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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역전] 30. 리괘(離卦, ䷜)

베트남10선비 2023. 5. 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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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之爲物, 不能自見, 必麗於物而後有形. 故離之象, 取於火也.

불이라는 것은 스스로 나타날 수 없으며, 반드시 사물에 붙은 후에야 형체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의 상은 불에서 취한다.

利貞, . ()牝牛吉. 彖曰, “, 麗也. 日月麗乎天, 百穀草木麗乎土.

言萬物各以其類麗也.

만물은 각기 그 부류에 따라서 붙어 있다는 말이다.

* 畜牝암소를 기르다이므로, 으로 발음.

重明以麗乎正, 乃化成天下. 柔麗乎中正故亨. 是以畜牝牛吉也.”

六麗二五, 是柔麗中正也. 物之相麗者, 不正則易合而難久; 正則難合而終必固. 故曰利貞亨.’ 欲知其所畜, 視其主. 有是主然後可以畜是人也. 有其人而无其主, 雖畜之不爲用. 故以柔爲主, 則所畜者, 惟牝牛爲吉.

(음효)가 이효와 오효에 붙어 있는 것이 부드러움이 중정함에 붙어 있는 것이다. 서로 붙어 있는 사물이 올바르지 않다면 합치는 것은 쉬우나 오래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고, 올바르면 합치는 것은 어려우나 마침내 반드시 단단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곧아야 이롭고, 성장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기르는 바를 알고자 하면 그 주인을 보면 된다. 이런 주군이 있은 연후에야 이 사람을 기를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은 있으나 그러한 주군이 없으면 비록 기른다고 해도 쓰이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드러음을 주로 삼으면 기르는 것은 암소여야만 길하다.

象曰, “明兩作離. 大人以繼明, 照于四方.”

火得其所附, 則一炬可以傳千萬. 明得其所寄, 則一耳目可以盡天下, 天下之續吾明者衆矣.

물이 붙을 곳을 얻으면 한 횃불이 천만 명에게 밝음을 전할 수 있다. 밝음이 그 의지할 곳을 얻으면 하나의 이목만으로도 천하에 미칠 수 있으니, 천하에 내 밝음을 이을 자가 많을 것이다.

初九, 履錯然, 敬之无咎. 象曰, “履錯之敬, 以辟咎也.”

六爻莫不以相附離爲事, 而火之性炎上者也. 故下常附上, 初九附六二者也. 以柔附剛者, 寧倨而无諂; 以剛附柔者, 寧敬而无瀆. 瀆其所附, 則自棄者也. 故初履聲錯然敬之, 以辟相瀆之咎.

여섯 효는 서로 붙는 것을 일로 삼지 않는 것이 없으며, 불의 성질은 위로 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래의 것은 항상 위에 붙는다. 초구효는 육이효에 붙는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에 붙는 자는 차라리 거만할지언정 아양떨지 않고, 강함으로 부드러움에 붙는 자는 차라리 공경할지언정 업신여기지 않는다. 자기가 붙는 자를 업신여기는 것은 곧 스스로를 버리는 자이다. 그러므로 초효는 밟는 소리가 조심스럽고 공경함으로써 서로 업신여기는 허물을 피하게 된다.

六二, 黃離元吉. 象曰, “黃離元吉, 得中道也.”

, 中也. 陰不動而陽來附之, 故元吉.

황색은 중앙이다. 음은 움직이지 않는데 양이 와서 붙기 때문에 크게 길하다.

九三, 日昃之離. 不鼓缶而歌, 則大耋之嗟. . 象曰, “日昃之離, 何可久也?”

火得其所附則傳, 不得其所附則窮. 初九之於六二, 六五之於上九, 皆得其所附者, 以陰陽之相資也. 惟九三之於九四, 不得其傳而遇其窮, 如日之昃, 如人之耋也. 君子之至此, 命也. 故鼓缶而歌, 安以俟之. 不然咨嗟而不寧, 則凶之道也.

불은 붙을 것을 얻으면 번지고, 붙을 것을 얻지 못하면 끝이 난다. 초구효가 육이효에게 가고, 육오효가 상구효에게 가는 것은 그 붙을 것을 얻어서 음과 양이 서로를 돕는 것이다. 오직 구삼효가 구사효로 가는 것만이 번져나감을 얻지 못하고 궁함에 처하니, 마치 해가 기우는 것 같고 마치 사람이 노인이 되는 것과 같다. 군자가 이에 이르는 것은 명()이다. 그러므로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니, 편안하게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탄식하여 안녕하지 못하니 흉한 도가 된다.

 

※ 색깔처리 한 파트.

君子之至此命也, 故鼓缶而歌安以俟之. 不然咨嗟而不寧, 則凶之道也.

내가 저본으로 사용하고 있는 책에서 역자께서는 이 부분을 이렇게 표점하고, 군자가 이 명에 이르면 술잔을 두드리고 편안하게 노래하면서 명을 기다린다. 그렇지 않고 탄식하며 편안히 있지 못한다면 흉한 도가 된다.”라고 번역하였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아서 바꾼 것이다.

