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것저것 기사랑 글을 읽다가, 갑자기 꽂혀서 준비한 포스팅이다.
원래 네이버에만 올려두려고 했는데,
요즘 티스토리를 너무 방치만 해두는 것 같아서 슬쩍 올려놓으려고 들어왔다.
베트남 초급 단계에서
베트남을 소개하는 짧은 글을 공부하다 보면
항상 접할 수 있는 것이 남부와 북부의 비교이다.
남부와 북부는 언어에서 어떤 차이가 있고 문화적으로는 어떤 면에서 차이가 나고...
이런 내용들 사이에 항상 언급되는 부분이 바로 '기후의 차이'이다.
북부는 춘하추동의 사계절이 존재하며 추운 계절이 있고,
남부는 건기와 우기가 존재하며 대략 몇 월부터 몇 월까지 이어지고, 평균 기온이 얼마며...
이런 이야기들을 꼭 빼놓지 않고 배우게 된다.
보편적인 기후 구분법 중 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 따르면,
베트남은 대략 세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기는 하다.
그만큼 베트남은 북-중-남의 색깔이 뚜렷한 편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도 기후를 크게 남과 북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편이다.
세세하게 나누면 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 따른 지도처럼 될 수 있겠지만,
베트남의 기후는 남북의 이분법이 오히려 뚜렷하다고 느낄 정도로
직관적인 구분법이다.
북부 기후 - 남부 기후, 그 경계선은 어디?
이렇게 구분을 할 수 있다는 말은
고정적인 경계선이 있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말을 하는 사람들마다 개인적인 기준이 따로 있다고 하면
전혀 성립이 될 수 없으므로.
그렇다면 그 경계선은 어디일까?
바로 트어티엔-훼(Thừa Thiên-Huế) 성과 다낭(Đà Nẵng) 시의 자연 경계,
Dãy Bạch Mã[자이 바익 마, 백마 산맥]이다.
다낭과 훼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Đèo Hải Vân[하이번 고개]이 있는 산맥이 바로 이 산맥이다.
위의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베트남의 척추라는 Dãy Trường Sơn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그 중간에 훼와 다낭 사이에서
바다를 향해 동서로 쭉 뻗은 짧은 길이의 산맥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보통 베트남의 자연환경, 지리, 기후를 구분할 때
이 산맥을 기준으로 해서 남과 북으로 나누어 설명을 한다.
'백마 산맥에서부터 북부 지역 영토[Phần lãnh thổ phía Bắc từ dãy Bạch Mã trở ra]'
'백마 산맥에서부터 남부 지역 영토[Phần lãnh thổ phía Nam từ dãy Bạch Mã trở vào]'
이렇게 구분하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긴 하지만,
굳이 다 쓸 필요 없이 북부[phía Bắc], 남부[phía Nam]라고만 해도 된다.
이 백마 산맥이 남북의 기후를 가르는 기준이 된 이유는
이 산맥이 북동계절풍의 영향을 막는 자연방패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중부지방에서 영동-영서의 기온이 다른 이유를
태백산맥이 차가운 북서계절풍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배우는 것처럼
베트남 역시 남북의 기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
백마 산맥이 차가운 북동계절풍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배운다.
+
그리고 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 따르면 베트남은 Cw(온대 겨울건조)인 북부, 거의 대부분이 Am(열대 몬순), Aw(열대 사바나)인 중부와 남부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북부와 남부의 기후를 나눌 때는 이와 결이 조금 다르다.
남북 기후의 특징
간략하게 남북 기후의 특징을
끄적여 놓는 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겠다.
<북부>
- 열대 몬순 기후(열대 계절풍 기후 ; nhiệt đới ẩm gió mùa)이지만 추운 계절이 존재.
- 연평균 기온 20도 이상.
- 대략 3개월 정도의 추운 계절. 이 시기의 기온은 18도 아래로 내려감.
- 추운 계절의 존재 이유 : 북동계절풍(Gió mùa Đông Bắc, 베트남식으로는 동북계절풍)
- 연교차 큼.
- 평야 지역에서는 '겨울'에 온대 식물을 재배할 수 있음.
<남부>
- 열대 우림 기후(đới rừng cận xích đạo)에 속함.
- 연평균 기온 25도 이상. 어떤 달도 2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음.
- 두 계절, 건기와 우기가 존재.
- 연교차 작음.
- 열대 기후 쪽에 가까운 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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