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비자와 여권을 가지로 호찌밍시 찍고 턴을 할 때다.
12일 저녁 Phương Nam 버스를 타고 호찌밍시 도착,
13일 저녁에 다시 Phương Nam 버스를 타고 냐짱 컴백,
14일 저녁에 깜란 공항, 15일 새벽 비행기로 한국을 가는 일정.
깜빡하고 당뇨약을 안 챙겨 온 덕분에
아침 먹고 나서부터 계속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점심을 스킵했더니
이른 저녁이 되니 배가 너무 고파졌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내가 앉아 있던 카페 '몽당' 옆쪽에 있는 '하루'를 가기로 했다.
여기 돈까스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접하기도 했고...
막 코로나 봉쇄가 풀려서 2군으로 넘어왔을 때였나...
지금은 닫혔지만 그때 회를 포장해 와서 먹었던 집도 이름이 '하루'였는데...
아무튼 그런 생각들이 들어서
생각보다 고민 없이 메뉴를 정했다.
푸미흥도 그렇고...
베트남에는 이렇게 건물 한 채를 벽이 아니라 파티션으로만 쪼개서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푸미흥 떠난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이제 이 동네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느낌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몇 군데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바로 호텔 리셉션과 뚫려 있다.
짬뽕이랑 콩국수처럼 결이 좀 다른 아이템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메뉴는 다 모여 있는 집이다.
카츠 스타일 말고도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도 있고
참...
사람을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메뉴판이다.
조금 고민을 하다가 반반카츠와 가쓰오 유부우동을 골랐다.
주문을 하고 아내와 통화를 했는데
당뇨약 안 들고 갔는데 먹어도 괜찮느냐고 걱정을 했다.
그치만......
맛있어 보이는 걸 어떡해...ㅠㅠ
우동이 빠르게 나왔다.
유부가 아주 듬뿍 들어가 있다.
바로 이어서 반반 카츠가 나왔다.
경양식 돈까스를 포기하고 카츠를 택했기에
약간 기대치가 높았다.
이렇게 놓고 보니 욕심이 많아 보이네.
우동은 면이 생각보다 탱글했다.
국물은 가쓰오 맛이 적당히 나고 개운했다.
흠... 예전에 익산역에서 서대전역 오갈 때 익산역에서 먹었던
즉석우동이 생각나는 느낌이었다.
추억도 떠오르고 괜찮았다.
남은 국물은 카츠에 딸려온 밥을 말아서 먹었다.
카츠도 꽤 괜찮았다.
와사비, 핑크솔트, 소스와 깨가 같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핑크솔트는 그닥 안 어울리는 듯했다.
사실 고기가 진짜 쩌는 카츠는 소금으로만 먹어도 맛있다고는 하는데...
후추소금이어야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안심이나 등심 두 종류 고기에 호불호가 없다면 반반으로 먹는 것도 나쁘진 않는 듯하다.
나 같이 어느 날은 등심이 더 좋고, 어느 날은 안심이 더 좋은
그냥 먹는 게 좋은 스타일이라면 더더욱.
내가 앞으로 더 올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온다면 무조건 아내랑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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