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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도 스시 냐짱(나트랑)점 2회차 방문 후기

베트남10선비 2025. 1. 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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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에 가기 전에 AB타워에 '미카도 스시'라는 회전초밥집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한국 가기 바로 직전인지라 너무 정신없을 시기이기도 했고,

막 오픈했을 때는 최대한 피하자는 게 우리 부부의 생각이기도 해서

오픈 무렵에는 방문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얼마 전 시내에 산책을 나갔을 때

미카도 스시를 들러 밥을 먹었다.

 

 

241226. 미카도 스시 냐짱(나트랑)점 방문기

우리가 한국 가기 전에 회전초밥집이 냐짱에 들어온다고 소문은 물론 광고까지 파다했다. 심지어 오픈날부...

blog.naver.com

 

띠엔과 나, 둘 다 충분히 2회차 방문 의사가 있었지만

과연 언제 다시 올까, 이러고 있었는데

 

얼마 전 볼일이 있어서 시내를 왔을 때 그 기회가 갑자기 찾아왔다.

 

원래는 해변에서 산책을 하며, 광장에 2024년 마지막날 있을 무대 설치하는 걸 좀 보고

그랩을 잡아서 집에 오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AB타워 근방만 지나가면 꿀잠에 드는 하린이가 이번에도 또 잠이 들어서

하린이가 자연스럽게 깰 때까지 뭘 하지 고민하다가

좀 이르지만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 둘 다 '미카도 스시!' 하고 외쳤다.

 

 

Mikado Sushi Nha Trang으로 검색하면 AB타워보다 남쪽에 있는 다른 건물에 위치가 찍혀 있다.

 

AB타워는 침향탑-해변 방면과 Hùng Vương길 방면 이렇게 양쪽으로 문이 있는데,

Hùng Vương쪽에 위치해 있다.

 


 

이번에는 장어, 오징어와 갑오징어 + 저번에 안 먹어본 것들 위주로 식사를 했다.

 

<1> 테마키 (👍)

 

테마키가 레일 위에 올라갈 일이 없을 것이므로,

일단 테마키를 시켰다.

우리 띠엔도 테마키를 접해 본 적이 없기에 띠엔의 것까지 2개를 주문했다.

 

 

일단 색감이 예쁘다.

 

이상하게 저번에 타마고는 너무 달더니,

이렇게 계란을 사이드로 올리는 데서는 맛이 적절하다.

 

우리 띠엔은 약간 새로운 김밥 먹는 느낌이라고 좋아했다.

 

 

<2> 타코 와사비 군칸 (👌)

 

저번에 군칸마키 종류를 하나도 안 먹었기에

아내가 먼저 레일에 지나가는 군칸 한 접시를 먼저 집었다.

 

 

산낙지의 맛도 즐길 줄 아는 띠엔이기에 맛있게 먹었으나,

안의 와사비가 골을 팍 때릴 줄은 전혀 몰랐고...

나는 굳이 와사비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고...ㅎㅎㅎ

 

기본적으로 신선해서 입안에 넣는 느낌이 좋다.

 

 

<3> 카라아게 (👍)

 

이번에는 튀김류에서 하나 시켜보고 싶었다.

메뉴를 보다가,

예전에 푸미흥 살던 시절 우동집에서 카라아게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카라아게를 선택했다.

 

 

푸미흥 살 때 우리가 같이 먹었던 건 소스 없이 그냥 나왔고,

소금과 라임이 사이드로 주어졌었는데

이건 소스가 뿌려져 있다.

어디서 많이 맛 본 느낌의 소스였는데... 생각이 안 나네.

 

개인적으로 닭튀김 종류에 소스가 묻어서 나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하지만,

튀김 자체가 나쁘지 않아서 괜찮았다.

 

두 사람인데 세 조각이 나와서 살짝 당황했지만

우리 부부 사이에서 닭 요리의 우선권은 띠엔에게 있다.

 

 

<4> 소바 (👌)

 

우동은 저번에 후리카게 폭탄을 경험한 바 있어서 그런지

다시 주문할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바를 시켜보았다.

 

 

양산형 소바 그 자체이지만

우동처럼 과함이 없어서 괜찮았다.

 

이상하게 소바는 취향에 안 맞는 띠엔도

차라리 우동보다 소바가 낫다고 평가했다.

 

사실은 나도 소바를 그닥 잘 먹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저냥 무난하게 먹었다.

