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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반 똰(Nguyễn Văn Toàn) 베트남 복귀 기념(?)으로 돌아보는 K리그를 밟았던 베트남 축구 선수들

베트남10선비 2023. 8. 1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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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한국 신문에서 서울 이랜드가 응우옌 반 똰(Nguyễn Văn Toàn)과 계약을 해지했고, 반 똰은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단독] '박항서 애제자' 반토안, 서울이랜드 떠나 베트남 복귀... K리그 정착 실패 - 풋볼리스트(FOO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서울이랜드가 베트남 국가대표 공격수 응우옌 반토안과 결별한다.축구계 관계자는 2일 \'풋볼리스트\'를 통해 \"반토안이 K리그를 떠나 베트남 리그로 복귀한다. 이번

www.footballist.co.kr

그리고 얼마 전 베트남 쪽에도 기사가 났다.

Thông tin trái chiều về tiền đạo Văn Toàn rời Hàn Quốc, ký hợp đồng với Nam Định

Thông tin từ CLB Nam Định vào ngày 6.8 cho biết, đội bóng sẽ có nhân sự đặc biệt, chuẩn bị cho mùa giải 2023 - 2024.

thanhnien.vn

Thép Xanh Nam Định FC와 계약했고, 곧 합류 예정인 듯하다.
반 똰이 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돌아가면서, 더이상 케이리그에는 주전급 베트남 선수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말이다.
 
이런 기사를 본 김에, K리그를 밟은 베트남 선수를 한 번 되새겨볼까 해서 블로그를 켰다.
 


 

1. Lương Xuân Trường(르엉 쑤언 쯔엉)

 

  • 1995년 4월 28일 생.
  • K리그 경력 : 인천 유나이티드(2016년, 임대) 4경기 출전, 강원FC(2017년, 임대) 2경기 출전
  • 현재 : V-League 하이퐁 FC(CLB Hải Phòng)
  • A매치 41경기 출전, 1골

이 선수를 기억하는 케이리그 팬 분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쯔엉이 케이리그 무대를 밟았을 때는 나는 베트남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공부를 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관련이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저 베트남 선수가 왔다고 해서 굉장히 신기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인천 시절
강원 시절

베트남에는 총 54개의 민족이 있고, 그중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민족은 낑(Kinh)이라 부르는 민족이다.
쯔엉 이야기를 하다 말고 갑자기 베트남의 민족 구성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쯔엉은 낑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쯔엉은 뚜옌꽝(Tuyên Quang) 출생의 따이족(dân tộc Tày)이다. 따이족은 베트남 북부에 주로 거주를 하는 소수민족으로 낑족 다음으로 구성원의 숫자가 많다. 이 민족은 중국 서남부까지 분포가 되어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좡족'으로 분류가 된다.
 
여하튼 내가 그때 당시도 지금처럼 베트남어를 알고 베트남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그 인기가 얼마만큼이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을텐데.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고향인 뚜옌꽝을 방문했을 때이다.
그를 맞이하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어 공안들이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황 아잉 자라이가 아스날과 연계해 세운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보여 아스날 U17에서도 수학을 한 바있다. 어렸을 때부터 베트남 내에서는 베트남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최상위급 유망주로 여겨졌다.
 
그런 그가 케이리그에 최초로 입성을 한 베트남 선수가 되었으니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30년 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의 선수가 밟은 적이 없던 케이리그 무대를 최초로 밟았기 때문.
 
내 기억으로도 기량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출전이 적었다. 특히 강원 시절에는 더더욱.
베트남 내에서도 그렇지만 잔부상을 많이 달고 있고, 생각보다 부상을 쉽게 당하는 타입인 듯하다. 포지션은 수미인데 이렇게 부상 이야기가 많으니...
 
본인은 K리그에서 훈련하면서 나름 만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 선수가 경기를 뛰지 않으면 기량이 저하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베트남 내에서도 '한국에서의 시간'을 실패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결국 강원FC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후 2019년에는 태국 부리람으로 다시 한 번 임대를 갔다왔고, 작년을 끝으로 유스 시절부터 몸 담았던 황 아인 자라이(HAGL)를 떠나 하이퐁으로 둥지를 옮긴 상태이다.
 
