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기

230620. 급하게 호치민행 / 호치민시 산책(총영사관 근처 & 푸미흥)

베트남10선비 2023. 6.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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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생신고도 끝이 났고, 베트남 여권 만들 때 아내의 CCCD를 제출해야 해서,

일단 CCCD가 필요한 한국 출생신고를 끝내고 다시 여권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19일 오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버스 표를 구매해서 호치민시로 점프.

 

 

닥락에서 닥농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이 밤중에 교통공안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흠... 이것도 총격사건의 여파인가?

 

 

한숨 푹 자고 나니 호치민시에 도착했다.

정신 못차렸으면 동나이까지 실려갈 뻔했다.

신기하게 장거리 버스를 타면 내가 내려야 할 위치에 거의 도달했을 때 눈이 알아서 떠진다.

 

 

일단 내리자마자 영사관 옆의 복사집으로 향했다.

다들 총영사관 바로 옆의 복사집이라고 말하지만, 가게 이름은 'Vietgo travel'이라는 여행사이고, 등록은 '서비스판매업'이다. 그러니 번역공증 같은 게 가능하겠지.

아무튼 원래 나는 파스퇴르 길의 FSC를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귀찮아서 여기서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오전 7시에 문을 여는데, 대략 6시 40분쯤에 영사관 근처에 도착했으니.

그래서 일단 주변을 좀 돌다가 다시 오기로 했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영사관 근처에도 있었네.

우리 부부가 사이공을 떠날 무렵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사이공 여기저기에 많이 보였다.

 

 

원래 외국인으로 지탱하던 1군 중심지의 경제는

우리가 1년 전 사이공을 떠날 무렵에는 여전히 폐허 상태였다.

약 1년이 지났으니 예전의 성세를 찾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전히 그로기 상태인 듯하다.

지금 보이는 이 자리는 예전에 미니스톱이 크게 자리하고 있던 건물이었는데, 손님이 줄어서 그런 것인지 자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길 건너편 저쪽 자리에 조그맣게 다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아직 오픈 전이라서 닫힌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임대 혹은 가게 이전의 표식을 달고 있었다.

내가 서 있는 쪽은 예전에 같이 케이무브로 왔던 형들과 누나하고 식사를 했던 가게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그 가게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곳곳이 공사 중 혹은 방치 상태였다.

 

 

저기도 지나만 갔다하면 매번 마사지하라고 잡던 곳인데, 임대가 붙어 있었다.

 

7시가 넘었기 때문에 일단 서류 번역공증을 맡기고

남는 시간에 VP bank로 돈을 뽑으러 갔다.

 

 

가는 길에도 곳곳에서 임대 표시가 붙어 있는 건물들을 볼 수 있었다.

 

 

목이 꽤 좋은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텅 비어있는 상태다.

베트남의 경제는 외국인이 사이즈를 다 키워놨는데

그 사이즈를 지탱하던 외국인의 수가 줄어드니 휘청거리는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

게다가 코로나로 힘든 기간 베트남이 잃어버린 수많은 신뢰 때문에 회복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랜만에 보는 노트르담 성당과 호치민시 중앙우체국의 모습.

 

 

어머니랑 할머니 오셨을 때가 생각난다.

 

 

여기는 예전에 맥도날드가 있을 때 손님이 많았는데,

코로나 동안에 맥도날드가 없어지고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은 것인가?

1년 전에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1년 사이에 뭐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간 걸까 아니면 계속 공실인 걸까.

 

 

엠플라자에 도착했다.

요즘 여행객들은 트레블 월렛 사용한다고 하던데

나는 그냥 일반적인 카드를 사용하니까, 베트남 은행 수수료라도 안 물려고 vp bank를 꼬박꼬박 찾아다닌다.

 

 

예전에 책방 거리는 번잡한 느낌이었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이후에는 잘 유지되고 있는 모양이다.

