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떠오르는 단상들/티스토리 오리진

5월 15일부터 관람비를 받는다는 호이안 (+ 나의 개인적인 생각들)

베트남10선비 2023. 4. 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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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용하게 숨어서 눈팅만 하는 몇 개의 베트남 관련 오픈채팅방이 있다.

오늘 이것저것 하느라 톡이 쌓여 있는 걸 신경도 못 쓰고 있다가,

아까 너무 배가 고파서 야식을 먹으면서 심심하다보니 쭉 훑었는데

갑자기 붙은 논쟁.

 

호이안에서 관람료를 받는 이야기였다.

 

 

Du khách phải mua vé khi vào tham quan phố cổ Hội An kể từ 15.5

TP.Hội An quy định du khách vào tham quan khu phố cổ Hội An phải mua vé, thay vì chỉ thu phí riêng ở các điểm di tích đặc biệt trước, còn người địa phương có lối đi riêng.

thanhnien.vn

 

https://laodong.vn/van-hoa-giai-tri/lanh-dao-hoi-an-len-tieng-ve-viec-thu-phi-tham-quan-vao-pho-co-1175256.ldo

 

laodong.vn

 

Phải mua vé khi tham quan phố cổ Hội An với giá 80.000đ/người

VOV.VN - Từ ngày 15/5 tới, UBND thành phố Hội An, tỉnh Quảng Nam yêu cầu tất cả du khách trong và ngoài nước phải mua vé tham quan tại các quầy vé trước khi vào phố cổ Hội An. Riêng người dân địa phươ

vov.vn

 

아직 나는 다낭, 호이안, 훼 지역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구체적인 사안들은 잘 모르겠다.

 

한 신문만이 아니라 여러 신문을 읽어봤는데, 큰 골조는 비슷하지만 베트남 사람들도 다들 잘 모르는지 말하는 게 조금씩은 달랐다.

아무튼 모든 기사들의 전반적인 골자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사 내용 요약>

  1. 2012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2만동, 내국인 관광객에게 8만동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음.
  2. 그런데 이 표에는 호이안 내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몇몇 구역을 들어갈 수 있는 투어가 같이 포함되어 있었음.
  3. 2019년부터 코로나 영향을 관광업이 맛이 가버리자, 관광객 유치와 관광업 회복을 위해 전국에 입장료 규정들을 무료 혹은 할인으로 돌림.
  4. 지금 어느 정도 관광객 수가 돌아온 상태인데, 이 규정을 이용해서 개인이나 단체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표를 구매하지 않고, 호이안의 내부를 산책하는 정도에서 호이안 투어를 끝내고 있음.
  5. 그로 인해 관광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 그래서 다시 예전처럼 표를 무조건 구매하는 것으로 돌리기로 함.

골자는 이게 끝이다. 디테일들은 묘하게 어긋나는 것들이 많아서 패스했다.

이것저것 너무 많이 보면서 메모를 해놔서, 정확히 어느 신문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19년 이전에 한창 입장료 잘 받을 때는 매년 입장료 수입이 약 200 tỷ(2천억) 동이었다고 한다.

 

내가 직접 투어를 가본 적이 없어서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충 몇몇 사람한테 들은 게 있기는 했는데, 다들 기억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들은 설명도 묘하게 내용이 달라가지고...

다들 호이안만 가면 기억에 유실이 생기는 건가? 큰 골자는 같은데 묘하게 디테일한 설명들이 달라;;;

 

아무튼 그래서 몇몇 여행 상품을 파는 베트남 사이트들을 찾아봤다.

 


<엉망인 정보들>

 

꽝남성 인민위원회의 안내글을 일단 살펴보자.

안내글이 2021년이긴 하지만, 업데이트된 글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유효하다고 간주했다.

아무튼 Phố Cổ Hội An이라는 관광지의 입장료는 외국인 관광객 1회/1인에 12만동, 내국인은 8만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부차적인 설명이 아무것도 없다.

 

정말 많은 여행 상품 베트남 사이트들이 있지만 대부분 비슷해서 2개만 가져와봤다.

 

와...

첫 판부터 장난질이네. 

이 사이트는 외국인 15만동을 부르고 있다.

그리고 추가로 phố cổ의 경관을 감상하고 21개의 관람지 중에서 4개를 스스로 골라서 들어갈 수 있다고.

 

아래에 다른 사이트를 또 가져와봤다.

여기는 외국인 12만동이라고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는 21개 관광지 중 3개를 고를 수 있다는데.

아무것도 써놓지 않았던 인민위원회 공식 내용과 사뭇 다른 두 사이트.

심지어 두 사이트도 서로 달랐다.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베트남의 관광은 일단 근본부터 엉망이다.

 

아래에는 danangxanh이라는 지역지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 신문인데,

이 신문의 설명도 달랐다.

