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글을 썼어야 하는데,
처가가 있는 닥락성의 날씨가 낮 최고기온 37~39도를 찍고 있고,
우기임에도 비는 물론이고 구름도 쉽게 구경하기 힘든 상황에서
해가 떠 있는 시간에 거의 널부러져 있다보니 이제서야 컴퓨터를 켰다.
약간 시간이 지나버렸지만,
한 베트남 유명 틱톡커가 광장시장에서 식사하던 중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베트남 쪽에서 퍼졌다.
앉아서 음식을 먹기 시작한 지 10분 정도 되었는데, 가게 주인아주머니가 다른 손님 받아야 한다고
먹던 음식을 그릇 채로 빼앗아 갔다는 이야기.
꽤나 이름이 있는 틱톡커들인 것 같다. 꽤나 정보가 빨리 퍼진 편.
아내가 이걸 보여주면서 광장시장에 대해 묻는데, 내가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한국을 떠나서 다시 돌아가지 못한 게 조금만 더 있으면 3년째가 되고,
광장시장은 코로나 전에 가본 게 전부니까 벌써 3~4년은 족히 된 것 같다.
그런데 영상 속 가게를 보니까, 동문A 3호점이던데... 여기 칼국수 나도 코로나 전에 먹어 본 적이 있는 곳인데,
그럴 만한 곳이 아닌데...
내가 광장시장을 좋아하진 않지만, 내 기억 속에 여기는 딱히 문제가 될 만한 곳이 없었는데...
하도 답답한 나머지 블로그에 글을 쓸 용도로 해당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저장을 해놓았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 코로나 전에 관통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인바운드 쪽에서 일을 하려고 했던 지망생으로써 답답하고 화가 난다.
하지만 의문인 점이 있다.
이 틱톡커는 식사하던 내도록 카메라를 켜놓고 있었고, '음식은 별로고 서비스 태도는 엉망'이라는 이야기를 자리에서 일어난 직후부터 계속 촬영을 하고 있던데...왜 하필 가게 주인 아주머님이 말하는 장면만 없는 걸까 하는 점이다. 아주머니가 인상을 쓰면서 뭐라고 하는 부분들이나, 본인들의 말대로 음식이 남아 있는데 그걸 휙 정리해버리는... 딱 그 부분만 없다는 점.
당한 사람들이 자기가 당했다고 울분을 토하는데, 내가 뭐라고 '너네 뭔가 수상한데, 주작 아냐?'라고 하겠어...
이걸 목격한 한국인들의 후기 같은 걸 확인할 길도 없고, 다들 별 관심도 없는 것 같아서 비교 확인도 불가능한 것 같고.
그냥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것처럼 혼자 답답해하는 게 끝.
아내한테 이건 좀 수상한데, 내가 아는 바로는 그렇진 않은데 하고 마는 게 전부.
가뜩이나 외국인의 관광에 그닥 적합한 나라도 아닌데, 이런 일들이 가랑비 내리듯이 생겨도 대처하기도 힘들고
애시당초 대처할 생각도 별로 없어보이는 듯하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곳곳에서는 잘못된 평가와 이상한 소리들이 퍼져도, 우리는 외국인들이 국뽕 코인에 적당히만 올라타주면 "크, 역시 우리나라 최고!" 하고 마는 게 전부인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한국어가 아무리 과학적이고 우수하다고 외쳐봐야 사실 보편적인 언어도 아니고,
아무리 많이 잡아도 전세계에서 5~6천만의 인구 정도만 사용하는 고립된 언어인지라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은 사실 굉장히 정보에 있어서 불균형적이고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영어 교육에 굉장히 열을 올리고는 있다곤 하지만,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인구가 많은 나라는 또 아니니까.
게다가 우리는 베트남어를 굉장히 마이너한 언어 취급을 하고, 비인기 외국어 취급을 해버리고 말지만
적어도 1억이 넘는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라는 점.
이런 언어로 가랑비에 옷이 젖는 식으로 부정적인 정보들이 퍼지기 시작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심지어 배타성이 생각보다 더욱 강해서, 자기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고 똘똘 뭉치는 베트남인들이
한국에서도 점차 큰 세력이 되어가는 시대인지라 더더욱 걱정이다.
별거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워낙 많고,
이런 이야기하면 도리어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괜히 나 스스로가 억지로 문제의식을 가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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