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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보] '달랏'이라는 도시의 이름에 대해서

베트남10선비 2023. 2. 1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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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달랏 가서 찍었던 사진들이 좀 있는데, 이게 눈에 들어왔다.

엄청 예전부터 베트남 젊은층이 달랏에 여행을 오면 사진을 찍는 곳.

그 무슨 홍콩 어쩌고 하면서 페북, 인스타용으로 사진을 찍는 곳이다.

아예 지도에도 Khu chụp hình sống ảo Hong Kong bên hông chợ Đà Lạt이라고 박혀 있다.


마지막 달랏 팀을 끝낸 게 11월 초였으니까
달랏에 갔다 온 지도 대략 4개월이 지났다.
이젠 달랏이 어찌 생겼는지 가물가물하네.
요즘 직항도 생겼다고 들었고,
관광객이 바글바글해서 내가 기억하는 달랏하고 좀 많이 달라졌겠지.
최근에 할 일도 없고(심지어 월급이 체납중이라 돈도 없고),
그냥 아무 글이나 휘갈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주제를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달랏에까지 미쳤다.
정보 글을 쓰자니, 안 간 지 오래 되어서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고,
그냥 쓰지 말까 하다가 갑자기 전에 묵혀두었던 주제가 떠올랐다.
원래 네이버 블로그에 진작에 올렸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던 것.
바로 달랏이라는 도시의 이름에 대한 것이다.


1. 한국 위키피디아의 설명

 

달랏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달랏시(영어: Da Lat, 베트남어: Thành phố Đà Lạt타인포 달랏 / 城舖多樂)는 베트남의 럼동성의 성도로 랑비앙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1,500m 고도에 넓이는

ko.wikipedia.org

최근에는 달랏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정확한 설명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이 늘어나지만,
인터넷 상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게 위키다보니
아무래도 위키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위키피디아 한국 출처. 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위키 초반부에, 달랏이라는 이름은 라틴어에서 따왔다고 언급을 하고 있다.
이게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그런데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다.

2. 베트남 위키피디아의 설명

베트남어로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모든 사이트들이 다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아무래도 대중성과 접근성은 위키가 낫고, 한국의 자료도 위키를 언급했으니 베트남 자료도 위키를 언급하는 게 낫겠다.

 

Đà Lạt – Wikipedia tiếng Việt

Đà Lạt Thành phố thuộc tỉnh Thành phố Đà Lạt Biệt danhThành phố mộng mơThành phố ngàn hoaThành phố ngàn thôngTiểu Paris phương ĐôngXứ Hoa Anh ĐàoHành chínhQuốc giaViệt NamVùngTây NguyênTỉnhLâm Đồn

vi.wikipedia.org

자료에는 명칭에 대한 부분이 따로 할애되어 있다.
몇 가지 어원에 대한 설들은 있지만, 보통 베트남 중부지방과 캄보디아, 라오스 일대에서 거주하던 민족들,
현재는 서부고원지대의 몇몇 소수 민족이 된 그 민족들(Người Thượng이라고 부르는데, 현 베트남 소수민족인 Ba Na니, E Đê니 하는 몇몇 민족들이 여기에 해당)의 언어에서
Da 아니면 Dak은 베트남어로 'nước'에 해당하는 것이고, Lat은 Lạt 혹은 Lát이라고도 쓰며 Lạch이라고도 쓰는, 원래 이 지역에 살던 부족(혹은 민족)을 가리키던 말이다.
베트남어에서도 nước이라는 말이 '나라, 국가'도 되지만, '물'이듯
이 지역의 소수민족들도 물을 중요하게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현재 쑤언흐엉 호수를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한 탄터 호수(Hồ Than Thở)에서부터 쑤언흐엉 호수 서쪽에 있는 깜리(Cam Ly) 폭포까지의 '물들'이 모두 '랏족의 물들'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일대를 '랏 족이 사는 곳'이라고 Đạ Lạch이라는 식으로 쓰고 불렀던 것이다.
알렉상드르 예르생과 탐험대가 이 일대를 지나가면서 여기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프랑스 도시화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달랏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말을 붙였던 모양인데,
그렇게 탄생한 게 한국 위키피디아에서 볼 수 있는 라틴어 문장 '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이다.
이게 공식화된 게 달랏 시장이 불에 타는 바람에 그 자리를 1937년에 새롭게 건축하면서,
이 문구를 생긴 일종의 휘장 같은 걸 만들어서 현판으로 매단 모양이다.
그렇게 프랑스 식민정부의 손에 달랏의 명칭은 라틴어로 공식화가 된 것이다.

바로 이 그림처럼

사실 뜻은 굉장히 좋기 때문에, 크게 거부감은 없지만
의미가 좋고, 듣기 좋은 거 하고
진짜 어원이 따로 있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지.
원래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랏 족의 영역'이라고 부르던 걸, 프랑스인들이 라틴어로 나름대로 문장을 만들었고,
달랏이라는 도시가 성장을 하면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작은 파리' 역할을 하면서 굳어진 셈.
마치 서울을 SEOUL이라고 쓰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S, E, O, U, L을 가지고 뭔가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었던 게, 지명에 대한 우리의 설들을 싹 무시해버리고 '이게 서울이라는 이름의 뜻이다'가 된... 그런 느낌이랄까?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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