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엔의 남편, 꼬미 아빠로 살아가기

초보 아빠의 육아 공부 #2 신생아 황달에 대한 이야기

베트남10선비 2023. 5. 2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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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3일에서 4일째로 넘어가던 시점이었다.

 

"우리 아기 얼굴이랑 발이 노란 것 같아!"

띠엔이 꼬미에게 황달 증상이 보인다고 말했다.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보편적인 증상이라고 해서 나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엄마는 엄마다.

 

조금 안 좋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바로 검사 직행.

 

 

장모님께서 고생을 해주셨다.

그런데 여기 체계는 뭐가 이렇게 어수선한지.

산부인과 병동에서 가볍게 본 후, 응급실로 가라고 했다.

주말이라 외래가 없어서인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응급실로 가서 접수를 했더니 우리를 다시 소아과로 보냈다.

 

 

응급실은 1층, 소아과는 2층에 있었는데

소아과에서 접수를 마치자, 다시 1층으로 보내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시켰다.

 

 

혈액검사는 결과를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일단 초음파를 찍고, 초음파 결과를 받은 다음 바로 소아과로 올라가기로 했다.

혈액검사 결과는 내가 기다려서 받아가기로 하고.

 

 

일단 초음파실로 갔는데,

초음파실 담당 의사는 이걸 걸어놓고 사라졌다.

아직 점심시간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전화를 걸었는데도 한참을 안 나타났다.

내가 대충 시계를 보니 한 20분이 넘게 걸린 듯.

밍기적밍기적 등장.

 

 

진단명은 '자연적인 여러 원인들에 의한 신생아 황달'이다.

처음에 이 결과지를 보신 우리 엄마는 깜짝 놀랐다.

산부인과에서 우리 꼬미의 혈액형을 A라고 알려줬는데, 검사지에는 B라고 되어 있던 것.

나는 못 보고 지나쳤는데 그걸 확인하셨다.

 

아마 산부인과에서 '띠엔의 딸'이 아니라 '장모님의 딸'로 잘못 알아듣고 띠엔의 혈액형을 말해준 게 아닐까. 

 


 

아무튼 검사지에서 WBC는 백혈구, RBC는 적혈구, PLT는 혈소판이다.

한창 헌혈할 때 들었던 건데, 혈액은 액체성분인 혈장과 세포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그래서 WBC, RBC, PLT를 볼드로 처리해서 구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아래의 수치들은 각각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과 관련된 수치들로 보인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고,

솔직히 지금도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충 찾아보고 이해한 척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WBC(백혈구) 파트에서 정상 범위가 아닌 부분은 MONO%인데, 이건 백혈구 세부 분류 중 하나이고 단핵구? 뭐 그런 거라고 한다. WBC의 다른 수치들도 그렇고, WBC의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RBC(적혈구) 같은 경우는 성인이 미달이면 빈혈이나 출혈 상황일텐데, 이건 신생아라서 그런 듯?

신생아의 적혈구는 빨리 깨지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나온다고.

적혈구가 빨리 깨지면 당연히 빌리루빈 수치는 높아지고.

적혈구 세부 수치는 나도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알아야 할 일이 발생하면 찾아 보기 쉽게 여기다가 저장이라도 해놓을 생각이다.

제로베이스랑 뭐라고 길라잡이가 있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니까.

 

  • HCT : 적혈구용적률
  • MCV : 평균적혈구용적
  • MPV : 평균혈소판용적
  • MCH : 평균적혈구혈색소량
  • MCHC : 평균적혈구헤모글로빈농도
  • RDW : 적혈구크기분포폭

혈소판 부분은 잘 모르겠다....

PDW는 '혈소판입자분포폭'이라고 나오던데 c니 s니 하는 거는 내 역량으로는 더이상 찾기 힘들...

 

 

 

직접 빌리루빈 수치는 정상 범위인데,

총빌리루빈 수치가 과하게 높다.

 

GOT/GPT는 간 기능과 관련된 효소랬나?

빌리루빈은 아래에 짧게 정리를 할 거고.

아무튼 찾아보니까 빌리루빈은 알부민과 결합해서 간으로 옮겨져 담즙으로 배설되는 직접 빌리루빈과, 결합 전 상태인 간접 빌리루빈. 그리고 이 2가지 빌리루빈을 합한 총빌리루빈으로 이야기를 하던데

여기에 직접 빌리루빈이랑 총빌리루빈 뿐인 거지? 했는데, 원래 계산을 총빌리루빈과 직접 빌리루빈 농도를 계산해서 그 차이로 간접 빌리루빈을 계산하는 거였더라.

