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떠오르는 단상들

💱 원-동 환율은 대통령이 펜으로 쓱쓱 써서 주는 줄 아나?

베트남10선비 2025. 9. 2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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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환율을 쳐다보다가, 예전에 캡쳐만 해두고 콘텐츠화는 안 하고 묵혀둔 것들이 생각났다.

계엄령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관련 소식을 베트남인들이 열심히 퍼나르고

그 많은 포스팅들 중, 댓글에 눈에 띄는 것들이 좀 있어서 저장해놓은 것들이 있었다.

 

 

이게 대표적인 것.

인과율에 따른 것이라며, 대통령이 된 다음 불법체류자들을 잡아서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고, 경제를 어렵게 만들어서 원-동 환율을 떨어뜨렸다. 뭐, 이런 소리를 했던 것.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사람은? 아무런 생각이 없겠지 아마도.

 

 

 

 

 

🗳️ 재한 베트남 커뮤니티의 정치적 선택

재한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적 목적이 매우 뚜렷한 몇몇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실리'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문화나 정보 같은 포스팅보다는 출입국사무소 단속, 당일 환율 같은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이 공유된다.

 

 

 



올해 초, 한창 정치적 이슈를 각 베트남 페이지들이 퍼나를 때도

항상 이런 식으로 '그럼 이제 환율 올라?', '환율 올랐으면 좋겠어' 하는 식의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다.

 

당시 정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베트남인들이 내세운 근거는 대체로 세 가지였다. 제일 위의 댓글처럼 불체자 단속원-동 환율 파괴, 아니면 회사 사람, 친구, 가족이 좋아함.

 

환율에 대한 기이한 믿음 🤔

그런데 원-동 환율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있으면, 마치 제사장인 대통령이 하늘의 점지를 받아서 숫자를 받아오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환율 수치를 뭔가 막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심지어 이렇게 뭐만 하면 환율 올려놓고, '제발 조금만 올라라' 하는 기도 메타를 보이는 사람들도...

 

 

본인의 정치적 스탠스가 뚜렷해서, 환율이 실질적으로는 어찌 되든 말든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몰라도 본국에 1동이라도 더 유리하게 송금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떤 정치적 스탠스가 내 지갑에 유리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돈 버는 것이 한국에 온 목적인 베트남인이 현 여당의 스탠스를 지지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왜 베트남에서 똑같이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농사를 짓고, 배달을 해도 한국에서 버는 것처럼 벌지 못하나를 이해할 마음이 없는 건 뭐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적어도 매일 같이 환율 들여다보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베트남쪽 가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어떤 쪽이 본인에게 유리한지는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그 요인들이 어디서 오는지도?

 

그 출발점은 아주 간단한 사실 하나다.

 

 

📌 원-동은 ‘직접’ 붙는 환율이 아니다

달러라는 공통분모 💵

원-동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화폐가 아니다. 원-동의 환율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달러'.

원-동 환율은 이렇게 나온다:

원-동 = (USD–VND) ÷ (USD–KRW)

예: 1원 = 18.69동이면

  • USD–VND = 26,355.14동
  • USD–KRW = 1,410원
  • 26,355.14 ÷ 1,410 ≈ 18.69

즉, 원-동을 흔드는 공통 분모는 달러(USD)다. 그래서 큰 그림에선 달러로 인해 18~19선 박스권으로 보합을 이룬다.

 

환율 변동의 메커니즘 ⚖️

그런데 달러-원 사이의 개별 요인이나, 달러-동 사이의 개별 요인들 중에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팍 튀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역시 크게 오래가지 않고, 고무줄처럼 돌아온다.

일단 달러-원(USD-KRW)은 발생하는 리스크에 시장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탄력이 매우 크지만, 달러-동(USD-VND)은 베트남 중앙은행이 크롤링 페그(crawling-peg)로 시장에 지속적으로 개입해 속도를 제어하기 때문에 급등락은 덜하지만 결국 달러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원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 원–달러를 흔드는 것들

  • 반도체 사이클·무역수지 :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
  • 한국은행 스탠스 : 통화정책의 방향성
  • 외국자금 유·출입(주식·채권) : 글로벌투자 흐름 속의 한국
  • 위안·엔 동조(가치사슬로 중국·일본 영향) : 지역 경제 연계성
  • 지정학 리스크(한반도·동북아·러-우 등) : 제일 큰 부분은 북한

🇻🇳 동–달러를 누르는 것들 - 베트남 경제의 특수성

  • 중앙은행 개입: 중앙은행의 고시환율 → 고시환율의 ±5% 박스에서 시장, 은행 → 실질 수요에 따른 흑시 환율.
  • 무역수지·FDI·교민송금 : 베트남 달러 유입의 3대 축. 이 중에서 FDI가 1위, 해외 교민송금이 2위.
  • 자본통제 : 한 번 씩 들어오는 각종 규제, 제재, 단속 등 행정력.
  • 금(金) 수요 : 특히나 베트남 특유의 금 소비, 선호로 인한 영향.
  • 위안화 동조 : 중국은 베트남 최대 교역국이며 공급망을 전적으로 중국 의존하고 있음. 사실상 베트남 경제는 중국 경제에 동조되어 있어, 위안화가 약세면 베트남 동 역시 약세 추세.