 

Thu phí tham quan phố cổ Hội An gây tranh cãi

Theo đó, giá vé dành cho khách nước ngoài là 120.000 đồng/vé (6 điểm tham quan) còn khách trong nước là 80.000 đồng/vé (4 điểm tham quan). Đây là giá vé áp dụng từ tháng 11.2012, tăng 25% so với trước đó

www.danangxanh.com

외국인에게 파는 12만동 짜리는 6개 관람 가능.

내국인에게 파는 8만동 짜리는 4개 관람 가능.

 

도대체 뭐야?

 


<개인적인 의견 혹은 생각>

 

내가 있던 방에서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비싸게 받는 거니, 기사의 내용 해석이니 하는 문제들로 잠깐 싸움이 붙었다가 꺼져버린 듯했다.

한창 싸우는 동인 기사 내용이 수정이라도 됐나.

타이밍을 놓쳐서 알 수가 없다.

 

도대체 왜 싸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 내 생각을 끄적거려 보겠다.

 

  1.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남 vs 외국의 구도로 논쟁이 생기면 사리에 맞든 안 맞든 95% 이상은 똘똘 뭉친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득이 걸린 문제면 바로 각개전투가 펼쳐지는데,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인 듯하다.
  2. 이게 외국인에게만 문제가 되는 거였다면 이렇게 뜨거운 감자는 안 되었을 텐데, 지역민 그리고 지역민과 연결된 모든 사람들이 다 걸리는 문제가 되는 바람에.
  3. danangxanh의 기사를 읽어보면, 반발하는 사람들의 사례가 나온다. 호이안 사람이고 남편이 외국인인, 호이안 1구역에서 장사하는 사람의 이야기. 칼로 무 자르듯이 모든 사례를 자를 수 없다보니, 경계선에 있는 애매한 사람들이 불평을 터뜨리는 것.
  4. 외국인과 내국인의 표값이 다른 문제를 굳이 분통 터뜨릴 필요가 있나 싶다. 기본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모든 것들이 다 국내법에 따른다. 세계유산으로서의 보존과 유지 등의 의무만 잘 지킨다면 나머지는 각 나라의 자율이라는 점.
  5. 내외국인 차별없이 무료로 다니던 것을 갑자기 외국인에게만 받겠습니다 하는 게 아닌 이상... 예전에 냐짱 대성당이 누가봐도 내국인과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훼손시키는 게 뻔한데도 외국인을 핑계로 들어서 외국인에게만 관람료를 징수하려고 했던 게 대표적.
  6. 내국인의 비용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베트남 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들이는 여러 비용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넘어갈 수 있다.
  7. 그런데 이걸 또 베트남이 가난한 나라니까 좀 더 잘 사는 외국인들한테 받고 싶어서 그러나보지, 큰 차이 없는데 봐주자 하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8. 현재 베트남이 관광 분야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과 연관지어보면, 베트남의 주요 관광지들이 우리가 내는 돈 만큼의 서비스나 만족감 같은 것을 주는가? 이건 좀 의문이 든다.
  9. 여행에 대한 만족도나 관광 포인트들 혹은 관광 서비스들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일 것이다. 찐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베트남 물가가 저렴하니까 이 정도는 뭐, 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0.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베트남 사람들의 진짜 생활 물가나 비용에 비하면 외국인들이 치르는 비용은 과도하게 책정된 게 맞기는 한데, 그렇게 과도하게 끌어올린 비용만큼 질적 향상 같은 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통이 힘든 것을 핑계 삼아서 더 엉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호이안이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냐짱이라는 또다른 관광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내가 바라본 결과는 그렇다.
  11. 정책이나 입법 변동 기사에는 뭐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니 이런 소리들이 계속 나오지만, 한 번도 이루어지는 걸 본 적이 없다. 그저 눈에 보이는 수치, 즉 가격 같은 것만 변하는 게 보였을 뿐.
  12. 정작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정부 인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의 직위에 주어진 책무인데, 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은 없으니까. 오히려 당연히 해야할 것을 해주는 대가로 뭔가를 많이 받아가니까.
  13. 그러니까 여행지에서 외국인들 상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신나게 배짱을 부리는 상황. 호치민이나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도, 걸리면 엿되는 걸 알면서도 일단 속이고 보는 택시기사 같은 사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14. 결론은 우리가 왜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외국인 12만동 내국인 8만동에서 촉발된 거 같기는 하지만, 원래 있던 규정을 살리는 문제이다. 그런데 역시나 베트남이 베트남하는 바람에 자기들 이익 때문에 뜨거운 감자가 되는 걸 왜 굳이 우리들이...
  15. 호이안 인민위원회 차원에서는 예전에 한창 티켓값으로 벌어들였던 연간 수익이 생각났던 거고, 베트남 사람들은 몇 년 동안 돈 안 내고 잘 즐기던 거를 다시 내라고 하니까 짜증이 난 것일 뿐.
    어차피 베트남이 '외국인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외국인 상대 물가만 냅다 끌어올렸지만, 질적 제고, 인프라 구축 같은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베트남 여행 매력 포인트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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