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식&정보

[2023 피파 여자 월드컵] 나름대로 해보는 네덜란드 vs 베트남 프리뷰(를 가장한 무언가)

베트남10선비 2023. 8. 1. 00:13
728x90
반응형

이번 글이 여자 월드컵 관련 마지막 글일 듯하다.

베트남은 진작에 탈락하고, 이미 언론에서도 선수단이 받는 상금 관련 이야기만 핫했지 그 이후로는 식은 이슈.

나도 두 경기 지켜보고, 흥미를 잃어버려서 열을 내서 쓸 기운이 나지 않는다.

 

어제 나름 '네덜란드를 대비한 전술 훈련 중' 어쩌고 하는 기사를 봤는데,

그건 포르투갈 때도 했던 짓이었고, 결국 큰 틀이 바뀐 게 없으니 포르투갈한테 뚜드려 맞고 탈락 확정을 지었지.

그래놓고 이제와서 무슨 네덜란드 맞춤용 전술 훈련인지.

 

저번 포르투갈전이 시작되기 전에, 필리핀의 승리 소식을 듣고 베트남의 많은 축구팬들이

"우리도 필리핀에 화답할 차례" 어쩌고 하면서 동남아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식으로 포스팅들을 했는데,

베트남이 포르투갈한테 지자마자

 

바로 이렇게, 필리핀 선수 23명 중 18명은 미국에서 나고 자람, 2명은 노르웨이에서 나고 자람, 2명은 캐나다에서 나고 자람.

1명만 필리핀에서 나고 자란 선수.

이러면서 필리핀과 베트남이 다른 결과물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비겁한 방식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우리 동남아 파이팅!'에서 '쟤들은 유전자가 다른 애들을 갖고 있어서 우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거야, 우리가 못하는 게 아니야!'로.

 

진짜 니들 왤케 짜치냐...

 


 

아무튼 이번에는 예상 포메이션 같은 거 의미도 없는 것 같고 하기도 싫다.

 

 

1. 네덜란드는 2022년 유로에서 프랑스한테 쓴맛을 본 다음 월드컵을 정조준해서 리툴링을 해왔다. 원래 4-3-3에 기반을 한 변형 전술을 주로 펼치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줄곧 3백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2. 하지만 포르투갈전(1-0 승), 미국전(1-1 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득점력이 굉장히 낮다. 아무리 대전 상대들이 강팀이었다고 하더라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3. 네덜란드 감독이 이미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에 집중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이 목표임을 드러냈다. 현재 E조 순위는 1위 미국, 2위 네덜란드, 3위 포르투갈, 4위 베트남이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 순위가 그대로 간다고 하면 네덜란드는 16강에서 G조 1위를 상대하게 될 것이다. G조 역시 별 이변이 없는 한 1위는 스웨덴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스웨덴을 만날 가능성을 피하고 싶어한다.

 

4-1. 미국과 포르투갈이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채로 미국이 이긴다고 가정하면, 네덜란드는 그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어 1위로 통과를 해야 한다. 미국이나 네덜란드는 우승, 못해도 4강권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대진운 때문에 16강에서 혹시라도 떨어지는 불상사를 겪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또 어찌어찌 스웨덴 바이킹을 무찌르고 8강에 진출을 하면 여기에서는 현재 16강에 성사된 대진 '일본 vs 노르웨이'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E조 2위로 16강 진출을 하면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다. 발할라 전사들 꺾고 올라갔는데 또 발할라 전사들을 만나거나 사무라이들을 만나거나...

 

4-2.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네덜란드가 베트남 적당히 이기고, 미국이 포르투갈한테 일격을 당해서 최소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이지 않을까?

 

5. 네덜란드는 공격에 더욱 치중하기 위해서 7월의 평가전들을 돌이켜서 해법을 찾지 않을까 한다. 3백을 고수할 것이라면 벨기에전(5-0 승)을, 4백을 꺼내들 생각이라면 폴란드전(4-1 승)을. 개인적으로는 다시 4백을 꺼내지 않을까. 정확히는 3톱을 꺼내기 위해 4백을 꺼내지 않을까. 해외파 공격수 3명을 전부 활용해(Lineth Beerensteyn 유벤투스, Lieke Martens 파리 생제르망, Katja Snoeijs 에버튼) 취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베트남 수비진을 전반에 맘껏 휘젓는 게 대량 득점의 지름길이 아닐까 한다. 미국도, 포르투갈도 본인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다득점에 성공을 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6. 베트남이 네덜란드의 이런 생각을 잘 이용할 수만 있다면 '월드컵 본선 첫 골' 정도는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기는 건 말도 안 되고, 비기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골을 기록할 수 있느냐' 정도일 것 같은데. 특히 이번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게 되면 그 선수는 베트남 여축에서 다시 없을 레전드가 될 테니까(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Huỳnh Như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는 폼이고 뭐고 보여준 게 없다). 포르투갈전 준비도 어정쩡하게 해온 걸로 봐서는 이번 경기에서 대패나 안 당하면 모르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