 

📉 19 중후반~20을 바라볼 수 있었던 이유

과거의 '황금기'는 왜 가능했나 🌟

베트남인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19 중후반에서 20선은 이유가 있다.

FDI 늘고, 외국인들 투자 늘고, 베트남 경제의 전망이 밝다는 식으로 떠드는데 그에 비해서는 너무 약세인데? 정부가 건드리고 있는 거 아냐? 하는 의심이 나 같은 경제 문외한도 충분이 가능했을 정도.

결국 이것이 트럼프 1기 말미에 환율조작국 지정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번 관세 이슈 과정에서 베트남이 최초 46%를 받게 된 것은 대미흑자폭으로 대중적자폭을 메꾸는 식의 구조가 짜여 있었기 때문.

 

의도적인 약세 정책 📉

이렇듯 베트남은 무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약세를 유지해야 했고, 최대한 조심해서, 지속적으로 개입을 해왔다. 물론, 결국에는 민감한 트럼프 행정부의 눈에 걸렸지만.

그러나 베트남의 무역구조에서 '대중 적자'는 각 산업의 '원자재'들이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들여오는 에너지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코로나와 러우전쟁으로 인해 그 부분이 더욱 심해지는데… 베트남은 EVN에게 그 적자를 떠안게 만들어서 사실상 수출기업에게는 보조금을 주는 효과로 가격 지지를, 민간에는 내수 물가 방어를 했다.

 

기적 같던 선순환 구조 ✨

그래서 경제 전망도 밝고, 외인 투자도 많은데, 동화 약세로 수출에서 경쟁력은 더욱 커지지만 이상하게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어 생산 원가나 생활 물가도 안정적이고. 이런 구조로 인해 해외로 나간 베트남 교민들은 더더욱 송금을 많이 하고.

베트남 중앙정부가 "관리된 약세"로 이를 유지했던 것

 


⚖️ 지금 18후반 보합이 ‘적정’해 보이는 이유

현실적 제약들 🚧

  • 슈퍼 달러 : 전세계 동반 약세. 한국도 함께 약세이므로 19~20이 나오기 힘듦.
  • 관세 리스크로 대미 수출 마진 축소: 예전처럼 동화를 더 세게 약세로 끌 이유가 약해짐.
  • 부동산·내수 둔화 + EVN 누적적자 + 원자재 부담 : 민간에 과중한 부담이 진행중.
  • 중앙은행 입장에선 오히려 달러 강세 속 방어가 우선 : 무리한 약세는 큰 부작용을.

 

베트남의 외교적 딜레마 🌍

베트남이 대미 관계가 더욱 밝다면 몰라도......

  • 올해는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미국을 이긴 나라'라는 레토릭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시기 - 통일 50주년.
  • 베트남에게 있어 대미관계는 대중관계의 연장선일 뿐 → 대놓고 중국에 기울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중관계가 대미관계보다 우선.
  • 옛 공산권 수교에 집중 - 현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와 정확히 반대되는 행보. 베네수엘라, 쿠바, 브라질 등등, 미국과 주요 쟁점이 있는 나라들만 골라서 끈끈해지는 것도 능력.
  • 이번 르엉 끄엉 주석의 유엔 연설 = 사실상 베트남의 진짜 스탠스 - "미국, 대쿠바 제재 해제해라"
  • 트럼프 대통령 개최 만찬 당시 국가 주석은 미국 내 베트남 독립 80주년 기념 만찬을 주재로 불참.

 

트럼프 대통령 역시도 관세 협상 당시 계속 트루스 소셜에 '공산당총비서'를 언급해왔던 것으로 봐서, 베트남 국가주석은 신경도 안 썼을지도 모른다.

 

💸 “그럼 1원에 19~20동이 보고 싶으면?” 둘 중 하나다

두 가지 선택지 🤷‍♂️

자신들의 송금액을 늘리기 위해서, 정화수 떠놓고 19~20을 기도하는 사람들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본다.

 

베트남 경제 망치기 💥

베트남이 더 망가져서 동화가 초약세로 무너진다.

