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먹은 건데 귀찮아서 냅두고 있다가 이제서야 기억이 나서 블로그에 올린다.
실망할 확률이 100%에 가까운 오더긴 했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
아내 거 치킨을 시키면서 적은 양을 시켜보았다.
치킨 플러스도 점바점이 좀 있어서,
다른 지점의 치킨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번에 먹었던 것은 '뼈없는' 치킨 작은 사이즈였는데,
과연 뼈있는 치킨이나 다리, 날개 부위는 어떨지도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점바점이 있으니, 우리 부부가 시킨 지점은 아래 지도에 표시된 Tố Hữu(Nha Trang) 지점이다.
다른 것들도 시켰는데, '블랙핑크 치킨'은 '뼈 없는(Không xương)' 치킨 작은 양으로 시켰다.
블랙핑크 치킨 전용 종이봉투가 있나보다.
심플하니 마음에 드네.
치킨 플러스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상추'를 같이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걸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돼지고기 먹을 때 같이 먹는다 ㅋㅋ
그릇에 옮겨보았는데...
중간중간에 튀김옷이 벗겨진 부분들 때문인지 더더욱 '타버린 치킨' 느낌이 난다.
다른 지점에서 뼈 없는 치킨 시켜본 적이 없어서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치킨 플러스의 뼈 없는 치킨은 닭가슴살을 쓰더라.
그래서 모양이 잘 잡혀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타버린 무언가'의 느낌이 난다.
같이 온 핑크 소스다.
'딸기'를 사용했음을 강하게 어필했는데,
소스를 맛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뚜껑을 열자마자 단내가 확 올라왔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단 것 같다.
소스의 질감도... 딸기 시럽? 딸기 사탕 녹은 거? 이런 느낌이다.
맛을 봤더니 너무 달다.
단짠도 아니고 그냥 단단단이다.
그것도 단맛 중에서 치킨에 안 어울리는 단맛이라고 할까. 나는 최소한 허니갈릭 느낌이라도 낼 줄 알았다.
옷은 핑크랑 블랙을 매치하면 예쁘던데, 이 두 조합은 색감도 별로 안 어울린다.
핑크가 완전히 짙어야 할 것 같은데.
애시당초 붉은 용과와 마요네즈의 조합으로 만드는 핑크 소스가 있는데 왜 굳이 딸기를 쓴 거지?
서진이가 이거 봤으면 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추억을 꺼내가지고 이리 놀리고 저리 놀렸을 텐데.
소스는 고이 모셔두었다가 나중에 후식 느낌으로 퍼먹었다.
차라리 그게 맛있더라.
튀김옷은 색깔 말고는 특색이 없다.
차라리 블랙소스와 핑크소스 2가지를 만들어서 블랙과 핑크의 대결 구도 느낌으로 가는 게 어땠을까?
내가 치킨 플러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이거다.
베트남 무는 조선무랑 달라서, 만약 이걸 베트남 무로 만들었으면 별로였을 것 같은데,
파파야로 만드니 식감도 약간 다르고 내 마음에 든다.
다음에 파파야로 한 번 만들어 볼 의향도 있다.
그리고 베트남은 '닭고기'가 있는 곳에 '밥'이 빠지지 않으니 여기도 밥이 같이 따라온다.
KFC고 롯데리아고 밥을 파는 게 바로 이런 식문화 때문인데,
나는 왜 이게 베트남 특유의 문화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지? 한국에도 치밥이 있긴 있어서 그랬나?
돌이켜보면 베트남은 치킨에 밥이 따라오는 게 당연한 영역인데, 한국은 호불호가 강한 영역이긴 하구나.
그리고 구단선 문제로 인해 취소 논의까지 나왔던 블랙핑크 콘서트.
논의는 했다고 하지만 사실 아무도 취소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경제적 효과가 너무 커서.
단지 블랙핑크에 중립/아무생각없음의 영역에 있던 사람들이 최근 계속되는 구단선과 영해 문제 때문인지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원래부터 콘서트에 대해 생각이 없었고.
오로지 되팔렘들만 아쉬운 상황이라고 한다.
블핑 콘서트 정상적으로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이런 이야기들만 가득했다.
"수많은 표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들은 펑펑 울었다"는 내용들.
되팔렘들은 블랙핑크의 인기를 생각해서 소위 말하는 '암표'에 대한 수요가 높을 거라고 판단을 했는데,
실수요는 그 기대치에 한참을 못 미치다보니, 차라리 이번에 취소를 당해서 전액 환불을 받기를 소망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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