는 바이지만, 아래와 함께하지 않는 것이다. 덕은 지킬 수가 있는 것이기에 비록 남에게 주어도 참으로 그 덕이 없다면 감히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내가 주지 않더라도 장차 이것을 취할 자가 있다. 상구효의 덕은 족히 스스로 고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건에게 꺼리는 것이 없어서 건이 크게 나아가므로 무엇이 하늘의 길이란 말인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하늘의 길이 있어서 그대가 나아가지 못하겠는가? 오직 하늘의 길로 나아가기 때문에 건이 크게 복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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