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어 콘텐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전부터 했던 고민, ‘쓰레드 지울까?’
나는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쓰레드(Thread)를 지워야 할까?’라는 글을 두 편에 걸쳐 올린 적이 있다.
이유는 단순했다.
스레드(Thread)... 지워야 할까?? - 이상한 베트남어 정보 (1)
20대 중반을 넘어서부터였을까. 나에게 있어 SNS는 소통의 창구보다는, 신문 구독이랑 비슷한 역할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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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이 만든 베트남 및 베트남어 콘텐츠의 수준에 대해 실망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쓰레드 삭제까지는 가지 않고, 차라리 AI 관련 계정 혹은 기타 해외 계정들을 구독하고, 한국발 베트남어 콘텐츠는 최대한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여전히 가끔씩 이런 콘텐츠들이 내 피드에 들어온다.
문제의 콘텐츠: ‘식당에서 쓰는 베트남어’

이번에 보인 건 베트남 여행자들이 흔히 올리는 식당 표현 모음.
표면적으로는 가볍고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기초 중의 기초조차 검수 없이 AI에서 뽑아낸 듯한 오류가 가득했다.
이미 해당 포스팅의 댓글에서 다른 이용자가 지적을 했지만...
대표적으로,
- 1번 Bỏ cái này đi: “이거 빼!” → 주어+술어가 빠져 무례하게 들림
- 2번 Cho thêm cái này: “이거 더 줘.” → 역시 주어+술어가 빠져 불쾌할 수 있음
→ 차라리 “Bỏ cái này giúp tôi.” / “Cho thêm cái này giúp tôi.” 정도로 쓰면 낫다.
즉, 실제 베트남에서 저렇게 쓰면 오히려 손짓으로 “Cái này”라고만 말하는 것보다 못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물론, 식당에 따라서는 '저 외국인이 그나마 베트남어를 할 줄 알아!' 하면서 반색할 수도 있기는 하다.
결정적 오류: Anh ơi → “에머이”?
더 심각한 건 4번 ‘저기요~’ 표현이다.
- 정상: Anh ơi (“안 어이” 또는 “아잉 어이”)
- 발음 표기: “에머이”
이건 단순한 발음 오류를 넘어, 제작자가 베트남어를 전혀 검수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심지어 카드형 이미지에까지 그대로 붙여놓은 걸 보면, 거의 AI 자동생성 결과를 그대로 붙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참고 : 맥락을 모르면 생기는 부자연스러움
또 하나의 문제는 호칭 사용의 맥락이다.
- 베트남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Anh ơi, Chị ơi가 공손한 표현임은 맞다.
- 하지만, 나처럼 30~40대 남성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학생 종업원에게 “Chị ơi”라고 부르면, 오히려 상대방이 불편하고고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
즉, 베트남어는 단순한 직역이 아니라, 나이·상황·관계 맥락을 고려해야 자연스럽다.
이걸 모르고 무조건 “공손하다”는 이유로 Anh/Chị를 쓰면, 또 다른 어색함을 만든다.
+
그리고 내가 본 댓글에서는 5번 문장을 가지고 현지 사람들은 order 쓴다고 지적을 하지만, order를 쓰긴 해도 '저 주문할게요!'의 느낌으로는 5번 문장을 더 많이 들었다. 내 아내만 해도 '주문할게요!'하고 종업원을 부를 때만은 항상 저렇게 사용한다.
결론: 왜곡된 학습 콘텐츠의 위험
이렇게 “여행용 필수 표현”이라는 포장으로 온갖 콘텐츠들이 퍼지고 사용되는데,
실제로는 뭔가 많이 결여된 표현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그래도 일일이 지적하기에는 좀 애매한 것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 이 콘텐츠의 제작자는 자기 소개를 '거의 베트남 사람 다 된 N년차'라고 했는데, 이런 문구로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놓고, Anh ơi와 엠 어이(사실 쓰더라도 이렇게 쓰여 맞다)의 오류도 방치를 하는 수준의 콘텐츠라면...
확실히 요즘 베트남어 자료는 제작자가 스스로 학습하고 검증하기보다,
📌 어디선가 콘텐츠화 할 만한 자료를 접함 → AI 돌려 요약 → 꾸며서 발행
이런 루트로 만들어진 듯하다.
AI가 워낙 고퀄리티의 자료를 뽑아내지만, 가끔 CoT가 궁금해질 만큼 '도대체 이걸 왜 이렇게 퀀텀 점프를 해서 번역을 하는 거지...?' 싶거나, '내가 프롬프트를 잘못 넣었나, 왜 거짓 정보로 답변을 하지?' 싶은 내용들이 종종 튀어나오는데 이걸 검증해낼 기본적인 능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
결론적으로, 내가 본 이런 자료처럼, 제대로 배우고 쓰는 사람들에게는 한눈에 오류가 보이는 자료들이, 너무 손쉽게 퍼지게 되고, 어떤 초심자에게는 '정답'처럼 다가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쓰레드는 어학 공부용으로는 못 쓰겠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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