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ánh chuối chiên. 한국어로 하면 '바나나 튀김'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베트남의 대중적인 간식거리다.
한국에서 많이 보이는 델몬트 바나나 같은 느낌의 바나나가 아니라 작고 뭉툭한 바나나를 많이 쓴다.
처가에 가면 가끔 바나나가 처치곤란일 때 장모님께서 만들어 주신다.
썸머이(Xóm mới) 시장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몇 번 봤는데, 기회가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사먹어 본 적이 없었다.
가게 이름이 독특하다보니, 지나다닐 때마다 아내랑 이야기를 나누던 곳. 굉장히 궁금하다고.
얼마나 맛있으면 '기다려야 하는(Chờ)' 바나나 튀김일까 하고.
오늘 머리 자르는 거 실패하고 나서
나는 물론이고, 의견을 개진했다가 직원한테 두 번이나 씹혀버린 아내 역시도 기분이 굉장히 나빠져서,
일단 바람을 좀 쐬다가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해서 드라이브를 하다가 이쪽 길을 지났다.
그때 갑자기 아내가 바나나 튀김! 하면서 멈추라고 했다.
여기는 Bánh chuối만 써있지만, Bánh chuối chiên 혹은 Chuối chiên이라고 한다. Bánh chuối면 hấp(찐 거), nướng(구운 거)
위치는 대략...
대략 이 위치 즈음. Ngô Gia Tự길에 있다.
차량 진행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쌀국수집 Phở Hạnh Phúc과 Phúc Long 카페가 나오고,
역방향으로 거꾸로 거슬러가면 썸머이 시장, 그리고 많은 분들이 환전을 위해 찾아가는 금은방 Kim Chung이 있다.
어... 여기 장어죽집이 있었네?
25A NGT 앞에 위치해 있다.
건너편에는 주류 공급처가 있다.
와... 이렇게 곳곳에 주류 공급처가 있는데, 어떤 술 파는 집은 술이 없다고 이틀, 사흘, 나흘을 주류 냉장고를 그렇게 비워놨었....
크흠.
한껏 신이 난 우리 띠엔.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하니, 이제 막 튀기기 시작해서 15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라고 해서 그런지 당황했던 아내한테, 내가 '진짜 말 그대로 기다려야 하는 곳이네. 걍 기다리자.'라고 했다.
기다리면서 아내가 바나나를 튀기고 있는 누님한테 물어보니, 예전에 손님 많을 때, '드시리면 기다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 이름을 그렇게 붙이게 되었다고.
처가에서는 바나나를 깐 다음 3등분으로 쪼개서 반죽을 묻힌 다음 튀기는데, 여기는 조금 달랐다.
바나나를 까는 것 까지는 같은데, 비닐에 놓고 둘둘 말아서 압착을 한 다음, 반죽에 묻혀서 튀긴다.
튀기는 것 역시도, 한 번 튀긴 다음 기름을 빼고 다시 한 번 더 튀긴다.
카페에 가지고 와서 게눈 감추듯 먹어버려서 완성품 사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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