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평점 : ★★★☆☆(3/5)
※ 평점 사유
1) 교자(sủi cảo)가 맛있었다. 나는 튀긴 교자를 시켰는데, 다음 번에는 다른 종류를 시켜보고 싶다.
2) 여기 주력은 완탕면 류인데, 나는 멍청하게 비빔 우동을 시켜가지고... 딱히 뭐라고 평가하기가 애매해졌다. 하지만 같이 나온 국물이 꽤 괜찮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하다. 무조건 완탕면 시켰어야 하는데...
3) 다음번에 아내를 데리고 적어도 1번 정도는 더 오고 싶은 의향이 있는 곳.
※ 위치 👇👇👇
페북질을 하다가 알게 된 곳이다.
평소에 페북에서 광고를 하는 음식점들을 보면 뭔가 신기한 느낌은 있는데,
별로 가보고 싶은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다.
그런데 여기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던 곳이다.
며칠 전부터 가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사실 이 가게를 알게 된 건 아내가 처가에 가기 전인데,
그때도 이상하게 이리 바쁘고 저리 바쁘고 하다보니 미루게 되었다.
가게 이름에 한자가 같이 병기되어 있다.
가게 이름인 Việt Hoa는 한자로 쓰면 越華이다. 이곳 주인이 화교 출신이거나, 그 핏줄이 화교거나... 그렇지 않을까.
베트남에도 굉장히 오래전부터, 한국으로 치면 '화교'인 người Hoa들이 많이 살았다. 특히 사이공을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
그러다보니 화교들의 음식들도 곳곳에 퍼져있고, 화교의 영향을 받은 음식들도 많이 탄생했다.
사실 '중국인'을 지칭하는 단어는 người Trung Quốc이지만, 초급 태를 벗어난 베트남어 학습자들은 người Hoa라는 말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Người Hoa는 한자로 치면 華人이라, 우리나라에서 쓰는 '화교'라는 단어와 결이 같다.
(+ 추가 : 이제 알게 되었는데, người Hoa는 베트남 54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공인받은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통은 người Tàu를 더 많이 듣게 된다(정확히는 Ba Tàu). 음식이나 음식 재료, 상품 등에 Tàu라는 수식어가 붙은 류들이 많은데, 이건 베트남 역사에서 '중국 유래'라고 인식하는 것들에 붙은 것들이다.
예컨대, '대추'를 뜻하는 Táo tàu도 중국에서 품종이 유래한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붙은 이름이고,
Thịt kho tàu라는 음식 역시도 중국에서 그 요리 스타일이 유래한 것이라고 인식되는 것이다.
아, 안 그래도 오늘도 페북에서 người Tàu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봐서,
따로 포스팅을 해야할 것 같다.
여기도 오후 브레이크 타임이 길어서, 아예 오전에 애매한 시간에 맞춰서 찾아갔다.
9시 30분~10시 사이면 아침 시간도 지났고, 점심도 오기 전이라 딱 적당할 것 같아서.
내가 봤던 리뷰는 국물이 있는 면 종류 하나랑, 우동 류 하나에 튀김 만두를 시켰었다.
다 시키고 싶었지만, 나의 배와 혈당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고민을 좀 했다.
하지만 국수면 류는 원래 내 취향이 아니다보니 넘겼다.
그게 실수였다.
가게의 주력 메뉴를 무시한 나의 미스테이크.
베트남에서 볼 수 있는 만두 형태의 음식들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확실히 음식에서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딤섬 및 교자 종류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들이 있다.
há cảo, sủi cảo 등등. xíu mai 같은 경우는 xíu mai trung hoa라고 해야 중국식 샤오마이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식 만두는 보통 bánh xếp mandu로 쓴다.
여기는 완탕면류를 하는 집인 만큼, sủi cảo가 맛있다고 해서 튀긴 걸로 선택을 했다.
반미 가게 같은 데에서도 볼 수 있는 xá xíu는 발음이 이미 '차슈'랑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나는 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에서, 여러 종류의 면이 있다면 우동면을 고르는 사람이라 우동면을 골랐다.
그리고 가볍게 차슈를 선택했다.
뒤에 아예 há cảo랑 xíu mai가 있네.
bánh bao는 찐빵류 같은 걸로, 베트남에도 엄청 보편화가 되어 있는 음식이다.
그리고 bánh nếp은 찹쌀로 만드는 베트남 전통의 떡 같은 음식이다. 한국의 떡하고는 느낌이 다른 게 안에 고기류나 버섯류 이런 걸 넣는다.
아내가 있었으면, 이거 먹어 볼까? 저거 먹어 볼까? 하면서 메뉴를 이리저리 살폈을텐데
혼자 오니까 그런 기분이 나지 않는다. 메뉴 사진 빠르게 찍고, 재빠르게 주문을 마쳤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띠엔이랑 와서 괜찮으면 bánh bao류도 먹어봐야겠다.
내가 사진 찍는 동안, 옆쪽에서 아저씨가 열심히 면을 비비고 있었다.
어... 그런데 플레이팅은 좀... 어...
맛은 그냥 그랬다.
구글맵에 올라온 3달전 메뉴판에는 4만동으로 되어 있는데, 지금 메뉴판으로는 5만동이다.
만약 4만동이었으며, '4만동에 이 정도면 불평을 하는 게 이상한 거지.'라고 하겠지만,
딱 1만동 올라간 건데 '흐음, 이게 5만동이라고?'가 되어 버리네.
아마도 사다 쓰는 우동면의 가격이 반영된 것 같기는 한데...
면을 한창 먹고 있는 중에 안쪽에서 완성된 만두가 테이블로 나왔다.
일단 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소스를 담는 부분이 일체화되어있는 그릇.
맛은 괜찮았다.
만두는 역시 완탕면 종류를 시켰어야 했나...
우동과 함께 나온 국물 맛이 아쉬움을 더 배가시켰다.
아... 완탕면시켰어야 했어...
처음에 우동에 약간 실망을 했는데, 국물이 내 마음을 씻어주었다.
국물 먹고, 우동을 먹고 하니까 '나쁘지 않은 조합이네'로 평이 바뀌었다.
이쪽은 나랑 띠엔이 자주 사먹는 바나나튀김 Chuối chiên chờ가 있는 곳이다.
썸머이 시장 안쪽길에서 위로 조금만 올라오면 바로 Nguyễn Trung Trực 길이다.
바로 이런 공증사무소가 보이는데, 여기서 좌회전을 해서 조금만 가면 보인다.
다음 행선지로 가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완탕면 시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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