 

 

<5> 묵은지+생선 (👌)

 

저번 방문 당시,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려는 무렵 우리 옆 테이블에 왔던 가족 단위 손님들이

거의 앉자마자 묵은지+생선 스시를 6개인가를 한 번에 주문하는 걸 보았다.

 

그래서 '와 씨, 뭐길래 저것부터 공략하는 거지?' 싶어서

2회차때 꼭 먹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뭐라고 표현하기는 좀 힘든데,

좋아하는 사람은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맛이다.

최대한 짠기를 뺀, 잘 씻은 묵은지가 스시의 방향성과 어느 정도 발을 맞추고 있는 느낌.

 

우리 띠엔이 생각해 보니 이렇게 씻은 묵은지를 먹어 본 적이 없구나.

이것도 김치냐고 약간 신기해했다.

 

띠엔도 왜 이것부터 시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평.

 

우리 입장에서는 이걸 여러 번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괜찮은 선택지 중 하나라는 생각.

 

 

<6> 황새치 뱃살 (👍👍)

 

Bụng cá kiếm이면 황새치 뱃살이니까

일본어로 토로메카지키인가?

 

 

처음에 외로이 레일 위에서 방황하는 듯한 스시가 보여서

아내랑 나 둘 다 계속 관찰하다가

일단 집고 봤는데

견문이 짧아서 둘 다 '이게 뭐지?'하고 메뉴판이랑 대조를 하다 보니

해당하는 게 Bụng cá kiếm 밖에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서 이게 진짜 황새치 뱃살이 맞는 건지

우리 부부의 짧은 지식으로는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와 진짜 기름지네.

아내가 처음에 입에 넣자마자 갑자기 눈빛이 변하길래

나도 얼른 먹어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스시를 잘못 먹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에서 이 부위를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띠엔은 장어에 꽂혀 있다가,

이걸 먹고 난 이후에는 이 스시 이야기 밖에 안 한다.

 

 

<7> 와규 (👍)

 

아내는 배가 부르다고 젓가락을 내려 놓고,

나는 한 접시 정도 더 먹으려고 뭘 먹지? 하며 레일을 쳐다보고 있는데

한쪽 구석에서 토치로 소고기를 굽는 냄새가 확 퍼졌다.

 

그래서 약간 홀린 듯 주문을 했다.

 

 

내가 와규를 구분할 능력이 안 되니...

그냥 맛있게 먹었다. 와규도 꼭 일본산만이 아니라 호주산이 있다고도 들은 것 같은데 아무튼.

 

베트남에 살기 시작한 이후로

미국산, 호주산, 캐나다산 할인 상품 발견했을 때 아니면

소고기 잘 안 먹다 보니 그냥 맛있다.

굽기도 적당해서 씹기도 적당했고.

 

 

<8> 마카롱 (🤣🤣)

 

아내가 레일 위에 돌아다니는 신기한 것들(이를테면 킨더 초콜릿)을

저번 방문에는 전혀 집을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입가심으로 한 번 먹어보고 싶다며

레일을 유심히 보다가 냉큼 마카롱을 한 접시를 집었다.

 

 

1개짜리 약간 큰 것도 돌아다니지만,

우리 둘이 나눠 먹기 위해 2개짜리 약간 작은 사이즈를 집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까 띠엔이 마카롱이 처음이었다!

나도 마카롱을 베트남 와서 처음 먹은 듯?

스벅에서도 항상 다른 디저트를 먹었구나...... 이제 깨달았다.

 

마카롱을 먹다 보니,

내가 베트남 오기 전에 도마동에서

마카롱 전문으로 하던 카페에 죽돌이처럼 머물던 시간들이 문득 떠올랐다.

 

작년에 본가 방문했을 때 이미 다른 카페로 바뀌어 있더니

올해 방문하니 아예 제주도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고깃집으로 바뀌어 있더랬지.

 

여하튼 내 추억을 주절주절 띠엔에게 들려주며 이번 회차 방문을 마무리했다.

 


 

중간중간에 아내가 레일에서 롤 종류를 집어서

그것도 적당히 먹긴 했지만,

학창시절 캘리포니아 롤이 갑자기 유행을 탈 때 약간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내가 딱히 집어서 먹진 않았고

 

유부 속을 채운 유부초밥도 괜찮게 먹었지만

그것도 뭐 그냥저냥이었다.

 

 

이렇게 먹고도 아직 못 먹어 본 메뉴들이 많은데

다음 방문은 좀 간격을 둬야지.

이러다 스시에 우리 주머니 다 털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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