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블랙핑크 치킨 이후 치킨플러스의 치킨을 시킨 지 한참 지났다.
얼마전에 치킨을 시켜서 먹기로 하고 그랩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치킨플러스에 눈이 가서 들어가봤다.
그랬더니 전에 본 적이 없던 메뉴가 보여서 주문을 하기로 했다.
비트 가루[Bột Củ Dền], 먹물 가루[Bột Mực]라는 이름을 가진 치킨!
한국 치킨은 주로 튀긴 치킨에 끼얹는 소스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베트남 치킨은 치킨을 튀길 때 쓰는 가루에 변주를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요리에 소스를 끼얹는 것에 베트남 사람들이 별로 익숙하지 않고, 또 무슨 음식이든 소스에 찍어먹는 걸 선호하다보니 소스는 찍어먹는 쪽으로 빠지고 가루에 변주를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그런데 저번 블랙핑크 치킨에서도 느꼈지만,
고온의 기름에 튀기는 음식에 왜 자꾸 검은색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
괜히 '사실 탄 부분이 섞여있어서 가루와 구분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하는 석연찮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또 괜히 한 번 탄내가 나는지 코를 가져다대보게 된다.
그리고 고온으로 튀겨냈으니 당연히 튀기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향이 탄내처럼 느껴지고...
도대체 누가 검은색에 꽂혀있길래 자꾸 검은색을 픽하는 것일까?
비트 가루를 튀김가루와 혼합해서 튀긴 치킨.
닭을 튀길 때 비트 가루를 이용하는 건 원래 종종 이용되던 방식이라 별로 특이할 게 없다.
그리고 베트남 내에서도 '비트'가 '건강식'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보니
치킨을 먹으면서도 건강을 바라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것인데,
일단 음식은 비주얼이 제일 먼저 다가오는데, 자꾸 튀김 음식에 검은색을 선호하는 건 누구의 의도일까.
이름을 '먹물'이라고 붙여봐야 튀김과 검은색이 결합되면 '탄 것'이 먼저 연상되거늘.
게다가 먹물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으니 전혀 메리트가 없다.
베트남이 한국 이상으로 SNS에 미쳐있고, 시각적 임팩트를 통해 유행을 노리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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