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살 게 있어서 롯데마트 골드코스트를 다녀왔다.
이상하게 마트만 가면 사려고 했던 게 기억이 안 나고,
세일하는 제품, 처음 보는 제품만 보면 눈이 휙휙 돌아가서
예상보다 장시간 마트에 머문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제빵 코너에서 발견하게 된 도넛.
원래 그냥 도넛만 보이던 파트에 갑자기 상자가 보이길래 가까이 접근해보았다.
항상 초코랑 딸기만 보이던 도넛 코너에 도넛이 늘어난 것도 모자라서,
네 종류를 한 상자에 세트로???
일단 종류가 늘어난 것에 놀랐고, 도넛을 상자에 담아준다는 것에 놀랐다.
매번 도넛을 사려면 빵 비닐에 담아야 했는데, 그때마다 초코가 비닐에 묻어나는 게 싫어서 잘 안 사먹게 되었다.
아내도 항상 상자가 없어서 도넛 사먹기 싫다고...
그런데 아래에는 분명 세 종류인데, 상자에 뭐가 하나 더 있네...? 하고 쳐다봤는데
Donut chà bông이란다.
하... 이젠 하다하다 별거에 다 chà bông을 올리네.
그런데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거라 그런지 궁금증이 도져버렸다.
안 사고는 못 배길 것 같은 느낌.
chà bông은 보통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으로 만드는 말린 육가공품인데,
아마 중국에서 유래한 음식일 거다.
그냥 안주 삼아서 먹기도 하고, 죽 같은 데 위에 올려 먹기도 하고,
빵도 chà bông을 올리는 빵이 있기는 하지만, 도넛은 처음인데?
결국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구매를 했다.
어차피 다른 도넛은 이미 아는 맛, 익숙한 맛이니까 바로 새로운 도넛을 도전했다.
먹어 보고 '아,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싶으면 바로 한 모금 하려고 커피도 내려놓았다.
비주얼이 무슨 바야바 얼굴 같은데...
일단 한 입 물고, 바로 내려놓았다.
커피로 입가심을 한 다음 생각을 해보았다.
이 도넛을 개발한 사람은. 'chà bông도 맛있고, 도넛도 맛있으니까 둘을 합치면 더 맛있지 않을까? 빵에 chà bông을 얹어서 먹기도 하잖아'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겠지?
흠... 이게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 맞을까...? 분명 테스트를 거친 다음에 출시된 것일텐데...
왜 따로 먹으면 더 맛있는 걸 굳이 이렇게 합쳐놓은 거지...?
그... 뭐라고 할까.
"잘못 이해한 단짠?"
이런 느낌이다.
안에 야무지게 크림도 있네?
슈크림인 것 같은데, chà bôngd의 맛이 너무 강렬해서 분별이 안 된다. 다른 크림인가?
아무튼 결론은,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베트남의 미각 세계가 따로 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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