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수속을 밟을 때 백신 접종 카드를 주었다.
컴퓨터는 잘만 쓰는 사람들이 꾸역꾸역 수기로 작성하는 걸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심지어 악필 그 자체네.
신생아 뿐만이 아니라 예방접종을 맞는 사람들은 전부 이런 카드를 쓰나보다.
뒤에 백신의 종류가 있었다.
장모님께서 기억하시기로는 출생 후 2번의 주사를 맞았다고 하셨는데, B형 간염 하나만 표시가 되어 있었다.
나는 출생 직후 바로 결핵을 놨나 생각했는데, 나머지 하나는 비타민K 주사였다고 한다.
해당 표의 접종 대상과 백신들을 잠깐 살펴보기로.
베트남어 병명 | 백신 | 한국어 병명 | 기타 |
Lao | BCG | 결핵 | 타 지역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지역은 피내법 뿐이다. |
Bại liệt | OPV | 소아마비 | OPV는 구강으로 투여하는 방법이고, IPV가 주사로 접종하는 방법이다. |
BH(Bạch hầu)-HG(Ho gà)-UV(Uốn ván) | DPT |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 Diphteriae, Pertussis, Tetani. 보통 파상풍 주사를 놓더라도 단독 백신이 아닌 DPT부터 접종한다고 알고 있다. DPT는 DTaP의 개량형이다. DTaP는 만 6세 미만이 맞는 백신이며, Tdap는 만 11세 이상 및 성인에게 투여하는 백신이다. 둘의 항원 종류는 같지만 항원의 양이 다르다. 보통 백신에서 소문자와 대문자는 항원량의 차이. 성인이 DTaP를 맞으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에 디프테리아와 백일해의 양을 줄인 것. |
Sởi | Measles | 홍역 | |
Viêm gan B | HBV | B형 간염 | |
Uốn ván | TT | 파상풍 | TT는 파상풍 단독 백신이다. |
디프테리아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발견 보고가 된 지 꽤 오래 되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런데 베트남은...
이게 3년전의 일이다.
디프테리아는 베트남에겐 좀 친숙한 병이라 오히려 백일해-파상풍보다 더 관심이 생긴다.
그리고 한국 쪽 신생아 백신 관련해서 자료를 찾다가 알게된 사이트
김포시 보건소 사이트에서 아이의 양력 생일을 입력하면 접종일 계산을 해주는 게 아주 마음에 든다.
물론 아기수첩 pdf 파일로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예방 접종 시기를 안내해주는 종이를 받았다.
그런데 재밌는 건 그 다음이다.
대부분이 비보험 백신이라서,
베트남어로 소위 'Dịch vụ'라고 부르는 '서비스 패키지'가 있었다.
심지어 같은 병에 작용하는 백신이어도 제조국이 어디냐, 상품명이 뭐냐 등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
어차피 우리는 냐짱으로 돌아갈 계획이라서 이번에 여기서 결핵을 맞고 나머지는 냐짱에서 다시 상담을 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 '서비스'는 이곳 백신센터의 것이기 때문에 지역별, 병원별로 또 다르다.
그리고 띠엔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이후에 바로 BCG를 접종하러 나왔다.
현 의료센터에 부속건물 개념으로 백신접종실이 붙어 있었다.
무슨 백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도 백신을 맞으러 많이 와 있었다.
우선 몸무게를 먼저 쟀다.
아주 현대적으로.
아이구 많이 아프지 ㅠㅠ
접종을 완료하면 기록과 함께 도장을 찍어준다.
저번에는 산부인과에서 해서 도장을 따로 찍어주지는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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