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모음/동파역전

[동파역전] 7. 사괘(師卦, ䷆)

베트남10선비 2023. 3. 9. 00:13
728x90
반응형

 

師, 貞. 丈人, 吉无咎.

丈人, 詩所謂老成人也*. 夫能以衆正有功而無後患者, 其惟丈人乎. 故彖曰‘吉, 又何咎矣.’

장인(丈人)은 《시경》에서 말하는 ‘일에 익숙하고 덕행이 높은 사람’이다. 능히 무리를 올바르게 만드는 공이 있으면서도 후환이 없을 수 있는 자는 오직 장인뿐이다. 그러므로 〈단전〉에서 ‘길하니 다시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시경》 〈대아·탕〉 “雖無老成人, 尙有典刑. 曾是莫聽, 大命以傾.”

彖曰 : “師衆也. 貞正也. 能以衆正, 可以王矣. 剛中而應, 行險而順. 以此毒天下而民從之, 吉又何咎矣.”

用師, 猶以藥石治病, 故曰毒天下.

무리를 활용하는 것은 마치 약과 돌침으로 병을 고치는 것과 같으므로 ‘천하를 다스린다’고 말한다.

象曰 : “地中有水師. 君子以容民畜衆.”

兵不可一日無, 然不可觀也. 祭公謀父曰, “先王耀德而不觀兵. 夫兵戢而時動, 動則威. 觀則翫, 翫則無震.”* 故地中有水師, 言兵當如水行於地中, 而人不知也.

병사는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되지만 보이게 해서도 안 된다. 제공 모보가 말했다. “선왕께서는 덕을 빛나게 하시되 병사는 보이지 않게 하셨습니다. 무릇 병사는 신중하게 거두어들이고 있다가 적당한 때에 움직이는 것이며, 움직일 때는 위엄이 있어야 합니다. 병사를 보이게 하면 장난이 되고, 장난으로 병사를 사용하면 위엄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땅 속에 물이 있는 것이 사(師)’라는 말은 병사는 마땅히 땅 속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사람들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 《사기》 〈주본기〉 “穆王將征犬戎, 祭公謀父曰‘不可, 先王耀德不觀兵. 夫兵戢而時動, 動則威. 觀則玩, 玩則無震.”

初六, 師出以律. 否臧凶. 象曰 : “師出以律, 失律凶也.”

師出不可不以律也. 否則雖臧亦凶. 夫以律者正勝也, 不以律者奇勝也. 能以奇勝可謂臧矣. 然其利近, 其禍遠, 其獲小, 其喪大, 師休之日乃見之矣. 故曰凶.

군대의 출동은 율령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비록 바르더라도 또한 흉할 것이다. 무릇 율령으로 승리하는 것은 올바른 승리이고, 율령을 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은 얻어 걸린 승리이다. 기승(奇勝)할 수 있는 것도 바르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가까이는 이로움을 얻더라도 멀게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고, 얻는 것은 적은데 잃는 것은 크니, 군대가 쉬는 날에 이러한 결과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흉하다고 말할 수 있다.

九二, 在師中, 吉无咎. 王三錫命.

夫師出不先得主於中, 雖有功, 患隨之矣. 九二有應於五, 是以吉而無復有咎.

무릇 군대를 출동시키기 전에 가운데서 주군을 얻지 못한다면 비록 공이 있더라도 우환이 따를 것이다. 구이효는 오효와 호응하고 있으므로 길하고 또한 허물이 없다.

象曰 : “在師中吉, 承天寵也. 王三錫命, 懷萬邦也.”

賞有功而萬邦懷之, 則其所賞皆以正勝者也.

공이 있는 자에게 상을 주어 만방을 품는다면, 그 상을 받는 것은 모두 정승(正勝)을 한 것이다.

六三, 師或輿尸, 凶. 象曰 : “師或輿尸, 大无功也.”

九二體剛而居柔, 體剛則威, 居柔則順. 是以無專權之疑而有錫命之寵. 六三體柔而居剛, 體柔則威不足, 居剛則勢可疑. 是以不得專其師, 而爲或者之衆主之也. 故凶而無功.

