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하노이 어디 지역에서 폭발 사고 일어났다는 동영상을 보고,
기사를 읽어보려고 신문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죄다 유괴 사건 이야기만 보였다.
물론, 작은 꼭지로 가스 폭발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아무튼 '이게 뭐지?' 싶어서 읽어보니 참...
유괴범은 Trung이라는 남성 1명인데, 꽤나 전문적이었던 모양이다.
유괴된 아이는 7세 남자아이로, 롱비엔 군(Quận Long Biên)의 khu đô thị Việt Hưng의 빌라 지역에서 납치가 되었다.
납치범인 Nguyễn Đức Trung은 14일 오전 9시 무렵 하얀색 기아 모닝 1대에 가짜 번호판 29A-246.99를 달고, 마스크에 고무탄을 장착한 총기를 준비해 이 일대를 돌아다녔다.
와... 요즘 차 번호판을 각 개인에게 주민등록번호마냥 종속시키는 문제 때문에 정신없던데 이런 사건까지 터지면 정책에 탄력이 붙겠네...
아무튼 총기를 준비한 이유는 처음에는 이 지역을 돌며 절도 혹은 강도짓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무방비 상태의 아이들을 보고 계획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략 18시 30분 무렵,
이렇게 범행을 감행하였고, 아이를 유괴한 후 손발을 묶고 바로 하노이 이곳저곳은 물론 주변의 다른 성들로 계속 옮겨 다니면서 아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으로 130억동(13 tỷ đồng, 한화 약 7억 2천만)을 요구했다.
아이의 엄마는 유괴범의 요구대로 하남(Hà Nam)의 동반 공단(khu công nghiệp Đồng Văn)으로 돈을 가지고 이동해 전달을 했고, 유괴범은 돈을 받고 아이를 바로 풀어준 후 줄행랑을 쳤다.
아이를 무사히 돌려받은 아이의 엄마는 바로 공안에 범인에 대한 정보를 알렸고, 10시간 만인 15일 오전 5시 무렵에 동반 공단 일대에서 발견되어 붙잡혔다.
아무리 그래도 수도 하노이에서, 자고 있던 애를 납치하는 것도 아니고
길 한복판에서 자전거 타고 가고 있던 애를 납치하는 게...
심지어 납치 초기에 롱비엔 군의 공안이 추격을 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쏜 고무탄에 맞아 부상을 입고 범인을 놓쳤다는데...
나야 거지라서 누가 돈을 목적으로 우리 집에 침입하거나 아이를 납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행정력과 공권력이 집중된 수도조차도 안전하지 못한 나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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