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평점 : ★★★★★★★☆☆☆(7/10)
※ 평점 사유
ⓐ 2020년 2월, 처음 이곳에 방문한 이래로 자주 방문을 했던 장소. 지금은 냐짱에 살기 때문에 방문하기 쉽지 않지만 내 베트남 생활의 나름 추억이 어린 장소. 그러므로 약간의 추억 보정이 있음.
ⓑ 베트남인이 하는 곳인데, 한국인이 하는 곳보다 더 한국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음.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한국스러운 맛인데 가격이 이것 밖에 안 된다고?'의 가성비 끝판왕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가성비 끝판왕 느낌까지는 아니었음.
ⓒ 추억 보정이 있지만, 그래서 더 걱정이 되긴 했음. 코로나를 겪으면서 굉장히 큰 타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고, 실제로 코로나에서 막 회복되었을 무렵에 방문했을 때도 묘하게 바뀐 느낌이었는데. 하지만 3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점. 아쉽게도 다른 요리들은 못 먹어봤지만, 김치찌개는 여전히 잘 끓임. 근데, 김치는 바뀐 느낌인데.
※ 위치 👇👇👇
구글 지도에 주소는 정확하지만 위치는 조금 다르게 나온다. 18B/28은 지도에서 '123VuiMe'라고 나오는 위치이다.
후기라고 쓰기는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추억팔이 내용이다.
내가 처음 호치민 시에, 베트남어를 현지에서 좀 더 공부하겠다고 왔을 때 이곳에 방을 잡았다.
18B Nguyễn Thị Minh Khai.
18A와 18B 이 두 골목은 인사대 학생들이 주로 하숙을 하는 골목이다.
그런데 워낙 어학당에 베트남어를 배우러 오는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그런 외국인들이 하숙방의 대다수를 점거하기 시작했고, 그런 외국인들 덕분에 먹고 살던 골목이었다.
지금 이 자리, 한국 식당 역시 어학당을 위해 이 골목에 방을 잡은 한국인들을 주로 상대하던 곳이었다.
코로나로 최초 봉쇄될 때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이 가득했던 곳이다.
같은 클래스에 있던, 제주도에서 식당을 하시던 형님도 꽤 극찬을 했던 곳이 바로 여기다.
앞에 나와 있는 진로 앞치마를 입고 계신 분이 식당 주인으로,
3년 전 처음 왔을 때 듣기로는 한국에서인가 오랫동안 주방에서 일을 하셨다고.
한국에서 번 돈 + 오랜 주방 경험을 토대로 식당을 차렸다고 들었다. 근데 북쪽 출신이라서 더더욱 신기했었음.
정말 사람이 가득해 식사 시간 잘 못 맞추면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였고,
지금은 아내 분만 계시지만, 여동생 분도 홀에서 같이 일을 하셨던 적이 있다.
3년 전 생일 때 여기에서 미역국을 먹은 이후로, 작년 생일 때까지 생일 때마다 여기에 와서 미역국을 먹었다.
올해는 냐짱에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지만.
작년에 아내와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쪽이 주방이었다.
원래 코로나 전에는 안쪽이 주방이었는데, 코로나 봉쇄가 끝나고 방문하니 이쪽 자리의 테이블을 정리해버리고 주방으로 만들어서 여기에서 요리를 하셨었다.
지금 다시 와보니 3년 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네.
대신 TV 아래에는 없던 쇼파가 생겨났다.
아래 사진들은 메뉴판을 찍은 것이다.
메뉴판이 하도 많이 바뀌어서 전에 어땠는지 기억은 구체적으로 안 난다.
예전에 찍어 둔 사진이 있나 아무리 뒤져봐도, 사진을 안 찍어뒀던 것인지 아니면 지운 것인지 보이질 않는다.
종종 번역이 이상한 부분도 있기는 하다.
전에는 이런 세트 없었는데.
음식점 운영에서 중요한 메뉴의 출입과 변동을 항상 고민하는 흔적이 보인다.
한 3년 왔다갔다 해보니 그게 느껴진다.
베트남에서 한식당 운영하시는 한국인들도 굉장히 방만하게 운영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에 비교하면 요리도 식당 경영도 열정을 다하는 듯.
고등어 구이...
