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린이는 아토피 진단을 받은 이후
냐짱 예르생길에 위치한 올림피아 병원에서 받은 처방으로 완전히 나았다.
당시에 의사 선생님도 바르는 치료제 처방을 한 다음 5일 사용하고, 차도가 별로 없다 싶으면 다시 내방을 하라고 하셨는데 다행스럽게도 처방만으로 크게 호전되었고
여기에 더해서 한국에서부터 배송되어 온, '하린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선물'인 몇몇 피부관리용 치료제와 보습용 로션 덕분에 잘 관리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하린이가 계속 머리를 긁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치 성인들 두피에서나 볼 법한 비듬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피지 같은 것이 두피 주변에 보였다.
그리고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줄곧 지속되었다.
찾아보니 유아 지루성피부염이라고 했다.
지루성피부염은 베트남어로 Viên da tiết bã이고, 유아 지루성피부염이면 Viêm da tiết bã ở trẻ sơ sinh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토피와 같은 종류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토피와 구분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대개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피부염이 세 종류로 볼 수 있다고 한다.
1) 아토피
2) 지루성피부염
3) 기저귀 피부염
이중에서 지루성피부염과 아토피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둘의 차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아토피의 경우>
아토피는 생후 2~3개월 무렵에 나타나고 얼굴 뿐 아니라 손목이나 발목 등 살이 접히는 부분과 몸통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지... 우리 하린이는 양쪽 볼 중심으로만 나타났다.
진물이 나거나 각질이 나타나는 급성 습진성 양상으로 나타나며 반복해서 재발하며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아 지루성피부염과는 달리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라는데, 왜 우리가 만난 22-12병원의 의사들은 진단을 아토피로 내려놓고 별거 아닌 것마냥 이야기를 했던 걸까?
개인적인 추론이지만, 베트남인들이 '아토피'와 '지루성피부염'을 거의 비슷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 인터넷에서 두 경우를 찾아봤는데 대처법이 비슷한 게 나오는 거겠지, 아마?
아무튼 지루성피부염과는 달리 아토피는 대개 음식물 등 알러지 반응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우리도 의사 선생님께서 '모유 수유하는 엄마의 식습관'을 언급하시면서
'해산물', '계란', '우유', '발효음식'을 섭취하지 말라고 하셨다.
띠엔도 아토피, 알러지 반응이 조금 있다. 특히 '새우'에 있었는데 새우도 내장 같은 부분에 알러지가 있어서,
새우를 너무너무 먹고 싶을 때는 내가 살점만 아주 조금, 조심스럽게 떼어서 주기도 한다.
아무튼 식습관 이야기를 듣고 해산물과 우유를 일단 아웃시켰다.
그리고 발효 유제품도. 한국 쪽 정보도 찾아보니 발효 유제품을 극도로 안 좋게 이야기를 하더라.
계란의 경우는 좀 위험하지만 체크를 해봤는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발효음식이 사실 좀 고민이었다. 베트남에서야 김치나 된장같은 류가 없어서 그냥 '발효된 음식'이라고 말을 했지만, 한국의 정보에서는 김치나 된장 같은 경우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해서.
고민 끝에 일단 섭취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다.
아마 띠엔이 한동안 푹 빠져있던 야쿠르트가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지루성피부염의 경우>
지루성피부염의 경우는 생후 1~2개월의 아기에게 많고 2세가 되기 전의 아기들에게도 생기긴 한다고 한다.
주로 두피나 안면부, 기저귀 부위에 발생하며 대체로 생후 6~8개월 이내에 자연히 쇠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지만, 환부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손으로 각질이나 딱지를 뜯어내면서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일단 지켜보면서 환부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를 하는 중이다.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바로 병원 달려갈 준비는 하고 있고.
들어보니 베트남인들은 지루성피부염이나 아토피 등 아이에게 나타나는 각종 피부질환에 '코코넛 오일(dầu dừa)'를 사용해 관리를 한다고 한다.
아토피 처음 발견했을 때 의사도 그렇고, 아내가 찾아본 바도 그렇고 전부 '코코넛 오일'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치료가 먼저인 것 같은데 자꾸 코코넛 오일을 쓰라고 그래서 미덥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두피에 문제가 있는 걸 발견한 후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물품에 있던 '시어버터 보습로션'을 사용했는데
다른 부위의 보습에는 탁월했지만 두피는 그대로였다.
그러다가 코코넛 오일에 생각이 미쳐서 롯데마트를 간 김에 사왔다.
코코넛 오일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뉜다.
미용제품과 식용.
식용의 경우는 식용유, 올리브유, 참기름 등과 같은 매대에 놓여 있고
치약, 가글, 스킨로션 등등이 놓인 미용제품 매대로 올라가보면 이런 오일들이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오일에 다른 첨가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에게 쓰는 코코넛 오일은 'dầu dừa tinh khiết'이나 'dầu dừa nguyên chất'으로 표기되는 순수 코코넛 추출물만 가능하다.
100% 짜리가 있으면 좋겠지만, 보통 시중에 나온 순수 제품 중에는 99%의 코코넛 오일 + 비타민E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에 찾으면 다른 제품들도 많지만 롯데마트는 vietcoco의 제품을 밀어주고 있는지 이 회사 제품 밖에 보이지 않았다.
각질이 일어나는 부분에 코코넛 오일을 발라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 일어난 각질들을 제거해주면 된다.
한국에서도 베이비오일 등을 써서 각질을 제거해준다고 들었다.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가겠지만, 하린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물건중에 히드로코르티손 1%짜리 피부질환 치료제가 있어서 이것까지 쓰면서 관리를 하면 어지간해서는 문제가 안 생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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