국가대표팀의 경우 2022년 1회 출장 이후 기록이 없는 상태이다.
 

2. 응우옌 꽁 프엉(Nguyễn Công Phượng)

 

  • 1995년 1월 21일 생.
  • K리그 경력 : 인천 유나이티드(2019년, 임대) 8경기 출전
  • 현재 : J-League 요코하마(Yokohama) FC
  • A매치 55경기 출전, 11골

지금 한창 주가가 올라간 이천수가 영입을 추진했다고 들었는데.
베트남 경기를 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체력이랑 피지컬이 정말 많이 아쉽다.
심지어 본인이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느낌도 별로 없다.
박항서 호에서도 주력이라기보다는 후반전에 지쳐 있는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조커에 가까웠다.
그런데 주력이 지친 수비수랑 거의 동급이어서 조커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들 정도.
 
한국에서는 피지컬, 체력, 폼 등의 지적을 많이 받았지만 베트남 내에서 제일 크게 지적받았던 약점은 '적응력', '과도한 자신감'이었다.
 
적응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치고는 굉장히 많이 돌아다녔다.
황 아잉 자라이(HAGL)의 아스널 유스 아카데미에서 시작해 황 아잉 자라이에서 데뷔했다.
그러다 2016년 J2리그 미토 홀리호크(Mito Holyhock)로 임대를 갔었다. 그때 등번호가 16번이었는데 이는 박주호 선수가 미토 홀리호크 시절에 달았던 등번호다.
미토 홀리호크에서 총 5경기를 뛰고 돌아와 2017년부터 다시 황 아잉 자라이에서 뛰었다. 그러다 2019년에 인천으로 임대를 오게 되었다.
쯔엉 다음으로 케이리크를 밟는 선수라는 점, 그리고 박항서 감독님으로 인해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한국에 들어와 있는 베트남인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이 맞물려 꽁 프엉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안데르센 감독, 그리고 故 유상철 감독님에게도 공개적으로 약점을 지적 받아왔고 워크 에식이 엉망이 아닐까 하는 거친 파울 등이 계속 보였다.
그리고 그 끝은 본인의 임대 계약 해지 요청. 총 8경기로 쯔엉의 2년 케이리그 생활보다 많은 경기수를 기록했지만 딱히 기억에 남지도 않고 마지막에는 본인이 해지를 요청해 돌아갔다는 점 때문에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임대 계약 종료 이후 곧바로 간 곳이 벨기에 1부 리그의 신트트라위던 VV라는 점 때문에 계속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하필 이승우 선수가 그 시기에 신트트라위던에 있었기 때문. 그리고 심지어 이승우 선수는 그 당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기도 했고.
어떻게 벨기에를 갔을까 했는데, 구단이 일본 그룹 소유라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순탄치 않았고, 호치민시티 FC로 재임대를 통해 베트남으로 복귀를 했다.
이후 황 아인 자라이에서 2022 시즌까지 뛰었고, 시즌 마무리 된 후 2023년에 J1리그 요코하마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2023년 1경기 출전, 그것도 교체 출전을 기록중인데 이 기록이 베트남 내에서는 놀림감이 되고 있다.
 

축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 페북 페이지의 포스팅이다.
일본 진출 당시 꽁프엉은 본인의 목표를 25경기 출전 5골 6도움이라고 했다고.
그런데 1분 출전했다고...
더 웃긴 건 정확하게는 6초 출전했다고 놀림을 받고 있다.
 
아래 기사는 '꽁 프엉의 요코하마 첫 번째 경기는... 고작 6초'라는 기사다.
 

Công Phượng thi đấu trận đầu tiên cho Yokohama FC với chỉ... 6 giây

Tiền đạo Nguyễn Công Phượng được vào sân trong khoảng 6 giây, ở cuối trận Yokohama FC để thua 2-3 trước Nagoya ở Cúp Liên Đoàn Nhật Bản 2023.

bongdaplus.vn

 
앞으로 더더욱 험난할 듯.
이번에는 임대도 아니라서 떠나기도 쉽지 않을 텐데.
 

