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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베트남 냐짱(나트랑) 시내의 베트남 음식점, Phở ơi(퍼 어이)에 가보았다

베트남10선비 2023. 3. 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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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평점 : ★★★☆☆(3/5) → (230325. 별점 조정) ★★☆☆☆(2/5)

※ 평점 사유

1) 이름이 Phở ơi(퍼 어이, "쌀국수야!"라는 뜻)라서 여러 종류의 phở들이 메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phở는 두 종류 뿐이어서 아쉬웠다.

2) 나랑 아내가 먹은 것은 phở bò tái lăn(볶음 소고기 쌀국수), bún chả mực(오징어 어묵 쌀국수), Chả ram이다. 로컬 느낌이 팍팍 나는 식당들을 가면 아주 다채로운 향채들을 사용하는데, 여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고수'에 해당하는 rau mùi를 아예 못 봤다. 그나마 있는 향채라는 것들도 향이 한국인에게 별로 부담스럽진 않은 정도의 것들뿐. 음식의 대부분은 양파와 쪽파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 점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굳이 한국 음식은 먹고 싶지 않아. 하지만 로컬 음식은 너무 힘들어" 하시는 분들한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

3) Chả ram을 할 건지, Nem rán을 할 건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는 이 음식. 이 음식이 굉장히 애매하다. 구글맵 평점에서 본 한국분의 사진에는 내용물이 괜찮아서 기대를 했는데... 우리가 먹은 것은 별점 1개짜리 영어 리뷰의 내용에 가까웠다. 양파가 많고 지방 부위 위주. 흠...뭔가 많이 이상한데? 내가 봤던 사진에는 분명 당근 같은 것도 보이고 그랬는데......
겉의 라이스페이퍼는 찹쌀탕수육 느낌이 나서 좋았는데, 내용물이 조금 실망스러웠다.
사실, 다른 분 리뷰의 사진만 안 봤어도 그냥 단순하게 '내용물이 많이 단순하네.'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었는데, 그 사진을 본 후였기 때문에 이게 감점 포인트다.

4) (이번에 별점 재조정을 하면서) 3번의 사유로 감점을 하기에는 음식이 나쁘지 않았다. 아내가 이 리뷰를 읽고 나서야 본인이 나한테 phở tái lăn을 먹어보라고도 안 했다는 걸 기억할 정도면... 별 2개를 주기에는 안타까운 느낌이 들어서 기본 평점을 매겼다.

(평점의 기본 : 2023.03.21 - [분류 전체보기] - 후기의 별점 조정)

5) (230325에 별점을 내리면서) 이번에 아내가 phở xào를 먹고 싶다며 한 번 더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phở xào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건 그렇다고 치지만, 같이 시킨 반쎄오(Bánh xèo)에서 너무 실망을 해버리는 바람에 별을 무조건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230325에 한 번 더 방문한 이야기는 👇👇👇

2023.03.25 - [베트남 일기] - 230325. 출산준비-육아용품 사기 / Phở xào 먹으러 퍼 어이 한 번 더

※ 위치 👇👇👇


빈펄 비치프론트 콘도텔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 Trần Quang Khải길은 예전에 '모스크바' 식당 말고는 어딜 가본 기억이 없다.
사실 이쪽으로 올 이유도 없고 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이 길에 쌀국수 집이 하나 있다는 걸 아내가 찾아냈다.

점심에 Phở khô 먹으러 나오고, 카페에 가서 노는 김에 아예 저녁도 쌀국수로...
12월 12일도 아닌데, 우리 부부에게는 오늘이 쌀국수의 날이 되어버렸네.

테이블이 상당히 많다. 공간이 꽤 넓은 편.

메뉴판을 슬쩍 봤을 때의 인상은, 한국인의 손길을 탄 가게 같다는 느낌이었다.
앞에 나와 있는 메뉴판도 그렇지만, 가게의 분위기 자체가 외국인 여행객(특히 한국인 여행객)을 상대하겠다!!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한줄로 된 가게 소개 멘트가 한국어라는 점에서 아주 강렬하게 느꼈다. 보통은 쓰더라도 영어를 쓰지 않나?
투어식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타겟층은 명확해보였다.
그리고 타겟층의 범위가 좁다면, 외국인의 손길이 닿은 가게일 확률은 굉장히 높고.

그런데 메뉴에 번역된 한국어를 읽으면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손길이 닿은 곳이 맞나?
일단, 가게 소개 멘트에서 '맜있는'이라고 쓴 부분부터, 한글로 번역된 메뉴 이름들... 맞춤법 틀리는 것에 민감한 분들에게 콕콕 박힐 만한 것들이 있었다.