일단 중국 측에서 찍는 표점에 따랐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보는 게 더 괜찮아 보인다. 일단 군자가 이 명에 이른다는 표현이 전혀 문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鼓缶而歌를 뒤와 붙여서 한꺼번에 해석하는 것도 맥락에 맞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이것은 경문에 등장하는 不鼓缶而歌에서 鼓缶而歌를 왜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해석한 부분인 것이다. 군자가 이른 부분이 인 것이고, 그래서 鼓缶而歌를 하며, 鼓缶而歌는 곧 편안한 상태로 명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구절도 不然, 不鼓缶而歌咨嗟而不寧, 大耋之嗟을 나누어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 구삼효에 해당하는 경문을 풀어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九四, 突如其來如, 焚如, 死如, 棄如. 象曰, “突如其來如, 无所容也.”

九三无所附, 九四人莫附之, 皆窮者也. 然九三之窮, 則咨嗟而已. 九四見五之可欲, 而不度其義之不可得, 故其來突如, 其炎焚如. 六五拒而不納, 故窮而无所容. 夫四之欲得五, 是與上九爭也, 而上九離之王公也. 是以死而衆棄之也.

구삼효는 붙을 바가 없고, 구사효는 사람들이 거기에 붙지 않으니, 모두 곤궁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구삼효의 곤궁함은 탄식일 뿐이다. 구사효가 오효를 바라보는 것을 원할 수는 있으나, 그 의는 얻어서는 안 됨을 헤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오는 것이 갑작스러운 듯하고, 그 불꽃이 불사르듯하는 것이다. 육오효는 막고 받아들여주지 않기 때문에 곤궁에 처하여 받아들여지는 것이 없는 것이다. 무릇 사효가 오효를 얻고자 하는 것은 상효와 다투는 것인데, 상구효는 리괘의 왕공이다. 이 때문에 죽어서 뭇 사람들이 버리는 것이다.

 

※ 이번 주석을 전체 색깔 처리한 이유

소식의 구사효 주석 부분은 내가 저본으로 사용한 역자의 해석과 표점을 따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일단 아래는 역자의 표점과 해석 일부이다(뒷부분은 가지고 있는 자료에 망실이 있어서 일부만 기록한다).

九三无所附九四, 人莫附之, 皆窮者也. 然九三之窮, 則咨嗟而已. 九四見五之可欲, 而不度其義之不可得. 故其來突如, 其炎焚如. 六五拒而不納, 故窮而无所容. 夫四之欲得五, 是與上九爭也, 而上九離之王公也. 是以死而衆棄之也.

구삼효는 구사효에 붙을 바가 없는데, 사람이 붙을 것이 없으면 모두 궁한 자이다. 그러므로 구삼효의 곤궁함은 탄식뿐이다. 구사효는 오효를 만나고자 할 뿐, 그 뜻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것이 오는 것은 갑자기인 것 같고, 그 불꽃은 불타는 것 같다. ......“

문맥상 皆窮者也가 성립하려면 그 앞에는 窮者에 해당하는, 적어도 2가지 이상의 사례가 있어야 한다. 然九三之窮가 등장하는 것은 九三之窮과 다른 으로 나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앞에 두 가지 궁함에 대한 언급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어지는 부분에서 구삼의 궁함과 다른 궁함이 나누어져서 설명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본의 역자께서 하신 해석에 따르면 구삼효의 곤궁이 탄식뿐이라는 주석의 해석과 그 이후 구사효와 오효의 관계를 설명하는 주석의 해석은 완전히 별개의 내용처럼 보일 뿐이다. 그래서 역자의 표점과 해석을 따르지 않고, 중국 측 자료의 표점에 의거해 재해석하였다.

 

(육오효부터 리괘의 끝부분까지는 가지고 있는 자료에 망실이 있어서 알아서 해석하겠다.)

六五, 出涕沱若, 戚嗟若, . 象曰, “六五之吉, 離王公也.”

王公, 上九也. 六五上附上九, 而九四欲得之. 故出涕戚嗟, 以明不貳也. 六五不貳於四, 則上九離之矣, 故吉.

왕공은 상구효이다. 육오효는 위로 상구효에 붙는데 구사효가 이를 얻고자 한다. 그러므로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탄식함으로써 돕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육오효가 사효를 돕지 않으면 상구효가 붙인다. 그러므로 길하다.

* 설문해자의 가장 기본적인 뜻에 따라서 해석했다.

上九, 王用出征, 有嘉折首, 獲匪其醜, 无咎. 象曰, “王用出征, 以正邦也.”

凡在下者, 未免離於人也. 惟上九離人, 而不離於人. 故其位爲王, 其德可以正人, 各安其所離矣. 而有亂群者焉, 則王之所征也. 嘉者, 六五也. 非其類者, 九四也. 六爻皆无應, 故近而附之者得稱嘉也. 其嘉之所以能克其非類者, 以上九與之也.

무릇 아래에 있는 자는 타인에게 붙는 것을 면하지 못한다. 오직 상구효만이 타인을 붙이지 타인에게 붙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지위는 왕이 되고, 그 덕은 남을 바르게 할 수 있어서, 각자 붙어있는 바를 편안하게 한다. 하지만 무리를 어지럽히는 자에 대해서는 왕이 정벌을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은 육오효이다. 그 무리가 아닌 것은 구사효이다. 육효가 모두 응함이 없기 때문에 가까이 붙어서 ()’의 칭호를 얻은 것이다. ‘가 능히 그 무리가 아닌 자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상구효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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