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갈 준비하느라 호치민 왕복에
다녀와서 바로 한국행 비행기 탑승에
너무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느라 이슈에 대한 끄적거림도, 일기도, 유튜브도 아무것도 못했네;;;
어느 날 갑자기 중앙당 총비서 겸 국가 주석이었던 Tô Lâm이 국가 주석 자리를 사임하고,
군 출신의 Lương Cường이 주석에 선출되었다는 기사가 떴었다.
공안부와 군부 사이의 힘겨루기, 도이머이 시대 이후 유지하던 '네 기둥 체제' 재정립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아무튼 그렇게 체제 정비가 되었다.
이후 베트남이 집중적으로 한 일은 숨어있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체포와 처벌,
그리고 대선 준비로 혼란스러운 미국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일이 전부였다.
특히 자기 나라 선거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도 없는 사람들이 미국 대선은 엄청나게 조명을 했는데...
그 이유는 미국식의 제도야 말로 정치적 혼란의 근원이고, 자신들의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이어진 신임 국가 주석의 공식 행보.
바로 APEC 참여였다.
그런데 이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이루더라도
절대 조명받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성과가 나면 날수록 더 크게 조롱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바로 칠레에서 있었던 국가 주석 경호원의 성추행 사건 때문이다.
베트남 측에서는 소식을 알고 있어도 최대한 무시를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당장 11월 11일~12일부터 칠레판 BBC에서 보도를 하고 있었는데
베트남 내에서 열어보지도 못하게 막는 언론 중 하나인 BBC에서 보도를 했는지라...
Lại Đắc Tuấn 상좌는 칠레 순방 당시에
호텔방으로 칠레 마사지사를 불러 마사지를 받는데
마사지사에게 옷을 다 벗고 마사지를 하라고 요구를 했다.
베트남 남자들 진짜 이런 짓 잘 하고
베트남에 와 있는 변태 한국 남성들은 저리가라 하는 수준이다.
아무튼 일찌감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을 정도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에서
마사지사라고 한 번 어떻게 해보려고 했으니...
칠레 여성부가 발칵 뒤집혔다.
어찌어찌 잘 풀려서 쫓겨나듯 페루로 출국하는 정도에 그친 듯 하지만
국내 언론에서도 한 번 다룰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이 커지고 말았다.
덕분에 선임 이후 처음으로 중요한 행보를 하는 국가 주석 입장에선 이런 개망신도 없다.
위의 경호 사진 같이 국가 주석의 행보 관련된 기사나 사진에 어김없이 '뚜언(Tuấn) 씨의 총'이 등장한다.
가령 위의 사진에 '아무리 총이 커도 칠레 호텔방의 뚜언의 총에는 비길 수 없다', '뚜언 씨의 강력한 총은 어디 있느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국내 정치로 국한해서 보면
이번 사건의 발생은 Lương Cường 국가 주석 입장에서 아예 나쁘지는 않을지도?
국가 지도자, 주요 인사급들의 경호는 경호사령부[Bộ Tư Lệnh Cảnh Vệ]에서 담당한다.
그리고 경호사령부는 공안부 소속의 기관이다.
겸임이었지만 전임 국가 주석은 공안부 출신이었고,
이번 신임 국가 주석은 군부 출신이었는데.
군부 출신이라고 경호를 개판으로 했냐느니...하는 내부 비판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신임 국가 주석 입장에서는 국내 정치에서 쓸 카드가 늘어나는 셈이다.
경호사령부 부사령급 직위에 일부는 대좌급들이 앉으니까
상좌면 사령부 내에서도 꽤나 높은 직위인데
국가 주석 첫 해외 순방에서 마사지사를 불러? 심지어 옷 벗고 마사지를 하라고?
솔직히 기강 개판이 아닌 이상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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