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모음/동파역전

[동파역전] 3. 둔괘(屯卦, ䷂)

베트남10선비 2023. 3. 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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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64괘 중 3번째 괘인 둔괘이다.

1. 건괘

2023.03.07 - [한때는 내 전공이었던 것들/동파역전 정리] - [동파역전] 1. 건괘(乾卦, ䷀)

2. 곤괘

2023.03.07 - [한때는 내 전공이었던 것들/동파역전 정리] - [동파역전] 2. 곤괘(坤卦, ䷁)


屯, 元亨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因世之屯而務往以求功, 功可得矣, 而爭功者滋多, 天下之亂愈甚. 故‘勿用有攸往’. 雖然我則不往矣, 而天下之欲往者, 皆是也. 故‘利建侯’. 天下有侯人, 各歸安其主, 雖有往者, 夫誰與爲亂?

세상이 어려움(屯)에 처해 있을 때 나아가 功을 구하려고 애쓰면 공을 얻을 수는 있지만, 공을 다투는 자가 매우 많아져 천하의 어지러움이 더욱 깊어진다. 그러므로 ‘나아갈 바가 있어도 활동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처럼 비록 나는 나아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천하에 나아가고자 하는 자들은 모두 나설 것이다. 그러므로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고 말한다. 천하에 제후가 있다면 사람들은 각기 그 주군에게 돌아가 안주할 것이니, 비록 나서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누구와 함께 세상을 어지럽히겠는가?

彖曰. “屯剛柔始交而難生. 動乎險中, 大亨貞. 雷雨之動滿盈, 天造草昧. 宜建侯而不寧.”

屯有四陰, 屯之義也. 其二陰以無應爲屯, 其二陰以有應而不得相從爲屯. 故曰‘剛柔始交而難生’. 物之生, 未有不待雷雨者. 然方其作也, 充滿潰亂, 使物不知其所從, 若將害之, 霽而後見其功也. 天之造物也, 豈物物而造之? 蓋草略茫昧而已. 聖人之求民也, 豈人人而求之? 亦付之諸侯而已. 然以爲安而易之則不可.

둔괘에 있는 네 개의 음효가 어려움(屯)의 뜻을 나타낸다. 두 개의 음효(六三, 上六)는 호응하는 것이 없어서 어려운 것이고, 나머지 두 개의 음효(六二, 六四)는 호응하는 것은 있지만 서로 따르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剛柔가 비로소 교류하기 시작하지만 (만물을) 낳기 어렵다’고 말한다. 만물이 생겨나는 데는 우레와 비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우레와 비가 한참 일어날 때는 세상에 어지러움이 충만하여 사물로 하여금 그 연유를 알지 못하게 하고 마치 사물에 해를 입히려는 듯하니, 날이 갠 뒤에야 그 功을 알게 된다. 하늘이 만물을 만드려는 것이 어찌 物物을 다 만들겠는가? 간략하고 아득하게 할 뿐이다. 聖人이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 어찌 人人을 다 구제하겠는가? 또한 제후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편안하고 쉬운 일로 생각한다면 옳지 않다.

象曰. “雲雷屯. 君子以經綸.” 初九, 盤桓, 利居貞, 利建侯. 象曰. “雖磐桓, 志行正也. 以貴下賤, 大得民也.”

初九以貴下賤, 有君之德而無其位. 故盤桓居貞以待自至. 惟其無位, 故有從者, 有不從者. 夫不從者, 彼各有所爲貞也. 初九不爭以成其貞. 故利建侯以明不專利而爭民也. 民不從吾, 而從吾所建, 猶從吾耳.

초구효는 귀한 존재가 천한 곳에 있기 때문에 군왕의 덕은 있지만 그 지위가 없다. 그러므로 나아가기 어려우니 곧음에 머물면서 지위가 스스로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지위가 없기 때문에 추종하는 자도 있고 추종하지 않는 자도 있다. 추종하지 않는 자라 하더라도 그들 각각을 올발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초구효는 다투지 않는 것으로써 그 올바름을 이룬다. 그러므로 제후를 세워야 이롭다고 말하여 이익에 전념하여 백성과 다투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백성이 (직접) 나를 따르지는 않지만, 내가 세운 자를 따르는 것은 나를 따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六二, 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婚媾. 女子貞不字, 十年乃字. 象曰. “六二之難, 乘剛也. ‘十年乃字’, 反常也.”

