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애견인, 애묘인 등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반려동물과 관련된 온갖 괴상한 일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를 몸소 보여주는 반려동물의 주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점심을 먹으면서 본 기사다.
바티칸에서 일반 알현 시간에 한 여성이 '아이를 축복해달라'고 말하더니, 가방을 열고 반려견을 꺼냈다는 이야기다.
교황님은 "많은 어린이가 굶주리는데 나에게 작은 개를 데려왔느냐고 얘기했다"면 여성을 질책하셨다고 한다.
기사에 언급된 바티칸 뉴스와 텔레그래프를 찾아보았다.
텔레그래프는 개를 축복해달라는 여인과 만난 이야기를 싣고 있지만, 아무래도 바티칸 뉴스는 바티칸시국 공식 매체다보니 ㅎㅎ
교황께선 줄곧 인구의 감소세와 이민자 문제(특히 이민자 아동) 등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신다.
그리고 종교의 기본적인 속성이 바로 '인간'인데, 개를 가방 속에 넣어서 데려가서는 '아기'라면서 축복을 해달라고 했으니 교황님도 빡이 치실만 하지.
그리고 가방에 숨겨서 들어갈 건 또 뭐람?
이건 그냥 교황님 앞에서 일종의 퍼포먼스를 할 요량이었던 게 아닐까?
동물들을 사랑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본인이 세운 아주 높은 기준을 남에게도 강요하는 이들이 늘어서 문제다.
근데 반려동물 관련해서 남의 기준치를 강제로 높히려는 사람치고 본인이 잘 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그러니 개빠니 하는 말이 생기는 거다.
본인이 개를 그렇게도 좋아하면, 남에게 자기 개를 사람 취급하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본인이 그냥 개가 되면 간단한 거 아닌가?
아무리 해도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라는 선은 있다.
교황님께서 빡치신 이 사건을 보면서 '반려동물과 관련해 지적 허영이 가득한 이들은 세계 곳곳에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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