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모음/동파역전

[동파역전] 8. 비괘(比卦, ䷇)

베트남10선비 2023. 3. 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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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吉. 原筮, 元永貞, 無咎. 不寧方來, 後夫凶. 彖曰 : “‘比吉’也, 比輔也, 下順從也. ‘原筮元永貞無咎’ 以剛中也.

‘比吉’, 比未有不吉者也. 然而比非其人, 今雖吉, 後必有咎, 故曰‘原筮.’ 筮, 所從也. 原, 再也. 再筮, 愼之至也. 元, 始也. 始旣已從之矣. 後雖欲變, 其可得乎? 故曰‘元永貞.’ 始旣已從之, 則終身爲之貞. 知將終身貞之, 故再筮而後從. 孰爲可從者? 非五歟? 故曰‘以剛中也.’

‘比가 길하다’는 것은 친밀하면 길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밀할 상대가 마땅한 자가 아니라면 지금은 비록 길하더라도 후에 반드시 허물이 있을 것이므로 ‘거듭 친할 바를 점친다[原筮]’고 말한 것이다. 筮는 따를 바를 점치는 것이고, 原은 거듭하는 것이다. 거듭해서 점을 치니 신중함이 지극한 것이다. 元은 시작함이다. 시작부터 이미 친하게 따를 바를 정했다면 뒤에 비록 변하고자 하더라도 어찌 가능한 일이겠는가? 그러므로 ‘시작부터 길이 곧다’고 말한 것이다. 시작부터 이미 친하게 따를 바를 정했다면 종신토록 곧을 것이다. 종신토록 곧을 것을 알기 때문에 거듭 점을 친 뒤에 친하게 따르는 것이다. 누가 친하게 따를 자인가? 五爻가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剛이 中을 얻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不寧方來’ 上下應也.

‘不寧方來’, 謂五陰也. 五陰, 不能自安, 而求安於五.

‘편하지 않은 곳에서 온다’는 것은 다섯 음효를 말한다. 다섯 음효는 스스로 편안할 수가 없어서 五爻에 안주하기를 구한다.

‘後夫凶’ 其道窮也.”

窮而後求比, 其誰親之?

궁지에 이른 뒤에 도움을 구한다면 누가 그를 가까이하겠는가?

象曰 : “地上有水比. 先王以建萬國, 親諸侯.” 初六, 有孚, 比之, 無咎. 有孚盈缶, 終來有他吉.

五陰, 皆求比於五, 初六最處其下而上無應, 急於比者也. 夫急於求人者, 必盡其誠, 故莫如初六之有信也. 五以其急於求人也而忽之, 則來者懈矣, 故必比之然後無咎. 是有信者, 其初甚微且約也, 其小盈缶而已. 然而因是可以致來者, 故曰‘終來有他吉.’

다섯 음효가 모두 오효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초육효는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위에 호응이 없으니 도움이 급한 자이다. 무릇 급하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자는 반드시 성실을 다하는 까닭에 초육효만큼 신뢰를 가진 자가 없다. 초효가 급하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한다고 해서 오효가 그를 소홀히 대한다면, 오효에게 오는 자는 게으름을 피울 것이므로 반드시 초효를 도운 뒤에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이 신뢰할 만한 자는 처음이어서 매우 미약하고 약소하기 때문에 조금 질그릇을 채울 정도이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다음에 올 자를 초래하는 까닭에 ‘마침내 다른 자가 오게 되니 길하다’고 말한 것이다.

象曰 : “比之初六, 有他吉也.”

言致他者, 初六之功也.

다른 자가 오도록 초치하는 것은 초육효의 공임을 말한 것이다.

六二, 比之自內, 貞吉. 象曰 : “比之自內, 不自失也.”

以應爲比, 故自內於二, 可謂貞吉. 不自失者, 於五則陋矣.

호응관계에 있는 오효와 친밀한 까닭에 오효가 이효를 스스로 받아들이므로 ‘곧으면 길하다’고 말할 수 있다. 스스로 잃어버리지 않는 자가 오효라면 마음이 좁은 것이다.

六三, 比之匪人. 象曰 : “比之匪人, 不亦傷乎?”

近者皆陰而遠無應, 故曰‘匪人’

가까이 있는 것은 모두 음효이고 멀리에는 호응하는 것이 없으므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六四, 外比之, 貞吉. 象曰 : “外比於賢, 以從上也.”

上謂五也. 非應而比, 故曰‘外比.’

上이란 오효를 일컫는다. 호응관계는 아니지만 친하게 돕는 까닭에 ‘밖에서 친하게 돕는다’고 말한다.

九五, 顯比. 王用三驅, 失前禽, 邑人不誡, 吉. 象曰 : “顯比之吉, 位正中也. 舍逆取順, 失前禽也. 邑人不誡, 上使中也.”

王弼曰, “爲比之主而有應在二, 顯比者也. 比而顯之, 則所親者狹矣. 夫無私於物, 惟賢是與, 則去之與來, 皆無失也. 三驅之禮, 禽逆來趨己則舍之, 背己而走則射之, 愛於來惡於去也. 故其所施, 常失前禽也. 以顯比而居王位, 用三驅之道者也. 故曰‘王用三驅, 失前禽也.’ 用其中正, 征討有常, 伐不加邑, 動必討叛, 邑人無虞, 故不誠也. 此可以爲上之使, 非爲上之道也.”

왕필이 말했다. “비괘의 주군이 되고, 이효와 호응이 있으니 친함을 드러내는 자이다. 드러내놓고 친하면 친한 바가 협소해진다. (그러나) 외물에 사사로움이 없고 오직 현자만을 가까이 한다면, 떠나든지 오든지 모두 잃는 것이 없을 것이다. 三驅의 예는 짐승을 세 방향에서 몰아, 짐슴이 거꾸로 나를 향해 달려오면 놓아주고, 나를 등지고 달아나면 쏘는 것이니, 오는 것을 사랑하고 가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시행하면 항상 앞으로 오는 짐승을 잃게 된다. 친함을 드러내면서 王位에 거처하니 삼구의 도를 사용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王이 세 길로 몰아 앞으로 오는 짐승을 잃는다’고 말한 것이다. 中正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정벌함에 일정한 법도가 있어 마을은 토벌하지 않으며, 움직이면 반드시 배반한 자를 토벌하니 邑人들은 근심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경계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위에 있는 자가 사람을 부리는 방법이 될 수는 있어도, 위에 있는 자의 道가 되지는 못한다.”

上六, 比之無首. 凶. 象曰 : “比之無首, 无所終也.”

無首, 猶言無素也. 窮而後比, 是無素也.

머리가 없다는 것은 ‘평소에 왕래하는 정성이 없다[無素]’는 말과 같다. 궁지에 이른 뒤에야 친해지려 하니 평소에는 왕래하는 정성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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