3. 응우옌 반 똰(Nguyễn Văn Toàn)

 

  • 1996년 4월 12일 생.
  • K리그 경력 : 서울 이랜드 FC(2023년) 6경기 출전 / K2리그
  • 현재 : 텝 싸잉 남딘(Thép Xanh Nam Định) FC 합류 예정
  • A매치 51경기 출전, 6골

 
 

응우옌 반 똰 (출처 : 서울이랜드 홈페이지)

 
K2리그 선수인 응우옌 반 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별다른 성과 없이 계약을 종료하고 베트남으로 복귀를 준비중이다.
앞선 두 선수는 1부 리그로 임대 이적이지만, 이 선수는 2부 리그로 FA 이적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선수 역시도 황 아잉 자라이가 아스날과 연계해 세운 유소년 아카데미 JMG 출신이다.
그리고 앞선 두 선수는 클럽 커리어가 복잡한 데 반하여 이 선수는 서울 이랜드 이적 전까지 황 아잉 자라이 원클럽맨이었다.
 
선수 본인의 활약이 별로 없다보니, 오히려 이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서 친구이자 유명 여가수인 화 민지(Hòa Minzy)가 서울에 방문하여 이 선수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더 화제였다.
 

4. 응우옌 까잉 아잉(Nguyễn Cảnh Anh) / 부 밍 히에우(Vũ Minh Hiếu)

 

<응우옌 까잉 아잉(Nguyễn Cảnh Anh)>

  • 2000년 1월 11일 생.
  • K리그 경력 : 천안 시티 FC(2023년, 임대) / K2리그
  • 현재 : 천안 시티 FC
  • 국가대표팀 경력 없음

<부 밍 히에우(Vũ Minh Hiếu)>

  • 2002년 5월 10일 생.
  • K리그 경력 : 천안 시티 FC(2023년, 임대) / K2리그
  • 현재 : 천안 시티 FC
  • 국가대표팀 경력 없음

 

Hai cầu thủ trẻ Nguyễn Cảnh Anh và Vũ Minh Hiếu của HAGL đã được CLB Cheon An ký hợp đồng - BlogAnCh

Trang chủ của đội bóng phố Núi vừa thông báo 2 cầu thủ trẻ Nguyễn Cảnh Anh và Vũ Minh Hiếu đã được CLB Cheon An city của Hàn Quốc ký hợp đồng sau 1 tuầ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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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정식으로 K2리그에 합류한 천안 시티 FC에 베트남 선수 2명이 합류하여 화제가 되었다.
 

두 사람과 천안 시티 FC가 계약에 앞서 주한 베트남 대사를 만났다.
2명이 한 번에 이적을 하는 경우는 또 드물다보니.
 
이 두 선수 역시도 황 아잉 자라이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응우옌 까잉 아잉은 중앙 수비수, 부 밍 히에우는 공격수이다.
응우옌 까잉 아잉은 V리그 내에서 총 4번의 임대 생활을 했고, 부 밍 히에우는 총 2번의 임대 생활을 했다.
그런데 히에우의 2번의 임대는 아잉 선수와 함께 했기 때문에 사실상 짝처럼 움직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두 선수는 태국 촌부리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천안 시티 FC에 합류해 1주일 입단 테스트를 보았고 합격 통보를 받아 임대 이적을 하게 되었다.
 

5 cầu thủ 10X của HAGL dự V.League 2020: Tuổi trẻ tài cao!

Một thế hệ cầu thủ mới của Học viện HAGL-JMG sẽ được trình làng tại V.League 2020. Tất cả đều còn rất trẻ, và tài năng của họ sẽ được kiểm chứng tại sân chơi số 1 của bóng đá Việt Nam

danviet.vn

그리고 2020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세대(2000년대생) 중 기대되는 선수 5명을 꼽을 때 들어간 선수들이 바로 위의 두 선수들이다.
아잉 까잉 선수는 "청소기"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성장세가 돋보이는 황 아잉 자라이에서 나름 공들여 키운 선수이고, 히에우 선수는 꽁 프엉이 인천-신트트라위던-호치민의 임대를 겪는 동안 "앞으로 꽁 프엉을 대체할 선수"에서 가장 먼저 꼽히던 선수다.
부디 한국에서 적응 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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