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갑작스럽게 넘어온 터라 숙소는 가서 구하자, 하고 있었다.
1군에 머물지, 1군 근처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머물지, 푸미흥에 머물지 등등을 한참 고민하다가
오후 15~16시 무렵에 아고다에 들어가서 영사관 근처 숙소를 검색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급격하게 할인이 들어간 덕에
높은 퀄리티의 숙소를 적당한 가격으로 구할 수가 있었다.
여행객이 많은 시즌이 아니라는 것도 한몫을 했고.
적당히 훑어보다가 홈스테드 파크뷰를 골랐다.
위치도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 조식이 괜찮았다는 리뷰를 보니까 마음이 동했다.
원래 가격은 이러한데, 나는 디럭스룸 프로모션 레이트보다 더 싼 가격으로 들어갔으니
방이 어떻든 감지덕지다.
저층의 방이었지만 넓고 좋았다.
샤워실 물빠짐도 괜찮았고, 방이 크니 에어컨이 2개 달린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조식은 오전 6시부터 8층에서 식사가 가능했는데,
아침에 비몽사몽으로 움직이다보니 폰을 놓고 올라갔다.
그래서 사진이 없는데... 메뉴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Vietnamese와 International에서 고를 수가 있었다.
International이라고 거창하게 써놨지만 달걀 요리류에 채소 등이 있는 전형적인 조식이다.
그리고 뷔페식으로 된 조그마한 테이블에 주스와 커피, 빵 등이 있어서 편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아무튼,
체크인을 하고 나니 묵혀두었던 피로가 한 번에 몰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누워있다가 '저녁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눈을 떴다.
그런데 혼자서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움직이는 것도 귀찮았고.
그래서 그랩 푸드를 열었다.
최근에 제대로 된 한식을 먹은 기억이 없어서 한식을 먹을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그랩에서 잡히는 가게들이 영 신통치 않다.
한국인이 주고객층인 한식당들은 그랩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듯하다.
수수료부터 시작해서 제출해야 하는 귀찮은 서류들이 좀 있다보니 그런 것으로 추정한다.
나는 보통 걸어놓은 카드를 쓰기 때문에 그랩 푸드를 선호하는 편인데...
아쉽지만 그랩은 포기.
그 와중에 '미쉐린' 카테고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건 또 신기하네.
1군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백인들이 폰 쳐다보면서 미쉐린 레스토랑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기도 하고.
미쉐린 가이드 발표 이후 달라진 풍경이라고 할까.
그렇게 이번에는 배달K(Delivery K)를 켰다.
한식을 주식으로 삼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플이기는 하지만,
주요 지불 수단이 '만나서 현금결제'나 '계좌이체'이다보니
카드 결제를 주로 사용하는 나에게는 별로 맞지 않는 어플이긴 하다.
그래서 베트남 넘어왔을 때부터 깔아는 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어플인데.
'뭐 먹지'만 또 1시간 가까이 하고 말았다.
그렇게 '꼬막비빔밥'이라는 메뉴를 정하고, 가게도 1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울갈비'를 골랐다.
여기는 예전에 호치민시 살 때, 왔다갔다 하면서 자주 보던 곳이기는 하지만
내 생활권이랑 거리가 좀 있다보니 한 번도 못 가본 곳이다.
아내랑 같이 식사를 하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기미상궁 된 것마냥 먼저 맛을 본다는 심정으로 골랐다.
그런데 여기가 갈비집이다보니 갈비도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어쩌지...를 한 20분 정도 더 하다가 그냥 메뉴 2개를 질렀다.
확실히 이번 호치민 시 행에서는 안 해봤던 선택을 자꾸 하게 되는 듯.
번역공증도 처음으로 FSC가 아니라 영사관 옆에서 했고,
숙소를 1군에 잡은 것도 처음이고,
배달 어플도 처음으로 배달케이를 써보고,
호치민시 살면서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가게에서 주문을 했고,
메뉴도 미친놈처럼 2개를 골랐고,
게다가 원래라면 무조건 물냉면을 골랐을텐데 이번에는 비빔냉면을 골랐고.
아무튼 맛있게 먹고 푹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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