구이효는 강한 몸으로 부드러운 자리에 머무는데, 몸이 강하므로 위엄이 있고, 부드러운 자리에 머물기에 유순하다. 이런 까닭에 권력을 독점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지 않아서 왕이 명령을 내려 총애하는 것이다. 육삼효는 부드러운 몸으로 강한 자리에 머무는데, 몸이 부드러우므로 위엄이 부족하고 강한 자리에 머물기에 그 세력을 의심할 만하다. 따라서 군대를 독점하지 못하고 다른 자가 무리의 주군이 된다. 그러므로 흉하고 공이 없는 것이다. 

六四, 師左次, 无咎. 象曰 : “左次无咎, 未失常也.”

王弼曰 : “得位而無應. 無應則不可以行, 得位則不可處. 故左次無咎. 行師之法, 欲左皆高*, 故左次.”

왕필이 말했다. “지위를 얻었으나 호응이 없다. 호응이 없으니 행할 수 없지만, 지위를 얻었으니 머물 수는 있다. 그러므로 ‘멀리 물러나 진을 치니 허물이 없다’고 말한다. 군대를 쓰는 방법은 멀리 물러나 있는 것을 모두 높이 여기기 때문에 ‘멀리 물러나 진을 친다’고 말한다.”

* 왕필의 《주역주》 원문에는 欲右背高로 되어 있으나, 역자가 《동파역전》의 원문에 따라 번역했다고 함.

六五, 田有禽. 利執, 言无咎. 長子帥師, 弟子輿尸, 貞凶. 象曰 : “長子帥師, 以中行也. 弟子輿尸, 使不當也.”

夫以陰柔爲師之主, 不患其好勝而輕敵也, 患其弱而多疑爾, 故告之曰‘禽暴汝田, 執之有辭矣, 何咎之有?’ 旣使長子帥師, 又使弟子與衆主之, 此多疑之故也. 臣待命而行, 可謂正矣, 然將在軍則不可. 故曰貞凶.

음효의 부드러움으로 군대의 주군이 되었으니 승리를 좋아하여 적을 가볍게 보는 우환은 없지만, 약하여 의심이 많을까 걱정된다. 그러므로 “짐승이 너의 밭에 있으니, 그것을 잡으면 조금 말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라고 이른 것이다. 이미 長子로 하여금 군대를 통솔하게 하고, 다시 弟子에게 무리의 주군이 되게 하는 것은 의심이 많기 때문이다. 신하가 명을 기다려 행위하는 것은 올바르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장차 군대에 머물고만 있으려고 한다면 옳지 않다. 그러므로 ‘곧아도 흉하다’고 말한다.

上六, 大君有命, 開國承家, 小人勿用. 象曰 : “大君有命, 以正功也. 小人勿用, 必亂邦也.”

夫師始終之際, 聖人之所甚重也. 師出則嚴其律, 師休則正其功, 小人無自入焉. 小人之所由人者, 常自不以律始. 惟不以律, 然後能以奇勝. 夫能以奇勝者, 其人豈可與居安哉? 師休之日, 將錄其一勝之功而以爲諸侯大夫, 則亂自是始矣. 聖人之師, 其始不求苟勝, 故其終可以正功. 曰是君子之功邪? 小人之功邪?

무릇 군대의 일을 시작하고 마치는 때는 성인이 매우 신중하게 여기는 바이다. 군대가 출동할 때 그 율령을 엄격하게 하고, 군대가 쉴 때 그 공을 올바르게 평가한다면 소인이 들어올 틈이 없게 된다. 소인이 들어오는 까닭은 언제나 율령으로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율령으로 시작하지 않은 뒤에야 奇勝이 일어날 수 있다. 무릇 奇勝을 할 수 있는 자와 어찌 함께 편안히 머물 수 있겠는가? 군대가 쉬는 날에 저들이 우연하게 얻은 승리의 공적을 기록하여 제후와 대부로 삼는다면 혼란이 이로부터 시작된다. 성인이 이끄는 군대는 처음부터 구차한 승리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끝마칠 때 공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 이것을 군자의 공이라고 하겠는가? 소인의 공이라고 하겠는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