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를 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가장 기초적인 단어 중 하나, ‘고춧가루’.
초급 베트남어 수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추[ớt]’와 ‘가루[bột]’를 배우게 되고,
두 단어를 조합해서 'bột ớt'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후치수식이 기본인 베트남어에서는 ‘가루의 고추’ = bột ớt이 자연스러운 조어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 실제 베트남 시장에서 보면 ‘ớt bột’이 훨씬 더 자주 등장한다.
물론 ‘bột ớt’이라고 써도 틀리진 않지만,
열에 여덟은 ‘ớt bột’이라고 쓰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명확하게 설명한 자료는 본 적 없지만, 나름대로 이렇게 해석해봤다.

베트남의 대표 유통업체인 Bách Hóa Xanh에서는
‘가짜 고춧가루와 진짜 고춧가루를 구분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콘텐츠에서
위와 같은 사진을 게시했다.
왼쪽은 베트남식 '진짜' 고춧가루, 오른쪽은 '가짜' 고춧가루로 설명된다.
🤔 그렇다면 혹시, 베트남에서 'ớt bột'이 굳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 왼쪽처럼 고추 원형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으깬 느낌의 고춧가루는 베트남에서 오래전부터 쓰이던 방식.
- 즉, ‘가루가 된 고추’ → ‘빻은 고추’의 개념으로 ớt bột이 된 게 아닐까?
베트남식 '진짜' 고춧가루에 비하면...
🥢 한국식 고춧가루는 훨씬 곱고 입자가 섬세하다.
심지어 왼쪽의 ‘진짜 고춧가루’보다 오른쪽 ‘가짜 고춧가루’ 쪽에 가까울 정도로 고운 입자를 가진 것이 한국식 고춧가루!
🧂 그래서 결론은?
✔️ ‘bột ớt’이라는 표현은 원칙대로면 맞다.
✔️ 하지만 ‘ớt bột’이 베트남에서 더 자연스럽고 흔히 쓰인다.
✔️ 특히 ‘ớt bột Hàn Quốc’이라는 조어가 일반화된 것은 한국식 고춧가루가 들어왔을 때, 기존 베트남식 고춧가루 ớt bột의 맥락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참고로, 아내는 이 둘을 구분 없이 쓰긴 하는데, 가끔은 ‘bột ớt’이라고도 말한다.
어차피 둘 다 통용되긴 하니, 상황과 문맥에 따라 적절히 쓰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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