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부온마투옷 커피 페스티벌에 다녀온 우리
굉장히 충동적으로 커피 축제를 다녀오기로 했다.
네이버 블로그에 축제 일정을 공유한 바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3월 8일 오후에 갑자기 축제에 가자,
해서 다음날 바로 처가에 올라갔고
10일~11일 시내에서 1박을 하며 논 다음
처가에 복귀해 조금 쉬다가 14일에 냐짱을 다시 내려왔다.
밀린 일기를 이제 작성하는 이유는
먼저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느라 바빴기 때문.
(우리 부부 말고는 아무도 안 볼 유튜브지만 ㅎㅎ)
3월 10일이 베트남 전쟁기 '닥락성 해방기념일'이어서
축제는 9일에 시작했는데 10일이 개막식이다.
🛵 서부 고원 지대에서 볼 수 있는 길 이름
먼저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을 해서 짐부터 풀었다.
충동적으로 결정을 해서 그런지
아고다 같은 플랫폼에 괜찮은 숙소는 이미 동이 났다.
그래서 아내가 구글맵 찍으면서 일일이 전화해서
괜찮은 숙소 하나를 예약했다.
이 호텔이 위치한 길 이름은
일반적인 베트남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생소한 이름으로 되어 있다.
< Y Bih Alêô >
에데족 출신으로 월맹에서 활약했던 혁명가의 이름이다.
에데족 이름은 일반적인 베트남 이름이랑은 구성이 다르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Y는 '남자'임을 표시하는 tên đệm이다.
만약 여성이라면 H로 시작한다.
다음 이어지는 Bih가 이름이고,
마지막의 Alêô는 성이다.
발음은 내가 듣기로는 '이 비 블로'나 이 비 흘로'에 가까웠다.
☕ Trung Nguyên Legend 생강 커피
숙소에서 메인 무대가 가까이 있어서
이쪽부터 둘러보았다.
아직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도착을 해서 그런지
무대는 여전히 미완성 상태였다.
광장 주변 곳곳에
Trung Nguyên Legend의 시음 행사 차량이
배치되어 있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직원들도 차량 내버려두고 어디 낮잠을 자러 갔는지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시음 못 하나...?' 하며 기웃거리는데
어디선가 한 분이 등장을 해서
시음을 도와주셨다.
새로 나온 생강 커피라던데
2통을 구매하면 에코백을 준다고 해서
우리 부부는 거기에 꼬심을 당했다.
🧐 알 수 없는 것
이걸 처가에 가져갔는데
장인어른 장모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으셨다.
기사에도 난 적도 없고,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닥락성 커피 농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Trung Nguyên Legend가 중국에 팔려서
중국 브랜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아내도 장인어른께 이야기를 듣고 놀라서
그런 뉴스도 없고 아무 데서도 찾을 수 없다고 했지만
장인어른께서는 확신에 가득한 목소리로
중국 브랜드라고 말씀하셨다.
분명 뭔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창업자 부부 이혼 소송하는 과정에서 지분 팔았었나?
가뜩이나 닥락성 두리안 농가들 대부분이
중국인들이 와서 자금을 대고
베트남인들을 앞세워서 돈을 버는 식인지라
중국인들에 대한 감정이 묘한 상태인데.
🏙 도심 산책
점심 식사하러 에데 토속 음식점 가는 길에
엘리펀트 호텔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4성급 호텔로 부온마투옷을 대표하는 호텔 중 하나.
원래 '닥락'을 대표하는 것 하면
커피보다는 코끼리긴 했는데
어느새 코끼리는 잘 안 보이고
커피가 더 강조되는 느낌이다.
엘리펀트 호텔 건너편 치과 건물이다.
저 나무는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나무길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무 주변을 피해서 벽을 세운 것일까.
베트남에 한국 브랜드들이 차고 넘치지만,
잠언의료기가 요근래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뭐지?
저번에 냐짱 어디에선가도 봤는데
항상 안에 사람이 가득했다.
여기는 바다랑 좀 거리가 있는 산지라는 사실을 망각했다.
깜란에서 올라온 해산물이라...
냐짱에서 2년 가까이 거주한 우리 부부나 별로 구미가 안 당기지
여기 거주하면 구미가 당길 수도 있겠다.
그런데...
신기한 건 우리 처가에서 해산물을 구매하는 게
냐짱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했다는 거...
신선도도 별 차이가 없다.
해산물 공급하는 분에게 여쭤봤는데
냐짱의 Ba Làng에서 구매해서 오신다는데,
정작 냐짱에서는 해산물을 구매하려고 하면 가격이 미쳤다.
장모님이 예전에 처음 냐짱에 내려오셨을 때,
처가의 시장에서 구매하던 가격 생각하고
해산물을 사서 귀가하시려고 했는데
정작 산지의 가격을 듣고 깜짝 놀라서
그 이후로는 냐짱에 내려오셔도 해산물은 거론도 안 하신다.
