隨, 元亨利貞, 無咎. 彖曰, “隨剛來而下柔, 動而說隨. 大亨貞無咎, 而天下隨時. 隨之時義, 大矣哉!”
大時不齊, 故隨之世, 容有不隨者也. 責天下以人人隨己, 而咎其貞者, 此天下所以不說也. 是故大亨而利貞者, 貞者無咎而天下隨時. 時者 上之所制也. 不從己而從時, 其爲隨也大矣.
시대의 큰 흐름이 가지런하지 않으므로 수의 세상은 시기를 따르지 않는 자를 포용한다. 천하를 강요해서 사람마다 자기를 따르게 하고, 곧은 자를 헐뜯으면 이것은 천하가 기뻐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이 때문에 크게 성장하고 곧으면 이로운 것이고, 곧은 자는 허물이 없으며 천하가 시기를 따르는 것이다. 때는 위에서 만들고 드스리는 것이다. 자기를 따르지 않고 때를 따르기 때문에 수가 됨은 위대한 것이다.
象曰, “澤中有雷隨. 君子以向晦入宴息.”
雷在澤中, 伏而不用, 故君子晦則入息.
우레가 못 가운데 있으면 숨어서 활동하지 않으므로 군자는 어두워지면 휴식에 들어간다.
初九, 官有渝, 貞吉. 出門交有功. 象曰, “官有渝, 從正吉也. 出門交有功, 不失也.”
物有正主之謂官, 九五者, 六二之正主也. 二以遠五而茍隨於初, 五以其隨初而疑之, 則官有變矣. 官有變, 初可以有獲也, 而非其正. 故官雖有變, 而以從正不取爲吉也. 初之取二也, 得二而失五. 初之不取二也, 失二而得五. 何也? 可取而不取, 歸之於正主, 初信有功於五矣. 五必德之, 失門內之配, 而得門外之交. 是故舍其近配, 而出門以求交於其所有功之人, 其得也必多. 故君子以爲未嘗失也.
사물에 올바른 주인이 있는 것을 일러 官이라 하는데, 구오효가 육이효의 올바른 주인이다. 이효가 만약 오효가 멀리 있다는 이유로 초효를 따른다면, 오효는 그것이 초효를 따른다는 이유로 이효를 의심하니 官에 변화가 있는 것이다. 관에 변화가 있으면 초효는 가히 얻을 것이 있겠지만, 그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官에 비록 변화가 있더라도 올바름을 따라서 취하지 않아야 길하다. 초효가 이효를 취하면, 이효는 얻지만 오효는 잃는다. 초효가 이효를 취하지 않으면, 이효는 잃지만 오효는 얻는다. 어째서인가? 취할 수 있는데도 취하지 않아서 올바른 주인에게 돌아가게 한다면, 초효는 오효에게 신뢰를 받는 공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오효는 반드시 이것을 고맙게 여기니, 문 안의 짝은 잃지만 문 밖의 사귐은 얻는다. 그러므로 가까운 짝은 버리고 문을 나서 공이 있는 사람을 구하여 사귄다면 얻는 것이 반드시 많을 것이다. 때문에 군자는 이것을 보고 아직 잃지 않았다고 여긴다.
六二, 系小子, 失丈夫. 象曰, “系小子, 弗兼與也.”
小子初也. 丈夫五也. 兼與, 必兩失也.
연소자는 초효이고, 장부는 오효이다. 둘을 아울러 함께 하려 하면 반드시 둘 다 잃는다.
六三, 係丈夫, 失小子. 隨有求得, 利居貞. 象曰, “系丈夫, 誌舍下也.”
四爲丈夫, 初爲小子. 三無適應, 有求則得之矣. 然而從四, 正也. 四近而在上. 從上則順, 與近則固. 故系丈夫而利居貞.
사효가 장부이고, 초효가 연소자이다. 삼효는 가서 호응할 것은 없지만, 구하는 것이 있으면 얻게 된다. 그러나 사효를 따르는 것이 올바르다. 사효는 가까운 데다가 위에 있다. 위를 따르면 순조롭고, 가까이 있는 것과 함께하면 확고하다. 그러므로 장부에게 매여서 올바름에 머무는 것이 이롭다.
