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베트남 뗏(Tết, 구정 설) 노래 Top 5

베트남10선비 2024. 2. 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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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크리스마스가 지나자마자 바로 베트남 음력 설인 '뗏' 장식과 음악이 거리를 메우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친척이 없고, 심지어 제사도 안 지내기 시작하면서 명절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베트남에서 솔로일 때 뗏을 한 번 겪고, 결혼 전과 결혼 후에 뗏을 겪고 난 이후
뗏에 진절머리가 나서 신경도 안 쓰고 싶었던 나인데...
하린이가 태어나고 처음 맞이하는 뗏이라서 계속 신경이 쓰였고,
결국 집에 조그맣게 뗏 장식을 꾸미고, 종일 뗏 음악을 틀어 놓는다.


 
베트남 노래를 잘 몰라도,
이 기간에 베트남에 계속 머물게 되면 노래를 멜로디와 후렴구까지 익힐 수 있을 정도로 뗏 노래를 지겹게 듣게 된다.
 
나도 작년까지만 해도 굳이 찾아듣지 않았지만
하도 많이 듣다보니 나름 선호하는 뗏 노래라는 게 있다.
작년 뗏에는 '내가 즐겨 듣는 뗏 노래'로 두 개를 올렸는데
올해는 하린이와 함께 들으면서 플레이리스트에 좀 신경을 써서 5개로 늘었다.
물론 리믹스 버전 제일 긴 거 중에 제일 깔끔한 거 틀어놓는 게 대부분이긴 하지만.
 


 
5. Làm gì phải Hốt - Justatee x Hoàng Thùy Linh x Đen Vậu

 

 
보통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노래들을 보면 CM송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노래도 Viettel Pay의 CM송이라, Đen Vậu 파트에 대놓고 Viettel Pay를 언급하는 걸 볼 수 있다.
 
이젠 한국인에게 꽤 익숙한 베트남 가수가 된 Hoàng Thùy Linh.
뮤비의 저 복장은 Để Mị Nói Cho Mà Nghe가 대박을 터트린 이후라서, 그런 컨셉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가사에서 Mị라는 지칭어를 사용하는 걸 들을 수 있다.
Hết Mana라는 표현은 아마도 비슷한 시기였지...? 아무튼 그 시기에 유행했던 노래에서 나온 표현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나는 뗏만 다가오면 여기에 나오는 후렴구인 Tết đến nơi rồi, Toang đến nơi rồi를 입에 달고 산다.

진짜 lì xì....

우리의 세뱃돈이랑 다르게 어른에게 드리는 게 더 중요한 게 lì xì라서...

 


4. Tết này con sẽ về - Bùi Công Nam

 

 

와... 이 노래도 벌써 2년이 지났어?

 

원래 Đi về nhà를 더 많이 듣기는 하지만,

Đi về nhà는 어떤 시기든 다 어울리는 데 반해, 뗏으로만 한정하면 이 노래가 더 잘 어울린다.

 

예전에는 뗏 시작 전에 직원들이 고향을 간다고 그만둔다는 이야기가 허다했는데,

내가 몇 년 사이 겪은 바에 따르면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뗏 기간 급여 인상폭이 너무 커서 그런가, 젋은 친구들은 오히려 고향 안 돌아가고 남아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그래서 이번 뗏에 안 오냐는 전화를 그렇게 많이 받더라.

이런 제목의 노래가 나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법.

 

우리 처형도 3년 만인가 뗏에 고향에 온다는데... 이번에는 우리 가족이 못 간다.

내가 뗏 기간에도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아내도 나를 핑계 삼아 이번 뗏에 안 가겠다고 선언을 해서...ㅋㅋㅋㅋ

우리 가족도 안 가지, 얼마 전 결혼한 막내 이모님도 안 가지... 이번 뗏의 집중 타겟은 처형이 될 듯하다.

 

아무튼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한국에서 설을 쇠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작년에 정말 오랜만에 추석을 한국에서 쇠었지만, 설은... 진짜 많이 지났네? 19년 설을 한국에서 쇤 이후로 죄다 베트남에서 쇤 거 같은데.

 


 

3. Em chào Tết - Bích Phương

 

 

유쾌한 걸로 유명한 Bích Phương.

아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

 

이 노래 역시 CM송이다, Co.op Mart의.

솔직히 뗏이 거의 다가온 기간에 시장을 간다는 건......거의 야율융서를 마주한 강조 같은 거라고 할까...

마트가 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개판이다. 이번에 롯데마트...와 진짜 베트남인들 중 제일 수준이 떨어지는 이들이 베트남인들 얼굴에 먹칠하는 꼴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아무튼 Bích Phương의 뗏 노래는 라인업 같은 게 있다.

Bao giờ lấy chồng - Chuyện cũ bỏ qua - Em chào Tết으로 이어지는.

올해도 Ta Cùng Làm - Tết Càng Lớn이라는 TCL의 CM송이 나왔다.

거의 뗏의 여왕 아닐까?

 


 

2. Tết Đong Đầy - KHOA x Kay Tran x Duck V

 

 

베트남 노래 중에는 종종 크게 히트친 곡이 있으면 그걸 2, 3, 4를 붙여서 뇌절을 치기도 하는데

이 노래가 바로 대표적인 곡이다.

Tết Đong Đầy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 벌써 Tết Đong Đầy 4까지 뇌절을 쳐놨다.

물론 원조의 인기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고.

 

이 노래는 내가 주로 듣는 베트남 노래들 멜로디와 비슷하다고 할까... 뭐 이런 느낌의 노래들을 주로 듣기 때문에 좋아하게 된 노래다.

뮤비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1. Ngày Xuân Long Phụng sum vầy - Nhiều ca sĩ

 

 

이 노래를 찾아보면, 작곡가는 Quang Huy로 나오는데 원곡 가수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내가 베트남 견문이 짧아가지고...

보통 Various Artists를 베트남에서는 Nhiều nghệ sĩ 혹은 Nhiều ca sĩ라고 표현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적었다.

 

사실 오피셜 오디오로 Bích Phương의 걸 가져오긴 했지만, 오피셜 오디오보다는 리믹스버전이 더 내 취향에 가깝다.

 

뗏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수식어? 형용사? 뭐 아무튼 수식어가 Đong đầy와 Sum vầy다.

그리고 Long Phụng은 한자어 용봉(龍鳳)을 의미하는 단어다.

 

가사도 마음에 드는 게,

딱 듣고 있으면 뗏의 분위기와 뗏의 의미, 전통적인 음력 설의 느낌이 하나의 그림처럼 그려진다.

그래서 이 노래가 제일 마음에 든다.

 


 

이외에도 Tết bình an이나 Năm qua đã làm gì 등등 뗏 노래 좋은 거 많지만

거의 무한반복으로 재생했던 다섯 곡만 뽑아보았다.

 

모두 즐거운 설 명절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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