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문 사이트 메인에 이 분의 사진이 떴다.
외교부 대변인 Phạm Thu Hằng 씨.
이제는 헤드라인을 안 봐도, 이 분 사진만 보고 '아 중국이 또 뭘 했구나'하고 알게 된다.
중국 덕분에 밥줄 끊길 일은 없을 것 같다.
브리핑 하랴, 성명서 내랴 바쁘다 바뻐.
찾아보니 중국에서 발표한 '2023 중국표준지도(Standard map of China)' 때문에 베트남은 물론이고 연관된 모든 나라에서 들끓고 있는 중이었다.
아래 지도는 위의 동아일보 기사에 게재된 지도이다.
이 지도에는 인도와 국경 분쟁이 있는 지역, 그리고 베트남에서 '동해'라고 부르는 바다의 모든 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dantri의 기사를 읽어보니 스케일이 더 컸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8월 28일, 중국 천연자원부에서 발행한 이 지도에는 다음과 같은 지역들을 중국의 영토(영해)로 포함하고 있다.
ⓐ 대만 전체
ⓑ 베트남에서 '동해(Biển Đông)'라고 부르는 바다 전역 : 베트남의 황사, 쯔엉사 군도,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 섬 앞바다와 필리핀 앞바다의 EEZ.
ⓒ 인도의 아루나찰 프라데쉬(Arunachal Pradesh) 지역과 악사이 친(Aksai Chin) 지역.
ⓓ 아무르강의 러시아 접경지인 볼쇼이 우수리스키(Большой Уссурийский) 섬 전역.
다른 접경국가와의 분쟁은 어떤지 몰라서 잘 모르겠다. 몽골이라든가 미얀마 등등 워낙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이 많아서.
인도는 진작 반대 성명을 냈다.
인도의 국토도 요상한 형상을 하고 있다보니,
인도의 입장에서 동북부(아루나찰 프라데쉬)와 서북부(악사이 친) 양쪽에서 중국을 맞대고 있다.
인도가 반중 전선 최전방에 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고,
중국의 분쟁지역 중에서 유혈 사태 가능성 1순위인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제일 먼저 성토했다. 여러 나라가 얽혀있는 동남아시아의 바다를, 배타적 경제수역까지 건드렸으니 말레이시아에서 반발하는 것도 당연하다.
여기에 같이 얽혀있는 베트남도 위에 링크를 건 것처럼 반대성명을 냈고,
필리핀 역시도 반대 성명을 낸 상황.
위의 마닐라타임즈에서 '십단선(10-dash)'라고 쓴 이유는,
중국이 '대만'을 자국의 영토로 포함시키는 오피셜 발표를 할 때는 바다의 선을 '9단'만 긋지 않고
대만 앞까지 포함한 선을 하나 더 그어서 10단으로 긋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도 이미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헤이룽장과 러시아의 극동 지역과의 경계에서는 아무르 강이 자연 경계선이 되지만,
하바로프스크 시의 앞쪽에 있는 섬, 우수리 강과 아무르 강이 만나는 지점의 '볼쇼이 우스리스키'는 일부분은 중국이 점유하고 일부분은 러시아가 점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중학교 때 하바로프스크에 갔을 때 들은 적이 있다. 보통 이 섬에서 중국이랑 이것저것 무역 비스무리한 걸 많이 한다고 했는데 거의 20년이 지난 일이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섬 전체의 소유권을 지도를 통해 주장한 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이 묶여버리는 멍청한 짓만 안 했다면 꽤나 볼만했을 텐데.
아니, 발이 묶여 있으니 이러는 건가?
최근에 하나 걸렸다 하면서 일본을 엄청 물어뜯는 중인데,
일본 하나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온갖 광역 어그로를 끌다니.
지도에 혹시 이어도는 포함 안 되어 있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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