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신생아 그리고 산모에 대한 전통적인 풍속이 있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장되다시피 한 상태.
베트남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처가는 몇 가지를 지키고 있다.
1. 머리 맡에 칼을 두는 풍습
처갓집에 개미와 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매트리스 주변의 개미를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처음에 깜짝 놀랐는데,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도 베트남인들의 이런 풍습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2007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KBS와 조선일보의 기사 모두 2007년에 작성된 것이다.
칼을 두는 것은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일종의 축귀(逐鬼)인 셈.
2. 아이가 길을 나서기 전에 길에 돈을 뿌리는 풍습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길을 나서기 전에 길에 돈을 버리는 행위도 했다.
나는 몰랐지만 병원에서 집으로 오기 전에도 했다고.
아이가 무사히 길을 나설 수 있도록 신에게 일종의 제물을 바치는 행위로 보면 될 듯하다.
이외에도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숯 등으로 아이의 얼굴에 점을 찍는 행위도 했는데
이 역시도 아이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신에게 허락을 구하는 행위라고 한다.
듣기로는 여기서의 신은 Ông Táo라고.
3. 산모가 밖을 나서면 가장 먼저 사야할 것
출산 후 아이와 함께 집에 돌아오면 산모와 아이는 한동안 밖을 나서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밖을 나설 수 있는데, 산모가 처음으로 밖을 나서게 되면 가장 먼저 시장(최근에는 마트도 가능)을 가서 소금과 설탕을 구매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하린이 BCG 접종을 하러 나서면서 가장 먼저 소금과 설탕을 구매했고
그 다음에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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