정확히는 고등어가 아니지만, 처음 저 생선을 먹었을 때 같이 식사를 했던 형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진짜 민물 생선인데 고등어 맛이 나네, 하고 말이다. (Cá basa는 주로 유속이 빠른 큰 강에서 서식한다)
코로나 등이 여파가 남은 흔적이다.
물가가 확연히 많이 올라간 게, 나도 느껴질 정도인데
이 메뉴판을 보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예전에 여기는 가성비의 끝판왕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네.
낙지볶음도 이것보단 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에 처음 왔을 때 순대국밥하고 삼계탕은 없었다.
삼계탕이 없어서 복날에 삼계탕 먹으러 다른 곳으로 갔던 기억이 있었지.
언제부터인가 추가되었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
내가 생일 때마다 챙겨먹었던 미역국.
미역국도 가격이 이러진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에는 고정 고객층들이 너무 많아서 박리다매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해서 가격대가 올라간 것인지
아니면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물가가 오른 것인지.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며 오랜만에 다시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은 무척 많았지만,
깔끔하게 김치찌개를 골랐다.
저번에 새로운 한식당 도전했을 때 김치찌개를 선택했으니,
이번에도 후기를 올릴 거라면 김치찌개로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예전에도 메뉴에 밥 추가가 있었지만,
항상 밥 더 달라고 하면 돈을 안 받았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식사양이 줄어서 그런지 한 그릇으로도 너무 배가 불러서.
주류 메뉴판 보니 생각난다.
베트남은 코로나 청정 국가라면서, 어학당에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어학당 오프라인 클래스 폐쇄하겠다며
환불은 없으니 온라인 클래스를 하던가 그냥 폐쇄를 하던가 결정하라던 그 당시.
해외에서 입국한 자국민 때문에 급속도로 코로나가 퍼져서 손을 못 쓰자 시행했던 최초의 락다운.
여기 한국 식당은 낮에는 포장으로 장사를 하고, 밤에는 문을 슬쩍 닫아서 몰래 손님을 받고 있었다. 주로 술이 고팠던 한국 손님들을.
나도 한 번 같이 지내는 형, 동생하고 밤에 소주를 마신 적이 있었다.
그때,2020년 4월 초는 락다운 시행 기간이기는 했지만, 서로서로 밤에 장사하는 걸 적당히 눈 감아주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동네의 누군가가 이 가게를 신고해서 벌금을 먹고 더이상 밤에 영업을 하지 않았다.
할 거 없다고 밤에 노래방 앰프 켜고 노래도 부르는 놈들이, 가게가 시끄럽다고 신고를 했으니.
그때는 집합 금지 이런 개념이 아니라 장사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장사를 했다는 것에 방점이 있던 상황이었다.
영사관에서 볼일 마치자 마자 바로 와서, 10시 무렵이다.
이른 시간이니 사람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예전에는 10시부터도 사람들이 꽤 보였던 걸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이다.
김치찌개가 나왔다.
한국 손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1인인데 뚝배기에 국자가 무슨 말이냐. 바로 이렇게 뚝배기 째로 먹어야지.
여기 반찬은 가짓수는 적지만 맛은 확실하다.
예전에는 1~2가지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반찬도 아마 매일 상황에 맞춰서 바꿨던 걸로 기억한다.
김치찌개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나는 여기 김치찌개를 꽤 마음에 들어하는 편이다.
달달함이 가득한 다른 김치찌개에 비하면, 여기 사장님은 김치찌개가 어떤 음식인가를 잘 이해하시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몇몇 김치찌개들은 김치의 식감이 거의 살아 있는데, 여기 사장님은 김치찌개에 든 김치가 푹 물러져야 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신다.
또한 고춧가루를 활용해 김치찌개의 색감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서 식욕도 자극하고.
무엇보다 큼직큼직한 고기를 같이 적당히 끓여서 깊이감을 더하는 스타일이 내 취향저격이다.
장사 음식 특성상 조리 시간이 중요하고, 김치찌개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니니까 고기를 넣고 푹 끓여서 베이스만 따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점은 좀 아쉽지만 그런 것 치고는 김치찌개의 무게감이 있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환상적인 바로 그 맛.
내 기준으로 김치찌개는 안푸에 있는 뚱보집 2군점이 최고였는데...
그곳은 김치찌개가 예전 레시피, 예전 맛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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