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썼어야 하는 내용인데, 이대로 저장해놓고
끙끙대는 아이와 씨름하다가 기절한 통에 글을 못 썼네.
요즘 베트남 관련 이슈 유튜버, 블로거, 페북 그룹관리자, 신문기자 등등
너나 할 것 없이 베트남의 심각한 전력난과 발등에 불 떨어진 듯한 정부의 반응 등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여기는 그런 분위기하고는 조금 동 떨어져있다.
오히려 4월~5월 초가 고비였다.
남부 지방은 우기에 접어 들어서 슬슬 비가 와야 하는데, 거의 2주에 1번 몇십 분 올까말까 한 수준으로 비가 오다 보니까,
성의 기간산업 대부분이 농업인 닥락성은 가뭄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특히 커피는 이 시기에 충분히 수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나무를 통째로 날려야 하는 위기였기 때문에
주변에 너나 할 것 없이 물을 끌어다 쓰느라 바빴다.
물을 끌어다 쓰는 양수기가 전 지역에 미친 듯이 가동되다보니,
에어컨 보급률도 떨어지는 이곳에 자주 정전이 발생했고,
이 지역 전력 공사도 미리 정전을 예고하는 등의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내가 쓰는 노트북 LG그램은 굉장히 오래전에 구매한 것이고,
지금까지 쉼없이 달린 통에 고장이 있어서
전원 충전기를 뽑으면 쓸 수 없는 상태이다.
그런데... 4월에 수 차례 노트북을 쓰던 도중에 정전이 일어나서 하던 작업을 통쨰로 날리는 경험을 했었다.
한 번 정전이 발생하면 10분, 20분은 그냥 훅훅 지나가기를 반복하고,
5월 들어서서 슬슬 비가 제대로 오기 시작.
현재는 이렇게 하루에 1번 정도 갑자기 구름이 모여서 휙 비를 뿌리고 지나간다.
덕분에 양수기를 쓸 일도 드물고, 전력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가 하도 베트남 이슈 다루는 사람들이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과
전혀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느낌.
여기가 베트남이 맞나 싶기도 하고.
중남부 일대는 사실 전력난이 있는 게 이상해보이긴 하다.
서부고원지대에는 특별히 전력이 필요한 산업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달랏 같은 경우는 원자력 연구소가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여기에 소형 원자력발전기가 있다.
그래서 달랏에 전력난이 발생하면 베트남은 답이 없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달랏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타고 내려가면, 최근에 냐짱과 함께 묶여서 판매되는 관광지 '판랑-탑짬'이 나온다.
여기는 베트남 내에서도 알아주는 다풍(多風)지대이다. 그래서 종일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확실히 하노이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하는 대도시와는 전력난에 대한 생각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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