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기를 네이버 블로그에만 적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티스토리에서 일기를 써본다.
확실히 코로나 시즌 이후 냐짱 상품을 너무 많이 팔았던 건지
요즘 시내에 자주 나가는데도 생각보다 북적이거나 복잡하지 않다.
광풍이 지나가고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느낌.
오늘은 AB타워 Henry에서 브뤼셀 와플 세트를 조지고 시작했다.
우리 부부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아내한테 럼주&건포도 맛 아이스크림을 처음 맛보게 해준 이후로
아내는 항상 럼을 고르고 시작한다.
나는 이번엔 페레로 로쉐 맛을 골랐다.
요즘 4월 2일 광장에 하린이를 데리고 오면,
하린이가 "새, 새!' 하면서 비둘기를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오늘도 열심히 쫓아다니느라 바빴는데,
한 아저씨가 오더니 비둘기에게 밥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둘기 밥 줘야 하니까 아이를 데리고 비둘기에서 떨어지라고 했다.
처음에 이게 뭐지 싶었는데
올해부터 냐짱시 인민위원회에서 광장의 비둘기 관리를 하나 보다.
광장에서 비둘기가 만들어내는 '사진 스팟'이 나름 인기가 있어서 그런 듯.
공익서비스관리반에서 이 분과 계약을 한 모양이다.
하루에 두 번 비둘기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하루에 2~3kg 사료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원래 이분은 약 4년 동안 여기에서 비둘기 밥을 주던 분이어서, 아예 공식적으로 계약을 맡긴 모양이다.
상자에서 새 비둘기를 꺼내서 광장에 풀기도 하고 있었다.
마치 합사하는 느낌.
시간 애매해서 아예 미카도 스시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벌써 3번째 방문. 그런데 이제 더이상의 방문은 없을 듯하다.
오늘 처음 먹어본 것들 대부분 다 맛있었고, 주방은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는데
홀 직원들...
베트남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최저임금 값어치도 못하는 직원들이 수두룩하며,
그런 직원들이 가게의 태반을 점령하면 뭔 짓을 해도 폭삭 망하게 되어 있다.
오늘 우리가 방문한 시간의 홀 직원들 같은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1년도 못 갈 텐데...
회전초밥집이라 홀의 서비스가 크게 필요하지 않기도 하고
손님 대다수가 외국인이라서 못 느끼려나?
문 열고 들어가니 우리가 항상 앉는 문 가까운 쪽 테이블에
막 손님이 나갔는지 테이블을 치우느라 정신 없어 보여서
문에서 제일 먼 쪽 테이블에 자리가 하나 보이길래 그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들어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다가,
갑자기 제일 안쪽 자리로 가니까 황급하게 우리를 따라와서
저쪽 테이블 의자에 우리 직원 한 명이 자고 있으니까 저쪽 테이블을 이용하라고...
이때 그냥 도로 나갔었어야 했는데...
물도 한참 늦게 가져다 줘, 테이블에 펜 없어서 펜 가져다 달라고 말을 해도 그냥 무시하질 않나
폰 쳐다보느라 바빠서 한 손에는 무조건 폰을 쥐고 한 손으로만 일을 하고 있으니...
틱톡 릴스 보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이야기를 우리가 불편하게 앉아서 듣고 있어야 했을까...
그거 말고도 뭐가 너무 많아서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불편함 그 자체였다.
아내가 매니저 있으면 계산할 때 매니저한테 한 소리 하려고 했는데,
매니저는 코빼기도 안 보이길래 포기했다.
굳이 싫은 소리 할 필요도 없고, 재방문 안 하는 게 속이 편할 듯.
맛있게 먹고 나왔지만 속이 불편해져서
산책을 조금 더 하기로 했다.
비둘기 구경할 때 보니까 사자춤 대회 무대를 준비하던데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온 시간에 한창 대회가 진행중이었다.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그 사자춤 맞고,
베트남에서는 Múa Lân-Sử-Rồng이라고 한다. 기린-사자-용춤이라고 번역하면 되려나.
야시장쪽에서 나온 오토바이가 인도를 역주행해서 우리를 위협하고 지나가길래 한 컷 찍었다.
이미 전세계에 다 소문이 난 것처럼 교통 범칙금 크게 오르고,
기존에는 신경도 안 쓰던 규정들도 전부 잡고 있다 보니
다들 알아서 조심하는 분위기...는 개뿔.
대도시는 조심하겠지.
냐짱처럼 도시를 가장한 촌동네는 아직 멀었다.
빨간불 휙휙 건너던 거 확연히 줄어든 거 빼면.
도로 주행 등신같이 하는 거 여전하고,
면허가 있는 게 맞을까 의심스러운 짓에 헬멧 안 쓰는 건 기본이고
내가 알기론 6세 이상 어린이는 앞쪽에 태우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애들을 구겨 넣듯이 오토바이에 태우는 것도 여전하고
신호 생각도 안 하고 장판파의 장비마냥 차를 막아대며 빨간불에 건너는 보행자들과 무단횡단자들에...
심지어 저번주랑 이번주에 벌써 빨간불 때 그냥 지나간 거 5번은 넘게 봤는데...
올바른 교통 질서 확립이 목적이 아니니까 이렇게 어설픈 거겠지.
예전부터 베트남 주요 공직자들이 한 번씩 '민간이 돈이 너무 많다, 금이 너무 많다. 투자를 해라' 이런 소리를 해댔으니
분명 국고 어딘가가 크게 빵꾸가 난 게 틀림없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도 면허를 가지고 차를 운전하는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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