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전편에서 이어서,
2023.03.07 - [한때는 내 전공이었던 것들/동파역전 정리] - [동파역전] 1. 건괘(乾卦, ䷀)
2023.03.07 - [한때는 내 전공이었던 것들/동파역전 정리] - [동파역전] 2. 곤괘(坤卦, ䷁)
2023.03.07 - [한때는 내 전공이었던 것들/동파역전 정리] - [동파역전] 3. 둔괘(屯卦, ䷂)
蒙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利貞. 彖曰. “蒙山下有險, 險而止, 蒙. ‘蒙亨’, 以亨行時中也.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志應也. ‘初筮告’, 以剛中也. ‘再三瀆, 瀆則不告’, 瀆蒙也. 蒙以養正, 聖功也.”
蒙者有蔽於物而已, 其中固自有正也. 蔽雖甚, 終不能沒其正, 將戰於內以求自達. 因其欲達而一發之迎其正心, 彼將沛然而自得焉. 苟不待其欲達而强發之, 一發不達以至於再三, 雖有得, 非其正矣. 故曰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彼將內患其蔽, 卽我而求達, 我何爲求之? 夫患蔽不深, 則求達不力, 求達不力則正心不勝, 正心不勝則我雖告之, 彼無自入焉. 故初筮告者, 因其欲達而一發之也. 再三瀆瀆則不告者, 發之不待其欲達而至於再三也. 蒙亨以亨行者, 言其一通而不復塞也. 夫能使之一通而不復塞者, 豈非時其中之欲達而一發之乎? 故曰時中也. 聖人之於蒙也, 時其可發而發之, 不可則置之, 所已養其正心而待其自勝也. 此聖人之功也.
몽이란 사물에 가려진 것일 뿐이니 그 가운데는 분명 본래부터 올바름이 있다. 가려짐이 비록 심하더라도 끝내 올바름을 없앨 수는 없으니, 장차 내부에서 싸워 그 덮인 것을 벗기려고 한다. 그 덮인 것을 벗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그를 한 번 계발시켜 정심을 맞아들이도록 한다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에게 덮인 것을 벗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데도 억지로 그를 계발시킨다면, 한 번에 이루지 못하고 두세 번에 이를 것이며, 비록 얻는 것이 있더라도 올바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몽매한 어린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몽매한 어린이가 나에게서 구한다’고 말한다. 몽매한 어린이가 안으로 자신의 가려짐을 걱정하여 나에게 와서 벗겨주기를 원하면, 나는 어떻게 그를 구하겠는가? 무릇 자신의 가려짐을 깊이 근심하지 않으면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게 되고,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으면 정심이 이기지 못하며, 정심이 이기지 못하면 내가 비록 그에게 가르쳐주더라도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점치면 가르쳐준다’는 것은 그가 덮인 것을 벗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한 번에 벗겨내는 것이다. ‘두세 번 점치면 더러워지고, 더러워지면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벗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데 그를 계발시키면 두세 번까지 거듭하게 된다는 말이다. ‘몽은 성장한다는 것은 성장하는 행위를 행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은 한 번에 통하여 다시는 막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한 번에 통하여 다시는 막히지 않게 할 수 있는 자라면, 어찌 벗겨내고자 하는 때에 맞추어 한 번에 그를 계발시킨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때에 맞다’고 말한다. 성인은 몽에 대해서 그 시기가 계발시킬 만하면 그를 계발시키고, 계발시킬 만하지 않으면 그대로 내버려둠으로써 그가 정심을 길러 스스로 이겨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이 성인의 공적이다.
象曰. “山下出泉蒙. 君子以果行育德.”
果行者, 求發也. 育德者, 不發以養正也.
과감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구하는 자를 계발시키는 것이다. 덕을 기른다는 것은 계발시키지 않고 (스스로의) 올바름을 기르는 것이다.
初六, 發蒙.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 象曰. “利用刑人, 以正法也.”
所以發蒙者, 用於未發, 旣發則無用. 旣發而用者, 瀆蒙也. 桎梏者, 用於未刑, 旣刑而不說者, 瀆刑也. 發蒙者愼其初, 不可使至瀆, 故於初云爾.
몽매함을 계발시키는 것은 아직 계발되지 않았을 때 사용하는 것이니, 이미 계발되었다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미 계발되었는데 사용한다면 몽을 더럽히는 것이다. 질곡은 아직 형벌을 가하지 않았을 때 사용하는 것이니, 이미 형벌을 가했으면 풀어주어야 한다. 이미 형벌을 가했는데도 풀어주지 않는다면 형벌을 더럽히는 것이다. 몽매함을 계발시키는 일은 그 처음을 조심하여 덟히는 데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초효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九二, 包蒙吉. 納婦吉. 子克家. 象曰. “子克家, 剛柔接也.”
童蒙若無能爲也, 然而容之則足以爲助, 拒之則所喪多矣. 明之不可以無蒙, 猶子之不可以無婦, 不能家矣.
몽매한 어린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지만, 이를 포용하면 족히 도움이 될 것이고, 이를 거부한다면 잃는 바가 많을 것이다. 밝음에 가려짐이 없을 수 없는 것은 아들에게 아내가 없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들이 있는데 아내가 없다면 집안이라고 할 수 없다.
六三, 勿用取女. 見金夫不有躬, 無攸利. 象曰, “勿用取女, 行不順也.”
王弼曰, “童蒙之時, 陰求於陽. 上不求三而三求上, 女先求男者也. 女之爲體, 正行以待命者也. 見剛夫而求之, 故曰不有躬也. 施之於女, 行不順矣.”
왕필이 말했다. “동몽의 시기에는 음이 양에게 가서 구한다. 상효는 삼효를 구하지 않지만 삼효는 상효를 구하니, 여자가 먼저 남자를 구하는 것이다. 여자는 본래 행동을 바르게 하면서 명을 기다리는 존재이다. 剛한 남자를 보고는 그를 구하기 때문에 ‘몸을 두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여자에게 (이 도를) 시행하면 행실이 불순해질 것이다.
六四, 困蒙. 吝. 象曰, “困蒙之吝, 獨遠實也.”
實, 陽也.
實이란 陽을 말한다.
六五, 童蒙吉. 象曰, “童蒙之吉, 順以巽也.”
六五之位尊矣. 恐其不安於童蒙之分, 而自强於明, 故敎之曰 ‘童蒙吉.’
육오효의 위치는 존귀하다. 몽매한 어린이의 상태를 편하게 여기지 않고, 스스로 밝음으로 나아가 강해지려고 할까 염려되기 때문에 ‘몽매한 어린이가 길하다’고 말함으로써 그를 일깨우는 것이다.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象曰, “利用於寇, 上下順也.”
以剛自高而下臨弱, 故至於用擊也. 發蒙不得其道, 而至於用擊過矣. 故有以戒之. 王弼曰, “爲之捍禦, 則物咸附之, 若欲取之, 則物咸叛矣.”
剛이 위로부터 내려와 약한 자에게 임하기 때문에 몽매함을 공격하는 데까지 이르는 것이다. 몽매함을 계발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도를 얻지 못하여 공격하는 상태에까지 이른다면 지나친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경계하는 것이다. 왕필이 말했다. “(도적을) 막아주면 사물이 모두 그에게 의지할 것이지만, 그것을 취하려 한다면 사물이 모두 배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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