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특유의 색깔'이 사라진 무미건조한 대응
지난 9월 29일,
Quảng Ngãi성의 어민 10명을 태우고, 합법적 조업 허가증을 발급 받은 베트남 어선 하나가
황사(Hoàng Sa) 군도 일대에서 조업을 했다.
그러나 중국 배 하나가 접근을 했고, 이내 3대의 카누선에 30명의 중국인이 흉기를 든 채로 나누어 탑승하여
베트남 어선으로 접근해 10명의 어민을 공격하고 선박 안에 있던 모든 해산물을 가져갔다고 한다.
10명의 베트남 어민 중 6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HI3v0/btsJUbQN5OQ/MetdjEDSl9CKqLT3dcJ0a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co8Ec/btsJVgQ7wGQ/Azbu12TFBerNKqOmIp2HSk/img.jpg)
해당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은 9월 30일,
피해를 입은 어민이 적을 두고 있는 xã의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사건을 SNS에 올리게 되면서였다.
Bộ Ngoại giao lên tiếng việc ngư dân Việt Nam bị phía Trung Quốc tấn công
(Dân trí) - Việc lực lượng thực thi pháp luật Trung Quốc trấn áp, đánh bị thương, tịch thu tài sản của ngư dân Việt Nam là vi phạm nghiêm trọng chủ quyền của Việt Nam đối với quần đảo Hoàng Sa.
dantri.com.vn
사실 지금까지 베트남이 호소하던 ‘자부심’에 따르면,
지금 이 사건이 언론 메인에 계속 걸려있고, 강경 일변도로 나와야 정상이다.
그러나 베트남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10월 2일이나 되어서야 나왔다.
심지어 지금까지 보여주던 베트남 특유의 색깔과 느낌이 별로 없는
그냥 외교적인 수사 그 자체 같은 느낌이랄까?
Hèn với giặc
일반적인 매체들에서 ‘베트남이 당했다’ 류의 기사가 뜨면
기사 본문은 물론이고 댓글 여론까지도 시끌시끌한 게 정상인데...
이번 사건, 심지어 베트남인이 폭력 행사를 당했음에도 굉장히 잠잠하다.
RFA니, VOA니, BBC 같이 베트남에서 기를 쓰고 막고 있는 매체의 베트남판에서 그나마 활발한 반응이 보이는데
‘Hèn với giặc, ác với dân’(적에게 비굴하고, 국민에게 악하게 대한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베트남이 뭐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하고, 이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되고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코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유가 이런 점 때문이다.
진짜 자존심을 내세워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점.
친중적인 공안부의 득세 이후
대부분 베트남 정계를 친중 vs 친미로 구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친중 vs 반중, 그나마 반중도 약간 애매한 스탠스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또 다시 네 기둥 중 두 자리를 한 사람, Tô Lâm이 차지하게 되면서
공안과 군의 파워 게임에서 공안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이미 공안 경력이 전부인 Tô Lâm이 국가 주석 자리에 올랐을 때부터 다들 게임이 끝났다고 판단하긴 했지만.
아무튼 공안부 자체가 친중 of 친중이라, 이제 베트남 정계는 친중에 완전히 기울었다고 보면 될 듯하다.
그렇게 강조하던 네 기둥의 상호보완-견제 체제를 또 다시 무너뜨릴 정도이니.
그렇게 자기 땅이라고 악을 지르던 황사 군도에서,
자국민이 직접적인 공격을 당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국가 권력의 중추인 총비서 겸 국가 주석은 아일랜드-프랑스 순방중이고
외교부의 성명 짤막하게 나온 게 전부라니.
여기에다가 베트남 공안부 - 중국 공안부와 협약을 맺고 더 긴밀한 협조를 강화하는 중이다.
Thúc đẩy quan hệ hữu nghị, hợp tác giữa Bộ Công an Việt Nam và Bộ Công an Trung Quốc
Sáng 01/10/2024, tại Hà Nội, Trung tướng Lê Quốc Hùng, Ủy viên Trung ương Đảng, Thứ trưởng Bộ Công an đã tiếp đồng chí Tham tán Cảnh vụ, Trưởng Đại diện Bộ Công an Trung Quốc tại Việt Nam Vương B
bocongan.gov.vn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에게 온갖 혜택을 주는 중이라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중인데
이걸 어떻게든 꾹꾹 누르는 중.
https://laodong.vn/ban-doc/bac-giang-bac-ninh-vao-cuoc-vu-nguoi-nuoc-ngoai-song-o-noxh-1400198.ldo
laodong.vn
https://laodong.vn/ban-doc/nhieu-nguoi-nuoc-ngoai-song-trong-noxh-bac-giang-bac-ninh-1374781.ldo
laodong.vn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박닝(Bắc Ninh)과 박장(Bắc Giang)의 Nhà ở xã hội 사건이다.
