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빼주세요'를 베트남어로?
한국식 베트남 음식에 익숙해져서, 정작 베트남에 오면 수많은 향채들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
그 때문인지 실전 베트남어, 여행 베트남어에서 제일 많이 사용되는 문장이 바로 "고수 빼주세요"일 듯하다.
이미 많은 이들이 "Không rau mùi", "Đừng bỏ rau mùi" 등 다양한 버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외에 한 가지 재밌는 표현을 발견해서 저장을 해놓으려고...아주 오래전에 처박아 놓고 잊고 있다가 방금 기억나서 블로그를 켰다.

📜 냐짱에서의 발견
이사를 오기 전, 냐짱에 있는 Là Nhà에서 식사를 마치고 받은 쿠폰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Không lấy hành ngò"
이 문장에서 나는 "hành ngò"에 필이 딱 꽂혔다.
- hành은 쪽파(=hành lá)를 의미하고,
- ngò는 고수(=ngò rí)를 의미한다.
고수를 "rau mùi"라고도 많이 쓰지만, 베트남어에는 향이 나는 풀들이 워낙 많고 지역마다 지칭하는 단어도 달라서, 고수만을 딱 집어 말할 때는 "ngò rí"가 사용하기에는 제일 낫다.
여튼, 고수를 빼는 것인데 왜 쪽파가 엮인 것일까?
📖 2020년 말의 기억
케이무브로 베트남에 막 입국했을 당시, 학교 앞에서 점심으로 phở를 먹으러 간 적이 있다.
그때 한 분이 정확히 cilantro에 해당하는 풀만 전혀 못 드시다 보니, 주문할 때 배운 대로 "고수 빼 주세요"를 사용했다.
가게 주인도 알아듣고 ok를 했고, 그렇게 주문은 수월하게 흘러갔는데...
하지만 그 분의 쌀국수 국물에서는 여전히 고수 냄새가 계속 났고, 국물 위에는 잘게 부서진 고수 이파리가 미세하게 떠 있었다. 🤔
왜 그랬을까?
🔎 그 이유는?
이후 quán bình dân(대중적인 식당)들을 다니며 알게 된 사실.
상당수의 가게에서는 쪽파(hành)와 고수잎(ngò)를 잘게 다져서 하나의 통에 함께 담아 놓는다는 것.
왜냐하면 어차피 두 가지 모두 마지막에 고명으로 같이 뿌려주기 때문인데, 이렇게 하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이 "rau mùi 빼주세요"라고 하면, 그 통에서 최대한 쪽파만 골라 넣지만, 고수 향은 이미 다 묻어 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향이 남는다. 그리고 가려내지 못하는 부스러기들도.

💡 그래서...
혹시라도 생길 불상사를 막기 위해, 아예 쪽파까지 빼는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이 좀 자유로워서, 쪽파랑 고수를 같이 보관하는지 물어보면 최상이긴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아예 위험을 회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 "Không lấy hành ngò" (쪽파와 고수 모두 넣지 마세요)
이렇게 하면 쪽파와 고수를 함께 다져서 보관하는 가게에서도 깔끔하게 고수 없는 국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기 👇👇
여행용 베트남어 표현, 믿고 써도 될까? - 쓰레드(Thread) 베트남어 콘텐츠의 민낯
📌 베트남어 콘텐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전부터 했던 고민, ‘쓰레드 지울까?’나는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쓰레드(Thread)를 지워야 할까?’라는 글을 두 편에 걸쳐 올린 적이 있다.이
8410.tistory.com
'베트남어 공부하기 > 저장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베트남어 저장소] Biên lai와 Hóa đơn, 어떻게 다를까? (0) | 2025.05.03 |
|---|---|
| [베트남어 저장소] "뭔 개소리야?" 베트남어로 시원하게 말하고 싶다면? (0) | 2025.05.03 |
| 🌶️ [베트남어 저장소] 고춧가루를 베트남어로 하면? (0) | 2025.04.30 |
| 📚 [베트남어 저장소] 베트남 주소에서 쓰는 ‘/’, 이거 어떻게 읽어야 할까? (5) | 2025.04.28 |
| [베트남어 저장소] 🎮 게임 속 표현 | '보스 출현!'은 베트남어로? (0) | 2025.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