 

뭐 별다른 이상은 없는지,

광선 치료 이틀 정도 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황달은 베트남어로 보통 Vàng da 혹은 Da bị vàng이라고 한다.

혈액 속 적혈구가 수명을 다하고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은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되고

이게 간을 거쳐서 담즙을 통해 배출이 된다고 한다. 일종의 담즙 구성성분 중 하나라고 보면 될 듯.

 

그런데 이 물질이 과하게 생성되거나, 혹은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황달'이라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신생아에게는 굉장히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며, 발생 원인이 성인과 다른 측면이 존재하다보니

대부분은 큰 문제 없이 자연 회복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원인>

1. 생리적 반응

신생아의 적혈구는 성인의 것에 비하면 수명이 짧기 때문에, 적혈구가 깨지며 발생하는 빌리루빈이 빨리 생성이 된다고 한다.

빌리루빈은 간으로 옮겨진 후 담즙을 통해 배출이 되는데, 문제는 신생아의 간 기능이 아직 미숙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빌리루빈이 과하게 축적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보통 생후 2~4일째가 가장 심하고, 1주일 내외로 간 기능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서 좋아진다고 한다.

 

2. 모유 황달

모유로 인해 발생하는 황달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에 읽은 몇몇 자료는 한 문단에서도 서로 상충되는 내용이 있어서

이해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

가뜩이나 머리도 안 좋은 사람인데...

 

그런데 어떤 자료를 접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모유로 인한 황달은 두 종류라는 것.

 

하나는 모유 섭취 부족으로 인한 황달,

다른 하나는 모유 수유로 인해 발생하는 황달.

 

모유 섭취 부족이야 수유량 부족에 관한 것이니까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니까 패스하고.

모유 수유로 인해 발생하는 황달은 읽어보니까, 그 기전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결론인 듯하다.

일단 모유 내의 지방산이 간의 빌리루빈 대사를 방해한다는 이야기도 읽긴 했지만, 빌리루빈 대사에 작용하는 뭔가 복잡한 것들이 있어서 결국 뭐가 원인이다 하고 딱 자르기는 어렵다고.

 

3. 병적 황달

생후 24시간 이내에 시작되거나, 생후 2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한다.

선천적 감염이나 패혈증, 로타바이러스 장염 등도 황달을 수반한다고 한다.

보통 황달과 함께 발열이 있고 아이가 심하게 보챈다고 한다. 무조건 병원을 가야 한다.

이밖에도 간염 혹은 담도 폐쇄로 인해 생기기도 하고.

약물이나 대사이상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원인들이 많던데, 그 중에 눈길을 잡아끈 원인도 있었다.

엄마와 아기의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생길 수 있다고?

좀 더 찾아보니 엄마와 아이의 혈액형 차이, 혈액형 부적합으로 인해 발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경우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Rh 부적합이고 다른 하나는 ABO 부적합.

Rh 부적합은 엄마가 Rh-, 아이가 Rh+일 때 나타나고,

ABO 부적합은 엄마가 O, 아이가 A 또는 B일 때 나타난다고 한다.

상당히 황달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합병증>

 

황달의 합병증 중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핵황달'이라고 한다.

빌리루빈이 뇌에 침착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인데,

핵황달이 시작되면 잘 먹지 못하고, 정상적인 반사가 사라진다고 한다.

심지어 신경학적인 장애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여러모로 황달을 쉽게 보면 안 되겠구나.

 


 

<치료>

 

생리적인 요인일 경우에는 굳이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병적 원인일 경우에 보통 의사는 2가지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

 

1. 광선 치료

특정 파장의 빛을 쐬면 빌리루빈이 배설되기 쉬운 형태로 바뀐다고 한다.

블루라이트라고 불리는 푸른 파장인데, 이게 헤모글로빈이나 멜라닌에 잘 흡수된다고 그랬나?

아무튼 가능한 피부에 많이 드러내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 꼬미 같은 경우는 눈 부위와 기저귀 부위를 가리고 빛을 쬐었다.

치료 부분 이야기는 따로 쓸 예정.

 

2. 교환 수혈

광선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핵황달이 의심되는 경우에 택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아기 혈액 일부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혈액을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여기까지 안 가는 게 아이의 건강은 물론이고 부모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3. 기타

약물 치료도 존재한다고는 하는데, 효과가 다른 치료법에 비해 적어서 별로 권장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간의 이상, 담도 폐쇄의 경우는 수술이, 간염의 경우는 내과적인 치료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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