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가에서 제일 가까운 시장이 썸머이 시장이라 보통 썸머이 시장을 많이 가지만,
냐짱의 대표적인 재래 시장은 '덤 시장'이다.
일단 베트남어로 Đầm은 한국어로 '덤'이라고 읽힌다.
영어 자료에 Dam Market이라고 쓰다보니 일부 한국인들도 '담 시장'이라고 읽는다.
하지만 한글의 위대한 점이 뭔가? 바로 어지간한 외국어 발음을 원형에 가깝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덤'이라고 써주면 좋을 듯하다.
일단 겉보기에는 그다지 특별할 건 없어보이는 시장이지만,
냐짱은 원래 베트남인들에게 유명한 국내 여행지이다.
그래서 베트남인들은 그 지역의 특산물 등을 구매하기 위해 친숙한 장소인 '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여행 코스 중 하나이다.
그래서 덤 시장이 커지고, 유명해진 것이다.
덤 시장에 도착하면 대략 이런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정면에 보이는 둥근 형태의 건물이 아니라 옆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위에서 보면 이러한 구조이다.
정면에서 본 둥근 건물은 현재 쓰지 않는 건물이고, 그 주변을 둘러싼 파란 지붕의 건물이 현재 사용되는 덤 시장이다.
둥근 형태의 건물은 덤 시장이 초기에 만들어졌을 때부터 사용한 건물로, 약 50년을 사용했다.
현지에서 이 건물은 Chợ Đầm tròn(둥근 덤 시장), Chợ Đầm cũ(옛 덤 시장) 등으로 부른다.
이 둥근 형태는 '연꽃'을 본 따서 만든 것이다.
베트남어로 đầm은 최근에는 '원피스'나 '치마' 등으로 많이 쓰이지만, '늪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원래 이 지역은 물이 들어 찬 늪지대였다. 바로 근처에 있는 까이 강(Sông Cái)과 연결이 되어 쪽배들이 들어와 해산물을 늘어 놓고 길에서 장사를 하던 지역이었다.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도시계획을 세워 이곳을 덮어버리고 시장을 만든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보통 늪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은 '연꽃'이고 이 연꽃은 베트남의 상징적인 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늪지를 덮어 만든 이곳에 연꽃 모양의 시장 건축물을 세웠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냐짱의 상징적인 재래시장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약 50년을 제대로 된 보수 없이 사용하니 굉장히 낡고 후지게 되었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 시장을 이전한 것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약 300가구의 소상공인들이 새 건물로 이전하는 것을 거부하고 소송, 분쟁을 걸었다.
그래서 건물을 철거하지 못하고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4월 시에서 강제로 닫아버리긴 했지만 소상공인과의 분쟁이 아직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고,
건물 유지에만 매달 8천만동(한화 약 430만원)이 나가고 있고, 강제로 문을 닫은 때로부터 지금까지 약 23억동(한화 약 1억 3천만원)이 누적되었다.
냐짱 인민위원회는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 예정이다.
내부 물건 등을 정리하고 상인 이주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고,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해체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트남 소식&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 끝나지 않은 베트남 닥락성의 사건 (0) | 2023.07.02 |
---|---|
[베트남 정보] 베트남의 대표적인 술 (1) | 2023.06.25 |
베트남 시골에서 자주 들리는 베트남 노래, '볼레로(Bolero)' (1) | 2023.06.18 |
베트남의 여권 파워는 어떨까? (0) | 2023.06.17 |
일요일 오전 닥락성에서 일어난 총격전, 공안습격사건에 대해서 (3) | 202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