 

출금까지 마치고, 도무지 뭘 해야할지 감을 못 잡고 있다가

오랜만에 호치민시에 왔으니 푸미흥 구경이나 가보자 하고 푸미흥으로 건너왔다.

 

 

나는 푸미흥 올 때 그랩으로 항상 '전설의 짬뽕'을 찍는다.

뭔가 버릇이 됐다고 해야 하나.

이 아래 '고기집(Gogizip)'은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

처음 생겼을 때 아내랑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좀 실망을 많이 했다.

그 이후에 범피방인가에서 본인이 베트남 아내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아서 가게도 뺏기고 공안한테 맞았다느니 해서 많은 교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는데, 추후에 하는 행동들을 보니 영....

이 사건 이후 그 범피방에서 가만히 눈팅만 하던 사람들도 다 쫓아내고 정리를 해가지고...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부부가 떠날 때는 한창 공사중이던 곳도 분버훼 집이 되었네.

 

 

아내와 사귄 첫날, 첫 데이트 장소인 이곳도 여전히 그대로다.

 

 

푸미흥 살 때 자주 방문하던 카페 몽당도 잘 있네.

시간이 너무 남아서 여기에 잠시 앉아 있었다.

장거리 버스를 타고 왔더니 너무 피곤해서, 좀 앉아 있을 필요가 있었다.

 

 

예전에 다른 자리에 있었을 때 한 번 사먹어 본 적이 있던 가게가

위치를 달리해서 다시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코로나 봉쇄 막 풀리고, 우리도 빈증에서 2군으로 건너와서 살 때였는데...

당시에 처가에 일이 있어서 아내는 처가에 가있었고

2군도 어수선하다보니 여기까지 와서 음식을 사서 돌아가서 먹었었다.

 

나중에 아내가 닥락에서 사이공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같이 먹으려고 방문했더니 가게가 문을 닫아버렸는데

이번에 오니 다시 장사를 하고 있네.

 

 

아내도 좋아하는 명태.

사실 내가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인데... 2인이 아니면 먹기가 힘들어서 이번에는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우리가 떠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많네.

 

 

연애 초창기 시절에 자주 만났던 장소인 써클k도 그대로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곳.

여기 아래 소코긔님의 심야 식당은 가격은 살짝 센 느낌이지만 그만큼의 값을 하는 곳이다.

우리 부부는 딱 1번 밖에 못 먹어봤지만 ㅎㅎ

여기 가게 주인분, 내가 잠깐 들어가있던 한베커플-부부 오픈챗방에서 맹활약하고 계셨던데 ㅎㅎ...

 

 

여기 굉장히 유명한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 꽝 집으로 바뀌었네.

 

 

망고 마사지 2호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었는데 여기 있네.

 

 

스시원 바로 옆 건물.

예전에 오렌지 마사지인가 하는 데였는데.

여기 베트남 주인이 아는 베트남 사람들한테 급전 땡긴 다음에 어디로 휙 날라가지고 난리가 났었지 ㅎㅎ

아내가 이 동네에서 일하던 베트남 사람들을 많이 알고 지내다보니 듣게 되었던 이야기다.

 

 

와... 알파 문구도 문닫았네?

 

 

이 건물은 예전에 케이무브로 같이 왔던 형이 머물던 곳인데

내부 공사한다고 그러더니 이름도 바뀌었네.

 

 

가끔 아내랑 죽 먹으로 오는 곳인데, 위치를 이전하신 건지 아니면 카톡에서 홍보로만 장사를 하시는 건지...??

 

 

여기 괜찮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긴 했는데.

이번에 혼자 와서 그런가 도전해 볼 엄두가 안 났다.

 

 

내가 아내한테 소개한 이후, 아내도 종종 찾던 곳.

만약 이번에 아내랑 같이 왔다면 점심을 여기서 먹었겠지만,

이상하게 나는 아무것도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그래서 떠돌고 떠돌다가 대충 돈가스 먹었다. 그것도 속이 니글거려서 다 못 먹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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