축제 때문에 교통이 혼잡스러울 게 예상되어
주요 포인트에 공안들이 나와 있는데도
이 모양 이 꼴이다.
주요 대도시도 여전하던데
지방으로 내려오면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 에데족 전통 음식
에데족 전통 음식점을 찾아서
소수 민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마을로 찾아왔다.
서부 고원 지대의 건축 양식이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곳이
이쪽 마을이다.
에데족 전통주인 rượu cần도 파는데
나 혼자, 시작부터 술을 마실 수는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로.
약간 백반 같은 느낌이다.
Mẹt이라는 대나무 소쿠리에 밥과 반찬들을 담거나,
Khay라는 식판 형태의 그릇에 밥과 반찬들을 담아서 먹는다.
물론 다른 반찬들도 따로 추가할 수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니 주문을 하고 그냥 바로 앉았는데,
자주 오던 분들 혹은 에데 음식에 익숙한 분들은
자신들이 먹을 반찬을 하나하나 지정했다.
내가 느낀 에데 음식의 보편적인 맛은,
'매운맛'을 강하게 쓴다는 점이다.
보통의 베트남 음식들은 맵게 먹고 싶은 사람들이
매운 사떼 같은 걸 따로 넣는 방식이지
이렇게 음식에 직접적으로
칼칼한 느낌의 매운 맛을 쓰지는 않는데
에데 음식은 한국 음식처럼 맵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칼칼함을 주는 게 포인트인 듯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특산 견과류인 Hạt kơ nia를 구매했다.
장인어른 장모님도 오래 전에 자주 드셨다는데
어느 순간부터 처가 근처의 시장에서 아무도 팔지 않았다고 하셨다.
이 견과류는 '야생 아몬드'라는 별칭이 있다.
실제로 야생에서 자생하는 나무에서 수확을 한다.
이외에도 처가로 돌아가기 전에
여기에 들러서 rượu cần 작은 항아리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탄 택시 기사가
이쪽으로 자꾸 안 오려고 하고,
시내의 이상한 기념품 가게들에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결국 구매 포기.
띠엔이 하린이 입히겠다고
에데 전통 의상까지 구매했다.
🌭 올해의 유행 간식
베트남은 항상
틱톡이나 페북에서 트렌드가 만들어진 간식이
한 해 혹은 몇 해 동안 유행한다.
그리고 축제나 야시장 같은 데 가보면
죄다 똑같이 그해에 유행하는 간식 밖에 안 보인다.
작년부터 유행한 lạp xưởng nướng đá가
이번 축제를 점령했다.
틱톡인가에서,
그것도 중국에서 유행했던 간식이라고 들었는데.
하도 많이 보이길래
우리 부부도 궁금함을 못 참고
한 번 체험 삼아 먹어 보았다.
두 번 이상 사먹을 것 같지는 않다.
🎪축제 바이브 즐기기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보았다.
닥락 내의 각 지역별, 그리고 여러 단체별로
특색을 갖추어 행진을 진행했다.
미인대회 우승자들인 모양이던데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유명인만 등장했다하면 시끌시끌해지니...
우리가 처가에 돌아간 이후
12일 공연인가에 또 유명 가수가 왔다고 하던데
질서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서 미아 잔뜩 생기고
실신한 사람 생기고 하는 걸 보면...
부온마투옷 전승 기념 동상 앞,
닥락 문화 센터의 공간이 박람회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정작 박람회장에서는 동영상만 찍느라 사진이 안 남았네.
박람회는 각종 커피 브랜드 외에도
농산물, 농업용 기계, 커피 로스터, 비료 등등을 전시하고 있어서
외부인보다는 커피 농가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렇게 아내와 나, 하린이의
첫 커피 축제 체험이 끝이 났다.
🍽 Bánh ướt chồng dĩa
아내가 부온마투옷에 오면 먹어 보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를
귀가 전 점심 식사로 먹기로 했다.
일반적인 bánh ướt을
하나하나 접시에 놓고
이 접시들을 층층이 쌓아서 내놓으면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접시당 계산을 하면 된다.
그리고 bánh ướt에 싸먹을 토핑들은
알아서 주문하면 되는데,
우리 띠엔은 첫 체험이므로 다 먹어보고 싶다고
'메뉴 다 주세요'를 시전했다.
물론 남은 건 싸가도 되기 때문에.
네 종류의 야채 포함, 총 9개의 토핑에
Bánh ướt은 25접시를 먹었다.
진짜 배가 터지는 느낌이었는데 40만동도 안 나왔다.
토핑이 잔뜩 남아서 포장을 하는데,
서비스로 요거트를 주면서 같이 가져가라고 했다.
와우.
솔직히 이번 축제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건
에데 음식과 bánh ướt이었던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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