여기 한국어를 잘 하는 주인 분이 계시단 후기를 본 거 같은데... 내가 들어갔을 때는 못 봤다.
아니면 내가 베트남 사람처럼 생겨서 한국어를 안 했거나.

앞쪽에 음료 냉장고와 냉동고, 간편 조리대 등이 있었다. 앞쪽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메뉴 구성을 보니 술 손님도 타겟층에 넣은 듯하다.

유리창에 붙인 문구도 저렇다는 건... 진짜로 저렇게 알고 있다는 건데;;

테이블 수는 꽤 된다.

쌀국수만 취급한다면 테이블 수가 적어도 된다. 회전율이 빠른 축에 속하기 때문. 특히나 베트남 사람들이 주고객층이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안쪽에도 주방이 있었다.

베트남의 국기인 'Cờ đỏ Sao vàng(금성홍기)'를 연상케하는 색들을 위주로 인테리어를 했다. 색감부터가 '베트남스러운' 곳이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앉은 쪽 벽면에는 아주 오래전 베트남의 쌀국수 노점들이 찍힌 사진들로 가득했다.

음악은 가사 없는, 베트남 전통악기들로 이루어진 듯한 선율.

음료의 종류가 여러가지다. 특히 주류에 소주가 있는 게 인상적이다.

메뉴 종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나름 특색이 있는 것들 위주로만 가져다 메뉴 구성을 한 느낌.

메뉴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3가지 정도.

1) 베트남을 조금 아시는 분들은 '볶다'가 'xào'인데 왜 볶음소고기 쌀국수가  phở tái lăn일까하고 궁금해하실 수 있다.
tái lăn은 우리말로 치면 '고기에 불맛을 입히다' 정도로 해석을 할 수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대충 이런 느낌의 조리법이라는 것. 이 메뉴는 어디 다른 데서 못 본 것 같은데.

2) Mì xào나 Miến xào는 봤어도 Phở xào를 하는 집을 본 기억이 없다. 어딘가에는 있었겠지만 적어도 우리 부부가 갔던 곳들 중에는 없었다. 식사량에 한계가 있다보니 이번에는 선택하지 못했다. 나는 bún chả mực, 아내는 phở tái lăn을 고르고 사이드로 짜람(Chả ram)을 시켰기 때문. 굉장히 궁금한 음식이다. 아내가 이 메뉴가 궁금해서 다음에 한 번 더 가자고 했다.

3)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짜조(Chả giò) 혹은 넴잔(Nem rán)라고 부르는 저 음식. 어지간하면 별점을 5점과 1점만 주는 극단을 달리는 나에게 4점을 주게 만들었던 저 메뉴. 보통은 둘 중 하나를 쓰거나, 둘을 같이 병기하는데 여기는 'chả ram'이 같이 병기가 되어 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chả ram은 중부에서 부르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따지고 들면 chả giò 혹은 nem rán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주재료가 돼지고기의 지방과 tôm đất이라는 '새우'라는 점이다.

음식은 괜찮았다. 확실히 냄새가 거슬릴 만한 향채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있는 향채들도 어지간하면 먹을 수 있는 영역.

어지간하면 새로운 식당의 새로운 음식을 도전할 때 같이 나눠먹던 아내가, 나의 오징어볼은 맛있게 먹었으면서 나한테 소고기는커녕 쌀국수도 한 입도 안 줬을 정도.
그 덕에 나는 저 쌀국수가 무슨 맛인지 평가를 할 수가 없다.

짜람은 식감이 찹쌀 탕수육을 연상케 했다. 내용물에 대한 평가 없이 그냥 먹는다고 치면 지방 많은 부위의 찹쌀탕수육을 먹는다고 생각해도... 흠... 뭐 나쁘지는 않을 듯한 느낌.
아마 라이스페이퍼를 다른 종류를 쓴 것으로 보이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튀기는 음식에 사용하지 않는 라이스페이퍼를 쓴 것 같다.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 입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게 아내의 평가.
찍어 먹는 소스도 조금 달랐다. 보통은 nước mắm tỏi ớt이나 nước mắm chua ngọt 같은 피시 소스가 나오는데, 이 소스는 느억맘(nước mắm, 피시 소스)에 칠리 소스를 탄 것 같다. 내 입에는 뭔가를 더 넣은 것 같았는데, 아내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아, 진짜 24시간 여는 건지는 안 물어봤네...


230325 추가. 오늘 아내가 물어봤는데, 이번달에는 21시에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다음달에 오픈 시간을 조정할까 말까 고민중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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