志欲從五, 而內忌於初, 故屯邅不進也. 夫初九屯之君也, 非寇也. 六二之貞於五也, 知有五而已. 苟異於五者, 則吾寇矣, 吾焉知其德哉? 是故以初爲寇, 曰 ‘吾非與寇爲婚媾者也.’ 然且不爭而成其貞, 則初九之德至矣.

오효를 따르고자 하는 뜻은 있으나 안쪽의 초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머뭇거리고 나아가지 못한다. 무릇 초효는 둔괘의 군왕이지 도적이 아니다. 육이효는 오효에게 정절을 지켜 오효만을 짝으로 생각한다. 만약 오효와 다른 자라면 내게는 도적과 같으니 내가 어찌 그의 德을 알겠는가? 이런 까닭에 초효를 도적으로 여기면서 ‘나는 도적과 함께 혼인하려는 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싸우지 않고 자기의 올곧음을 이루니 초구효의 德은 지극한 것이다.

六三, 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不如舍, 往吝. 象曰. “卽鹿无虞, 以從禽也. 君子舍之, 往吝, 窮也.”

勢可以得民從而君之者, 初九是也. 因其有民從而建之使牧其民者, 九五是也. 苟不可得而强求焉, 非徒不得而已, 後必有患. 六三, 非陽也而居於陽, 無其德而有求民之心, 將以求上九之陰, 臂猶無虞而以卽鹿. 鹿不可得而徒有入林之勞, 故曰‘君子幾不知舍之’. 幾, 殆也.

형세가 백성의 추종을 얻어 군왕이 될 수 있는 자는 초구효이다. 추종하는 백성이 있기 때문에 백성을 다스리도록 추대할 만한 자는 구오효이다. 얻을 수 없는 것을 억지로 구한다면,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반드시 우환이 생긴다. 육삼효는 陽이 아니면서 陽의 자리에 머물고, 德이 없으면서 백성을 구하는 마음이 있으며, 장차는 上六의 陰爻를 얻으려 하니, 비유하면 몰이꾼 없이 사슴을 잡으러 나가는 것과 같다. 사슴은 얻지 못하고 헛되이 숲에 들어가는 노고만 있기 때문에 ‘군자는 위태할 때는 머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幾는 ‘위태롭다’는 뜻이다.

※ 책에 臂猶로 되어 있는데, 臂를 譬로 써야 하지 않나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나중에 원전을 읽어보고 나서 고치든가 해야지.

六四, 乘馬班如, 求婚媾. 往吉, 無不利. 象曰. “求而往明也.”

方未知所從也, 而初來求婚, 從之吉可知矣.

아직 따라야 할 바를 알지 못할 때 初爻가 와서 혼인을 구하니, 이를 따른다면 길할 것임을 알 수 있다.

九五, 屯其膏. 小貞吉, 大貞凶. 象曰. “屯其膏, 施未光也.”

屯無正主, 惟下之者爲得民. 九五居上而專於應, 則其澤施於二而已. 夫大者患不廣博, 小者患不貞一, 故專於應爲二則吉, 爲五則凶.

둔괘는 올바른 주군이 없으니, 아래로 내려가는 자가 백성을 얻는다. 구오효는 위에 머물면서 호응하는 자에게만 전념하므로 그 은택이 이효에게만 베풀어진다. 大者(양)는 廣博하지 못함을 근심하고, 小者(음)는 貞一하지 못함을 근심하므로 호응관계에만 전념하는 것은 이효에게는 길함이 되지만, 오효에게는 흉함이 된다.

上六, 乘馬班如. 泣血漣如. 象曰. “泣血漣如, 何可長也?”

三非其應, 而五不足歸也. 不知五之不足歸, 惑於近而不早自附於初九, 故窮而至於泣血也.

삼효는 호응하지 않고 오효는 따르기에 부족하다. 오효가 따르기에 부족함을 알지 못하고, 가까운 것에 미혹되어 초구효에 붙는 일을 서두르지 않았으므로, 궁지에 도달해 피눈물을 흘리며 울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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