九四, 隨有獲. 貞凶, 有孚在道, 以明何咎. 象曰, “隨有獲, 其義凶也. 有孚在道, 明功也.”
六三固四之所當有也, 不可以言獲. 獲者, 取非其有之辭也. 二之往配於五也, 歷四而後至, 四之勢可以不義取之. 取之則於五爲凶, 不取則於五爲有功. 二之從五也, 甚難. 初處其鄰, 而四當其道. 處其鄰不忘貞, 當其道不忘信, 使二得從其配者, 初與四之功也. 故皆言功. 居可疑之地而有功足以自明, 其誰咎之?
육삼효는 구사효가 당연히 가진 바이니, ‘획득하다’라고 말할 수 없다. ‘획’이라는 것은 자기의 소유가 아닌 것을 취한다는 말이다. 이효가 나아가서 오효의 짝이 되려면 사효를 지나야 도달할 수 있는데, 사효의 세력이 의롭지 못하게 이것을 취할 수 있다. 이것을 취한다면 오효에게는 흉함이 되고, 이것을 취하지 않는다면 오효에게 공이 있게 된다. 이효가 오효를 따르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초효는 이효의 이웃에 처해 있고, 사효는 이효의 길에 해당한다. 그 이웃에 처해 있으면서도 곧음을 잊지 않고, 그 길에 해당하면서도 신뢰를 잊지 않음으로ㅆ 이효로 하여금 그 짝을 따르게 하는 것은 초효와 사효의 공이다. 그러므로 두 효 모두 ‘功’이라 말한 것이다. 의심받을 만한 위치에 머물면서 공이 있어 스스로를 분명히 밝히기에 충분하니, 그 누가 허물할 수 있겠는가?
九五, 孚於嘉吉. 象曰, “孚於嘉吉, 位正中也.”
嘉謂二也. 傳曰“嘉偶曰配”, 而昏禮爲嘉. 故易凡言嘉者, 其配也. 隨之時, 陰急於隨陽者也. 故陰以不茍隨爲貞, 而陽以不疑其叛己爲吉. 六二以遠五, 而貳於初九, 五不疑而信之, 則初不敢有, 二不敢叛, 故吉.
‘嘉’는 이효를 말한다. 『춘추좌전』에서 “아름다운 짝을 配라고 한다”라 했으니, 혼례를 올린 배우자를 嘉라고 한다. 그러므로 『주역』에서 보통 ‘가’라고 말하는 것은 짝을 말하는 것이다. 수의 시기에는 음이 급하게 양을 따르는 때이다. 그러므로 음은 구차하게 따르지 않는 것을 곧음으로 삼고, 양은 음이 배반했다고 의심하지 않는 것을 길함으로 삼는다. 육이효는 오효가 멀리 있기 때문에 초구효에게 두 마음을 품지만, 오효가 의심하지 않고 이효를 믿는다면 초효가 감히 차지하지 못하고 이효가 감히 배반하지 못하므로 길한 것이다.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於西山. 象曰, “拘係之, 上窮也.”
居上無應而不下隨. 故拘系之而後從, 從而又維之, 明強之而後從也. 強之而後從, 則其從也不固. 故教之曰當如王之通於西山. 王, 文王也. 西山, 西戎也. 文王之通西戎也, 待其自服而後從之, 不強以從也.
위에 머물지만 호응이 없고 아래에서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잡아 묶은 뒤에 따르며, 따르면 다시 얽어매니, 억지로 시킨 뒤에 따른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억지로 시킨 뒤에 따른다면 그 따름이 견고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응당 王이 西山을 소통시킨 것과 같이 해야 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왕은 문왕을 말한다. 서산은 서융을 말한다. 문왕이 서융을 두루 소통시킨 것은 그들이 스스로 복종하기를 기다려 따른 것이지 억지로 시켜서 따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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