USD–VND가 27,000~28,000동을 뚫는 급박한 시나리오(무역수지 악화+금시장 불안+SBV 방어 실패+국내 여러 불안 요소 폭발)

달러-원 1,410원 정도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7,000/1,410 ≈ 19.15, 28,000/1,410 ≈ 19.86.

그런데 이걸 진심으로 바라는 미친놈은 없겠지?

지금도 대놓고 금 시장 개입을 천명할 정도로 방어에 다급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컨트롤이 안 된다면?? 송금이 중요할까?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경제가 지금보다 견실했다면 25,500 전후에서 보합으로 움직이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진정한 해결책은 한국에 있다 🇰🇷

결국 19~20을 바라는 사람들은 베트남 정부의 스탠스나 정책이 아니라, 한국 정부의 스탠스나 정책이 본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기를 바라야 한다.

 

한국 원화가 강해져서 원–달러가 하락한다. 이것이 해법이다.

같은 USD–VND 26,300이라면, USD–KRW가 1,350이면 26,300/1,350 ≈ 19.48,

1,300이면 26,300/1,300 ≈ 20.23.

 

흠... 지금 상황이면 아무리 잘 했어도 1,300원은 무리인 것 같고 1340~1350원?

아무튼.

 

그래서, 한국에서 뭘 해야 내 송금에 유리해질까? 🎯

USD–VND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어떻게든 붙잡아서 약세의 속도를 늦추고 있고, 지금 구간에선 무리한 약세 유인이 크지 않다.
그렇다면 USD–KRW(한국)낮추는 쪽이 답인데, 방법은 뻔하다.

 

  • 대미 수출·관세 불확실성 조기 해소
  • 지정학적 거대 리스크 관리(동맹 공조, 대외 신뢰 시그널)
  • 친기업·외자 유입 친화 정책(펀더멘털+유동성)
  • 반도체·주력 수출 회복의 가시성 강화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니다. 완충장치가 약하다. 그 공백을 메워주는 건 동맹 기반의 안보·통상 신뢰다. 사실 미국이 한국 대신해서 두드려 맞아주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맞다. 이게 있어야 외자가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그래야 원화가 강해지고, 그래서 원-동베트남 송금자에게 유리해진다.

 

모순된 선택 🤪

지금 여당/정부 스탠스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해주고, 환율에 보증을 서주고 있는 미국에 반대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대화하고, 기업·수출 환경을 험하게 만들고, 심지어 관세 협상도 지연시켜 새 리스크까지 만든다. 그런데 송금에 유리한 환율을 바라면서 이런 모습을 지지한다고?

 

정리: “나는 베트남 사람이고 베트남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니 우리와 비슷한 여당 스탠스를 지지한다” — 그건 개인 자유.

그렇다면 적어도 환율 환율 노래는 부르지 말아야지.

 

환율로 송금에 어떻게든 이득을 보겠다고 매일 숫자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내 통장에 유리한 정책 조합이 뭔지는 구분해서 보자.
환율은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말이다.

 

본인이 바라는 결과와 반대 방향의 선택을 하면서 주술하듯이 '올라라, 올라라'하는 거 보고 있으면 가끔은 웃기기까지 하다.

 

실용적 사고의 필요성 🎯

만약 정말로 더 나은 환율을 통해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1. 환율 메커니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
  2. 감정적 정치적 선호보다 경제적 실리를 우선시.
  3.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고려.
  4. 자신의 이익과 일치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 합리적.

💭 결론: 현실을 직시하자

환율은 단순 숫자가 아니다 🎪

환율은 대통령이 펜으로 쓱쓱 써서 주거나 하늘이 내려주거나, 로또 번호처럼 뽑기로 나오는 숫자가 아니다. 복잡한 경제적, 정치적, 국제적 요인들이 얽혀서 만들어지는 시장의 결과물이다.

일관성 있는 선택을 하자 🤝

만약 정치적 신념에 따라 특정 정당의 스탠스를 지지한다면, 환율에 대한 불만은 자제하는 것이 일관성 있는 태도다.

반대로 환율을 통한 가계에 도움이 되는 실리를 추구한다면, 그 실리에 맞는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생하는 이들에게 🇻🇳

(불체자 빼고)

베트남에서 온 이들의 노고와 가족에 대한 사랑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환율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감정적 판단하며 온갖 정치적 표현(정작 자국에서의 정치적 표현은 못하지만)을 하면 결국 본인들에게 손해가 돌아오게 된다.

정말로 유리한 원-동 환율로,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입을 자국에 송금하고 싶다면,

한국의 리스크를 낮추고 원화를 강하게 만드는 쪽을 지지하는 것이

진정으로 가족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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