Nhà ở xã hội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공영주택? 임대주택? 정도인데,
혁명 열사 등 공이 있는 사람. 농촌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 천재지변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 공업지구에서 일하는 가난한 노동자, 군인, 공무원 국가 정책 등으로 땅을 회수당했으나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에게 임시로, 공립 학교 학생들 중 가난한 학생들에게 등등 에게 제공하는 주거지이다.
그런데 현재 조사된 바에 따르면 지적된 NOXH(Nhà ở xã hội)들에 적어도 100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거주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계 기업의 주재원들이 거주한다고 해도 그 수가 한정적일텐데...Chuyên gia로 등록된 중국인만 100명, 만약 가족이 같이 와서 거주중이라면 그보다 더 많은 수일 것이고.
이런 와중에 박닝성 정부는 중국 난닝시와 경제-무역 파트너십을 맺고 경제적 부분에 있어서 굳건한 관계를 세우는 중이다.
Tỉnh Bắc Ninh và thành phố Nam Ninh (Trung Quốc) ký kết tăng cường giao lưu kinh tế, thương mại và kế
Chiều 17-4, Đồng chí Nguyễn Anh Tuấn, Ủy viên T.Ư Đảng, Bí thư Tỉnh ủy, Trưởng Đoàn ĐBQH tỉnh chủ trì buổi làm việc với Đoàn công tác chính quyền thành phố Nam Ninh, khu tự trị dân tộc Choang Quản
baobacninh.com.vn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과 중국이 비슷한 포지션이어서,
세계 공장 노릇을 하던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니 이젠 베트남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일례로 애플 등이 이전한 것 등을 거론한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문제 때문에 중국을 탈출한 기업만 주워먹은 게 전부.
베트남 스스로가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도 아니고,
수주대토의 자세가 끝이다.
중국의 포지션을 대체할 수 있음에도 아무것도 안 했다.
오히려 베트남의 저가 제품들, 전자제품 등의 중저가 브랜드, 심지어 베트남 브랜드의 제품도 메이드인 차이나가 절대다수다.
다시 중국을 회생시키는 역할을 베트남이 하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의 외교를 일컬어 대나무 외교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건 그냥 자칭일 뿐더러...
오히려 팬더, 즉 중국의 먹이가 되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신임 총비서 겸 국가 주석 또 럼
한창 해외 순방중인 총비서 겸 국가 주석 또 럼.
열심히 세계 곳곳을 찌르고 다니고 있지만... 그다지 의미 있어 보이지는 않은데
그나마 의미가 있는 방문이었던 미국 방문 일정에서
많은 베트남 정계 인사들의 귀에 거슬리는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되었다.
Báo Việt Nam cắt bỏ đoạn phát biểu của TBT Tô Lâm ca ngợi những người bạn Mỹ
Hôm 23/9 vừa qua, Tổng Bí thư, Chủ tịch nước Tô Lâm có bài phát biểu nhân một năm Đối tác chiến lược toàn diện Việt - Mỹ tại Viện nghiên cứu Asia Society
www.rfa.org
베트남이 싫어하는, 싫어하는 걸 넘어서 열심히 탄압하고 있는 매체 중 하나인 RFA의 기사이다.
베트남에서 열려면 안 열릴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기사의 내용을 캡쳐해서 아래에 붙인다.
![](https://blog.kakaocdn.net/dn/ecEKs2/btsJU17xwVI/k0NBQA4XbvAviBmCGY3zn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D0GRV/btsJTSKBV67/rjIzuQK45sKzYtYKYX62R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U2U3O/btsJUVsOMbI/mTj79YJKC68lSpyGQO2Tl1/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Mu470/btsJTDG6I78/KnFKsZ2fFm2hZcCs3Z52I0/img.png)
처음에 이 기사 내용은 Tuoitre 헤드라인으로 뜬 걸 분명히 보고, 기사를 대충 훑은 다음
나중에 시간이 날 때 기사를 읽으려고 다시 찾아봤더니
그 사이 헤드라인이 바뀌고, 그 헤드라인에 해당하는 내용이 기사 내에서 안 보였다.
검열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매체들은 아예 해당 내용을 안 다룬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내용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에서의 발언이다.
“8월 혁명 당시, 미국 친구들만이 호찌밍 주석 옆에 있었던 유일한 외국 세력이며, 9월 2일 독립 선포식에 참여를 해서 호찌밍 주석이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인용한 것을 목격했다” 등등의 발언을 하며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는데
이 내용 자체가 당 차원에서 굉장히 민감한 내용이라서 내부에서 아주 시끌시끌했다.
기사가 순식간에 사라지긴 했지만 그 여파가 꽤 있을 것으로 추측해본다.
향후 행보가 어떻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으나,
현 상황에서 보면 또 럼 신임 총비서 겸 국가 주석이 스탠스를 약간이라도 잘못 취하는 순간
바로 실각이지 않을까.
이렇듯 현재 베트남 정계가 중국으로 치우쳐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보니
그렇게 자부심 호소를 하던 나라가
분쟁 지역에서 자국민이 집단 린치를 당해도 성명 하나 딸랑 내고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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