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엔의 남편, 꼬미 아빠로 살아가기

하린이 2개월 차 백신 맞으러 간 날~(6가 혼합 백신, 폐렴구균, 로타 바이러스)

베트남10선비 2023. 7. 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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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린이 이야기는 네이버에만 쓰고,
티스토리에는 안 올리는 것 같다.
 
요즘 피부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을 자주 들락거렸는데,
어제 옮긴 올림피아 병원의 처방이 아주 유효해서
좀 상태가 좋아졌다.
 

어제는 병원을 갔는데,
오늘은 두 달 째가 되어서 백신을 맞으러 가야 하네?
병원에 문의하니, 병원에서 예방접종 안 한다고
백신 센터로 가라고 했다.
 

너무 잘 아는 위치에 VNVC 냐짱 지점이 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아침 먹고 바로 이동을 했다.
내릴 때 되어서야 봤는데, 기사님 차에 묵주랑 성모상이 있었네.
 

VNVC, 백신접종센터다.
예전에 빈증 지안의 참프라자 살 때, 거기 1층에도 VNVC가 있었는데...
보통 백신은 국가 기관의 의료센터에서도 접종을 하고, 국제병원들에서도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여기가 제일 나은 것 같다.
 

여기를 잘 아는 이유는, 옆에 있는 투어 식당 "냐짱 가든" 때문이다.
그랩에 냐짱 가든이 없어서, 여기 그랩을 타고 올 일이 있으면 VNVC를 찍고 왔기 때문.
가이드 일을 하던 초창기에는 이곳과 여기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나,
제대로 겪고 난 다음 내가 베트남에서 1순위로 싫어하는 곳으로 등극했다.
냐짱 가든으로 인해 냐짱의 한식당들을 불신하기 시작하면서 어지간한 한식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중이다.
 

일단 몸무게와 키를 쟀다.
몸무게 5.3kg에 키 56cm다. 키는 여기서 처음으로 재보는 것 같네.
몸무게와 키를 잰 다음, VNVC 접종수첩을 배부하고 기록을 시작했다.
여아 2개월 평균이 몸무게 5.1kg/키 57.1cm라고 한다. 몸무게는 5.3이면 괜찮은 편이지만 키가 약간 작다고.
그래서 띠엔이 매우 걱정이다. 본인을 닮아서 키가 작으면 안 되는데...를 아직까지도 반복하고 있는 중.
 

VNVC는 어른용 백신도 접종하기 때문에,
어른들도 꽤 있지만 주 대상은 어린이들이라 아이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기구들이 가득했다.
 

주변에도 연령대가 다양한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처럼 어린아이들도 있고, 3~4살 무렵은 되어 보이는 아이들도 있고.
 

백신에 관련된 표를 보여주면서 구체적인 상담을 들어갔다.
사실 이 상담의 주목적은 '패키지'를 파는 것이긴 하다.
베트남 내에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패키지를 구매하면
각 월령별 백신을 미리 킵해놓는 것은 물론, 가격도 저렴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냐짱에, 아니 베트남에 없을 계획이라서 패스했다.
 

처음 온 곳이 신기한지 연신 눈길을 돌리는 우리 하린이
 

일단 진찰실에서 의사와 상담을 진행한 후,
접종할 백신을 정하고, 수납을 한 후 백신을 접종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의료와 관계된 곳은 보통 오전에 붐비다 보니,
이미 앞에 대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우리 하린이는 대기열 제일 하단에~
 

안에서 사진 찍지 말고, 보호자 1명만 들어오고... 등의 안내가 붙어 있다.
다행스러운 건 진찰실은 상관이 없다는 것.
 

중간에 하린이 기저귀를 갈아야 했다.
보니까 화장실 바로 앞쪽에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기저귀를 무료로 비치해놓고 있었다!
와우.
 

편안하게 기저귀를 갈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원래 3번 진찰실에서 대기였는데,
의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지 갑자기 1번으로 옮겨주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진찰실에 들어갈 타이밍이 되니 골아떨어진 하린이.
온도를 재고, 현재 피부에 바르고 있는 약에 대한 것, 진단 받았던 다른 병력이나 알러지에 관한 것 등등을 문진했다.
 

띠엔이 이것저것 답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걸로~
 
오늘 맞는 백신은 6가 혼합 백신(DTaP-IPV-HepB-Hib),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6가 혼합, 폐렴구균은 주사를 맞는 것이고,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복용하는 약이다.
처음에 접수처에서 상담할 때, 상담사랑 상의를 한 결과로 아내는
6가 혼합 백신은 프랑스 사노피 사의 '헥사심(Hexaxim)'을 선택했고, 폐렴구균은 안내문에 벨기에 GSK 사의 '신플로릭스(Syflorix)' 뿐이라 신플로릭스를,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벨기에 GSK 사의 '로타릭스(Rotarix)'를 선택했다.
 
그런데 의사랑 상담을 하면서 6가 혼합 백신을 바꾸었다. 내가 제대로 표현을 들은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의사의 말로는 헥사심이 좀 더 세서, 고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 쉽고 벨기에 GSK 사의 '인판릭스 헥사(Infanrix Hexa)'가 좀 더 적합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아내는 인판릭스 헥사로 바꾸었다.
들어보니 예전에는 베트남도 5가 혼합 백신 + B형 간염이었는데, 5가 혼합 백신 수급이 안 된다나?
 
그리고 상담 때는 미처 확인을 못하고 놓쳤는데, 나중에 보니까 페렴구균도 신플로릭스가 없는지 화이자 사의 '프리베나13(Prevenar13)'으로 바뀌어 있었다.
찾아보니가 엄청나게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듯하지만... 이건 좀 당황스럽긴 했다.
 

접수처에 가서 수납을 한 다음 차례를 기다렸다.
마스터카드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니 다행이다
VP뱅크 찾아서 예르생 길까지 가는 것도 너무 귀찮은 일이었는데 ㅎㅎ
 

나는 들어오지 말라고 해서 밖에서 기다렸다.
 

곧 점심 시간이라서 우리 뒤에는 아무도 대기자가 없다.
 

울음 소리가 커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상황을 살폈다.
의료진이 우리 하린이 입은 작은데 울음소리는 제일 크다더라 ㅋㅋ
 

격렬했던 흔적이 눈가에 가득하다.
아이고 서러버라ㅠㅠ
 

이렇게 양쪽 허벅지에 하나씩 맞았다.
그리고 30분 정도 접종 후 추적검사를 위해 대기를 했다.
30분이 지나자 하린이 이름이 호명되었다.
 

온도 체크를 하고,
마지막으로 접종 완료되었다는 확인서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붙여 놓은 밴드를 제거하고 집으로 ㄱㄱ
 
접종수첩 앞에 열이 얼마 이상 올라갈 경우 4~6시간에 1회 복용할 약을 지정한 안내서를 붙여주었다.
방금전에 한 번 38.1도까지 올라가서, 아내가 얼른 뛰어가 약을 사왔다. 혹시라도 온도가 올라가면 복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로타 바이러스 백신은 한 이틀 정도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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