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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썸머이(Xóm mới) 시장 근처에 바잉 까잉(Bánh canh)을 먹으러 가보았다.

베트남10선비 2023. 3.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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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Bánh canh을 일부러 북부 발음으로 써보았다.

남부 발음을 한글로 옮기면 Bánh căn이라는 음식하고 구분이 안 되기 때문.


※ 개인적인 평점 : ★★★☆☆(3/5)

※ 평점 사유

1) Bánh canh은 우리가 보통 '베트남 쌀국수'라고 하는 Phở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면은 우동면 같은 데 타피오카 가루로 만든 것들이 으레 그렇듯 묘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 음식에 익숙하신 분들한테는 괜찮은 집.

2) 맛이 나쁘진 않고, 갯가재(Tôm tít, 정확히는 구각목류를 지칭하는 단어)가 올라간 것도 독특하기는 하다.

3) 여기도 장모님을 모시고 간 곳이긴 하다. 그러나 내가 겪은 최고의 bánh canh인 호치민시 인사대 근처에서 먹은 bánh canh cua와 계속 비교를 하게 되다 보니, 점수를 올리는 게 주저되어서 그냥 기본 점수로 끝을 맺었다.

※ 위치 👇👇👇


이 지역에 와서 처음 본 음식은 Bánh căn 때문에 발음을 조심하게 된 음식, bánh canh.
Bánh căn 역시도 이 일대 특산 음식이긴 하지만, 아직 맛있게 하는 집을 찾지 못했다.

각설하고, Bánh canh은 내가 처음으로 베트남에, 호치민에 왔을 때 가장 감명을 받았던 음식이다.

인사대 다니는 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하숙골목에서 bánh canh cua를 처음 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게 먹어서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내 최애 베트남 음식이 되었다.
우동면 같은 쫄깃함은 없지만 우동면처럼 굵어서 면 자체도 내 취향에 더 가까웠고, 게살 가득한 그 집의 국물맛은...크...

아무튼 그런 기억이 있다 보니, 다른 데서 bánh canh을 먹어도 자꾸 그 집하고 비교를 하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실망을 하게 되고, 결국 선택을 주저하게 되는 음식이 되었다.

썸머이 시장 근처에 꽤 괜찮은 집이 있다고 해서, 장모님 모시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시장 바로 옆에 있는 환전 금은방인 낌 쭝(Kim Chung)과 낌 빈(Kim Vinh)이 바로 보이는 곳.

여기 Kim Vinh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환전 안 합니다'고 크게 써 붙여 놓고 계속 쫓아내더니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까 바로 환전 장사를... 크흠...

여기는 Bánh canh만 하는 줄 알았는데, Cơm sườn도 하더라.

일단 공간은 크지 않지만, 베트남 단품 식사류는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많은 테이블이 필요가 없다.

bình thường (normal) - đầy đủ (full) - đặc biệt (special)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양과 내용물 종류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나랑 아내는 이런 데 오면 그냥 고민없이 무조건 đặc biệt을 시키는 타입이라 표본이 없다.

그런데 좀 당황스러웠던 건... bánh canh에도 면 종류를 고르는 게 있다는 거?

처음 접하는 타입인데...?

지금 이 후기를 쓰려고 찾아봤는데, bánh canh 면을 만들 때 여러 가루를 사용하다보니까 구분이 되는 것 같았다.

 

Phân biệt 3 loại sợi bánh canh phổ biến: Bánh canh bột gạo, bột lọc và bột xắt

Bánh canh là một món ăn dân dã quen thuộc, đặc biệt là ở miền Trung và miền Nam. Nhờ sự biến hóa linh hoạt về nguyên liệu và cách làm mà sợi bánh canh cũng được chia thành nhiều loại khác nhau. Đọc

www.cooky.vn

위의 글에는 세 종류로 구분이 된다고...

껌스언은 다음에 기회되면 먹어보기로.

특히 Maki라는 소스가 너무 궁금하다.

제일 안쪽에 앉아서, 내 바로 뒤에 주방이 있었다.

세 명 다 đặc biệt을 시키긴 했지만, 나는 면 종류를 sợi gạo xắt을 골랐고, 아내와 장모님은 sợi bún을 골랐다.

그런데 아내랑 나 둘 다 반대로 생각해서 골랐던 것이다.

위 사진의 소면처럼 생긴 게 내가 고른 것이다. sợi nhỏ(작은 사이즈의 면)이라는 말을 무시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렇게 생긴 면 형태가 원래 bún이라고 불리는 거잖아?

이게 아내가 시킨 면이고, 보통 bánh canh 집에 가면 볼 수 있는 형태의 면이다.

아내는 괄호 안의 bún이라는 단어를 보고, 면이 내 거처럼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골랐다고 했다.

나랑 완전히 반대로 고른 것.

결국 나랑 아내는 바꿔서 먹기로 했다.

여기 면은 짧게 툭툭 끊어져 있네... 덕분에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어서 숟가락으러 퍼먹듯이 먹었다.

갯가재 같은 구각목(Tôm tít)이 이 집의 포인트다. 가게 이름에도 쓰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새우, 메추리알, 돼지뼈, 그리고 해파리(sứa)가 보인다.

국물이 엄청 깊이가 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내용물이 괜찮다.

아무래도 해산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액채로 된 찍어먹는 소스가 보였다.

그리고 고추 다진 게 있는데, 국물에 풀어서 먹거나, 소스처럼 덜어서 찍어먹어도 된다.

나는 호기롭게 듬뿍 떠서 넣었다가, 위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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