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 元亨利貞. 至於八月有凶. 彖曰, “臨剛浸而長, 說而順. 剛中而應大亨, 以正天之道也. ‘至于八月有凶’, 消不久也.”
復而陽生, 凡八月而二陰至, 則臨之二陽盡矣. 方長而慮消者, 戒其速也.
복괘에서 양이 생기고 여덟 달이 지나 二音의 상태에 이르면 임괘의 二陽(초구효, 구이효)이 다한다. 한참 성장할 때 사라질 것을 고려하는 자는 일이 빠르게 진척되는 것을 경계한다.
象曰, “澤上有地臨. 君子以教思無窮, 容保民無疆.”
澤所以容水, 而地又容澤, 則無不容也. 故君子爲無窮之教, 保無疆之民. 記曰, “君子過言則民作辭, 過動則民作則.” 故言必慮其所終, 行必稽其所弊.
못이 물을 수용하고, 땅이 다시 못을 수용한다면 수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무궁한 가르침을 베풀어 다함없는 백성을 보호한다. 『예기』에서 말하기를 “군자가 말이 지나치면 백성은 글을 만들고, 움직임이 지나치면 백성은 법을 만든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말은 반드시 그 끝나는 곳을 헤아려야 하고, 행위는 반드시 그 폐단을 상고해야 한다.
* 예기 애공문 편 참조.
初九, 咸臨貞吉. 象曰, “咸臨貞吉, 志行正也.”
有應者, 爲咸臨. 咸, 感也. 感以臨, 則其爲臨也易. 故咸臨所以行正也.
호응하는 자가 있어 감응해서 임한다. 함은 ‘감응한다’이다. 감응해서 임하면 임하기 쉽다. 그러므로 감응해서 임하는 것은 올바르게 행하는 방법이다.
九二, 咸臨, 吉. 無不利. 象曰, “咸臨吉無不利, 未順命也.”
二陽在下, 方長而未盛也. 四陰在上, 雖危而尙強也. 九二以方長之陽, 而臨衆陰, 陰負其强, 而未順命從而攻之, 陰則危矣, 而陽不能無損. 故九二以咸臨之而後吉, 陽得其欲, 而陰免於害. 故無不利.
두 양효가 아래에 있으니 바야흐로 자랄 것이지만 아직은 왕성하지 않다. 네 음효가 위에 있으니 비록 위태하지만 아직은 강하다. 구이효가 이제 막 자라나는 양을 가지고 여러 음에 임한다면 음이 그 강함을 등에 업고 명을 거역하여 공격할 것이니, 음은 위태롭고 양은 손해가 없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구이효는 감응하여 임한 뒤에야 길하니, 양은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고 음은 해로움을 면한다. 그러므로 이롭지 않음이 없게 되는 것이다.
六三, 甘臨, 無攸利. 既憂之無咎. 象曰, “甘臨, 位不當也, 既憂之咎, 不長也.”
樂而受之謂之甘, 陽進而陰莫逆, 甘臨也. 甘臨者, 居於不爭之地, 而後可以居於陽. 陽猶疑之拒之固傷, 不拒猶疑之進退. 無所利者, 居之過也. 故六三之咎, 位不當而已. 咎在其位, 不在其人, 則憂懼可以免矣.
줄거워 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을 일러 甘이라 하며, 양이 나아가도 음이 거역하지 않는 것이 임을 달가워하는 것이다. 임을 달가워하는 자는 다투지 않는 지위에 처한 이후에 양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양이 오히려 의심하고 거부하면 반드시 다치고, 거부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심하면서 進退한다. 이로운 바가 없는 것은 머무름이 과한 것이다. 그 때문에 육삼효의 허물은 위치가 마땅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허물이 그 위치에 있지 그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가히 면할 수 있다.
六四, 至臨無咎. 象曰, “至臨無咎, 位當也.”
以陰居陰, 而應於初. 陽至而遂順之, 故曰至臨.
음으로서 음에 머물며, 초효와 호응한다. 양이 이르러 그에 따르고 순응하였으므로 ‘지극히 임한다’고 말한 것이다.
六五, 知臨. 大君之宜吉. 象曰, “大君之宜, 行中之謂也.”
見於未然之謂知. 臨之世, 陽未足以害陰, 而其勢方銳, 陰尙可以抗陽, 而其勢方卻. 茍以其未足以害我而不內, 以吾尙足以抗之而不受, 則陽將忿而攻陰. 六五以柔居尊而應於二, 方其未足而收之, 故可使爲吾用, 方吾有余而柔之, 故可使懷吾德, 此所以爲知也. 天子以是服天下之強者則可, 小人以是畜君子則不可. 故曰‘大君之宜吉’, 惟大君爲宜用是也. 大君以是行其中, 小人以是行其邪.
미연에 보는 것을 일러 지라고 한다. 임의 세상에서 양은 아직 음을 해치기에 충분치 않으나 그 세력은 바야흐로 날카로워질 것이며, 음은 아직 양에 저항할 수 있으나 그 세력은 바야흐로 물러날 것이다. 만약 그것이 나를 해치기에 충분치 않다고 여겨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아직은 그것에 저항할 수 있다고 여겨 수용하지 않으면 양은 장차 분노하여 음을 공격할 것이다. 육오효는 부드러움으로 존귀한 자리에 머물며 이효와 호응해, 부족하면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를 위해 쓸 수 있고, 내가 여유가 있을 때 그것을 부드럽게 대하므로 나의 덕을 마음에 품게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안다’고 말한 것이다. 천자가 이것을 가지고 천하의 강자를 복종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소인이 이것을 가지고 군자됨을 ᄊᆞᇂ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대군의 마땅함이라야 길하다’고 말한 것이니, 오직 대군만이 이러한 방법을 쓸 수 있다. 대군은 이러한 방법으로 그 中을 행하고, 소인은 이러한 방법으로 삿됨을 행한다.
上六, 敦臨, 吉無咎. 象曰, “敦臨之吉. 志在內也.”
敦, 益也. 內, 下也. 六五, 既已應九二矣. 上六又從而附益之, 謂之敦臨. 復之六四, 既已應初九矣, 六五又從而附益之, 謂之敦復, 其義一也.
돈은 덧붙이는 것이고, 내는 아래를 말한다. 육오효가 이미 구이효와 호응한 상태에서 상육효가 다시 이것을 좇아 덧붙이는 것을 ‘임함에 덧붙인다’고 이른다. 복괘의 육사효가 이미 초구효와 호응한 상태에서 육오효가 다시 이것을 좇아 덧붙이는 것을 ‘복에 덧붙인다’고 말하는 것과 그 의미가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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