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트남 출신 세종대 교수의 한국 귀화
인재 영입 성공인가, 베트남의 인재 유출 신호인가
베트남 출신 Nguyễn Xuân Mừng 세종대 교수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그는 2014년 하노이백과대학(Đại học Bách khoa Hà Nội)에서 학사를 마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세종대학교 우주항공공학과에서 2017년 석사, 2021년 박사 학위를 연달아 취득했다. 드론, 자동화, 로봇 공학 등이 그의 주 연구 분야다.
한국에서 10년 넘게 연구와 강의를 이어오던 그는 최근 MCOT(Multiple Citizenship for Outstanding Talent, 우수 인재 복수국적 제도)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 입장에선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의 대표 성공 사례이자, 우주항공·드론·로봇 산업에 베트남 출신 인재가 기여하는 미담처럼 포장하기 좋은 뉴스다.
🇻🇳 겉으로는 ‘베트남의 자랑’ 같지만…
겉만 보면 이 뉴스는 베트남에도 충분히 자랑거리가 된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인재가 한국 세종대 교수로, 우주항공공학과 드론·로봇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는 스토리는 베트남 언론이 정말 좋아하는 포맷이다.
베트남어 기사 제목에 자주 보이는
người Việt tài năng ở Hàn Quốc,
chuyên gia drone, robot người Việt
같은 문구를 붙이기에도 딱 좋다. 디아스포라 스토리, 해외 동포 성공담, 이런 키워드는 조회수를 잘 끌어오는 단골 재료다.
하지만 한 겹만 더 벗겨 보면, 이 뉴스는 베트남에 꽤 뼈아픈 현실을 드러낸다.
🧠 ‘두뇌 유출’로 시끄러운 베트남, 또 하나 빠져나간 인재
베트남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인재 유출 문제로 시끄럽다.
의사, IT 엔지니어, 연구자, 데이터 과학자들이 호주·미국·한국·일본으로 빠져나간다는 경고가 꾸준히 나왔고, 그때마다 당 차원에서 나서 “인재 유치 정책”, “해외 베트남 인재 귀국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수습해 왔다.
문제는 선언과 구호는 화려한데, 현실에서는 진짜로 우수한 인재들은 계속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도 마찬가지다. 결국 큰 틀로 보면 하노이에서 키워낸 우수 공학 인력이, 베트남이 아니라 한국의 연구·산업 생태계에 편입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베트남 출신 교수가 한국에서 활약”이라는 자랑스러운 스토리지만, 실제 내용은
> “베트남이 키운 우주항공·로봇 공학 인재를 한국이 MCOT 복수국적 제도로 데려간 사건”
에 가깝다고 본다.
베트남 입장에서 보면, 국가가 공들여 키운 연구 인력을 정책적으로 지켜내지 못한 사례, 즉 당의 조용한 정책 실패이기도 한 셈이다.
👨🔬 개인의 선택은 합리적, 구조의 문제는 훨씬 깊다
과연 베트남인들은 이 사람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연구 환경, 급여, 연구비 지원, 행정 절차, 표현의 자유, 가족의 생활 조건까지 모두 고려하면, 한 연구자가 한국 귀화를 선택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연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고, 우주항공·드론·로봇 같은 첨단 분야에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장을 찾는 게 당연하다.
오히려 문제는 그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선택”의 폭에서 베트남이 제외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당이 나서면 나설수록 더더욱.
결국 베트남은 인재 정책을 아무리 “전략”과 “결의”의 언어로 포장해도, 실제 현장에서 젊은 연구자들이 느끼는 기회·보상·연구 자유도는 여전히 한국·미국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그건 앞으로 베트남이 치러야 할 숙제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 베트남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
그래서 이 뉴스는 “베트남 출신 교수가 한국에서 국적을 얻었다”는 따뜻한 성공담이라기보다, 베트남 인재 정책의 빈 곳을 날카롭게 비추는 사례에 가깝다.
앞으로 베트남이 인재 유출을 진짜로 줄이고 싶다면,
> “왜 이들이 돌아오지 않는가?”
“왜 이들이 처음부터 나갈 수밖에 없었는가?”
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하고 돌아봐야 한다.
Nguyễn Xuân Mừng 교수의 한국 국적 취득은, 한 개인의 경사이자 동시에 베트남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불편한 질문이기도 하다.
'베트남 소식&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트랑 김청·김빈 환전 막혔다? 환전을 중단한 이유 + 2026년 2월 새 규정 문제? (1) | 2026.01.05 |
|---|---|
| 🌀 베트남 냐짱(나트랑) 추가 태풍의 공포?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비하자 (0) | 2025.11.24 |
| 영국, 베트남의 14번째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 (1) | 2025.10.30 |
| 베트남 글로벌 최저한세 시행, 독(毒)일까 약(藥)일까 (1) | 2025.10.15 |
| 또 럼 총비서 방북의 그늘 - 하노이 수장 쩐 시 타잉(Trần Sỹ Thanh) 논란 (1) | 202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