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나트랑)에 내려온지 그래도 3주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블로그에 쓸 만한 것들을 대충 추려만 놨을 뿐 블로그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뉴스는 그냥 나 혼자 눈팅으로 읽고 말고...
어차피 나 같은 놈이 쓰는 정보글, 소식글 같은 건 보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어서 쓰나 안 쓰나다.
그냥 아주 오래전, 처음 블로그할 때처럼 내 생각이나 주절거리고 말아야지.
아무튼 일요일 저녁 오랜만에 네이버 블로그에 밀린 일기를 쓰고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는 주로 가벼운 이야기를,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름대로 깊이 고민하는 내용들을 쓰는 쪽으로 가자, 하고 운영하고 있었기에 그동안 쌓인 글감들이 전부 네이버 블로그에 적합해서...
아무튼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로그인이 해제되어 내가 작성한 글이 싹 날아갔다.
그 이유인즉슨

이것 때문이라고.
베트남에 있다보면 종종 당한다.
베트남 주요 인터넷 사업자들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아이피 위치가 이상하게 잡히고, 자주 위치가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처가에서 VNPT 쓸 때는 그냥 처가에서 좀 먼 위치부터 시작해, 갑자기 도시가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고.
일전에 VCN Phước Hải CT3에 살 때, 그때 사용했던 FPT는 계속 호찌밍시 아이피가 잡혔다.
아무튼 그래서 아주 드물게 이렇게 보호조치가 걸려서 사람을 귀찮게 한다.
그게 내 베트남 폰을 도둑맞기 전까지는 그냥 귀찮음 정도였는데, 사실상 한국 유심을 봉인해놓은 상태인 현재는 매우 짜증나는 일이다. 게다가 요즘 우리 집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도 극한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내가 지금까지 계속 베트남 아이피로 접속을 해왔는데, 무슨 다른 나라 아이피로 바뀐 것도 아니고 이걸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니. 그리고 매번 로그인할 때마다 내 Gmail로 통보를 보내서 메일함을 더럽게 만들더니, 이런 건 또 연동된 이메일로 푸는 것도 안 해놨네?
너무 오랫동안 적응했기 때문에 그냥 네이버를 쓰는 거지, 복잡하기만 복잡하고 실제로 쓰는 건 별로 없는 네이버.
이참에 네이버 정리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가볍게 쓰던 글도 티스토리에 적고, 네이버에 있는 건 나중에 차근차근 정리해야지. 메일 걸어놓은 것도 하나씩 옮기기 시작해야겠다.
그런고로, 여기에 밀린 일기를 쓰려고 들어왔다.
골드코스트에서 잠시 머물 당시만 해도 컨디션이 최상이었던 우리 하린이.
그러나 이사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열에 콧물에, 마치 처가에 있을 때와 비슷한 일이 시작되었다.
🏥 집 앞 개인 진찰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Vĩnh Điềm Trung에 있는 CT6인데, 이 입구 앞에는 저녁에 오픈하는 작은 개인 진찰실이 있다.
전에 집 보러 왔을 때도 보았지만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들로 가득했었는데, 이번엔 우리가 그 무리에 들어가게 될 줄이야.

💊 개인 진찰실의 시스템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런 개인 병원들은:
- 원래 일하는 병원의 월급이 적기 때문에
- 퇴근 후 개인 진찰실을 열어 추가로 일하는 경우가 상당
보통 이런 진찰실들에 괜찮은 곳이 많다. VCN Phước Hải CT3의 이비인후과도 잘하는 곳이었는데.
🧸 옆집 장난감 가게
옆집은 딱히 무슨 가게 간판이 걸려있지는 않은데, 저녁 시간에 제일 손님이 붐빈다.
아마 옆 병원의 주고객에 맞추어서 각종 장난감을 팔기 때문.

당연히:
- 홀린 듯 다가가는 아이
- 말리는 부모
- 혹은 사주는 부모
손님이 거의 자동사냥 수준으로...
우리도 공 하나를 샀다...
😰 하린이의 트라우마
하린이가 처가에서의 경험 때문에, 콧물이 조금만 흘러도 발작을 할 정도로 울기 때문에 병원을 갔는데, 그때는 단순 감기 증상인 줄 알았으나...
🌡️ 아내의 39도
😤 말을 안 듣는 아내
아내 몸 상태도 조금씩 이상해지더니, 39도를 찍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내가 좀 아프면 미리 병원을 가라고 해도, 몇 년째 말을 안 듣는다.
- 문제 생기기 전에 예방, 예비 차원에서
- 내가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하는 거 다 무시하고
- 마음대로 하다가
-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을 지경까지 만드는 게 아내의 특기

🏥 사이공 종합병원 응급실
아무튼 집 앞에 있는 사이공 종합병원 응급실 신세를 또 지게 되었다.
우리가 이쪽 지역으로 집을 본 이유에 병원의 위치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사 오자마자 이용하게 될 줄이야.

졸지에 하린이가 응급실에서 엄마를 돌보게 되었다.
🦠 A형 독감 양성
검사 결과 A형 독감이다.
아내가 하루 응급실 신세를 졌는데, 누가 베트남 사람들 아니랄까 봐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방치하다 실려온 독감 환자들이 수두룩했다.
📍 전염 경로 추론
어느 아파트 사는지랑, 언제 입원했는지 물어보고 추론해본 결과:
CT5에서 시작해 CT6, CT7쪽으로 쭉 퍼진 것 같다.

2023년에 여기 참 많이 왔었는데.
귀국하려는 손님을 코로나 항원 검사지 손에 들려드리려고 말이다 ㅎㅎ...
우리 부부가 냐짱에 살면서 온갖 병원을 다 다녔는데,
그나마 의사 수준의 저점과 고점 차이가 별로 없고, 서비스 전반에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곳이 여기였기 때문에 우리는 종합병원을 이쪽으로 정착했다.
💊 나도 독감
물론 나도 걸렸지만, 병원을 갈 수가 없다.
잘못했다 아내처럼 하루 이상 입원 잡혀버리면 골치 아파지니까.
그리고 보험 없는 외국인 따위에겐 병원은 사치다.

🏃 빠른 대응
응급실에서 아내 A형 독감 양성 이야기를 듣고, 아내를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 바로 약국에 들러
-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75mg 구매
- 즉시 복용 시작
💊 위험한 처방
띠엔이 퇴원하면서 처방전을 받은 게 있는데, 나도 독감이니 내 것도 이 처방대로 같이 짓겠다고 하면서 내 약까지 지어왔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주는 대로 약을 먹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처방전을 보았다.

🚨 스테로이드제 발견
그중에는 내가 먹으면 안 되는 약이 보였다.
스테로이드제인 '메틸 프레드니솔론'. 혈당을 올려주는 당뇨인들의 적.
⚠️ 베트남식 약국 처방의 위험성
🇻🇳 베트남인들의 습관
"병원을 왜 가냐, 약국 가서 약 지어 먹으면 되지" 하는 베트남인들이 상당히 있다.
그 대표 주자는 우리 장인어른이시고...
🚫 왜 위험한가
그런데 이런 문제 때문에 안 되는 거다:
- 약사의 처방:
- 그냥 증상 듣고
- 그거랑 연관된 모든 약을 다 때려 넣어서 줌
- 뭐가 문제가 될 수 있는지 같은 건 선제적으로 고려하지 않음
- 환자의 무지:
- 그런 정보가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
- 언급도 안 하고
- 그냥 받아서 먹음
💀 실제 위험
나의 경우:
- 당뇨병 환자
- 메틸 프레드니솔론 복용 시 혈당 급상승 위험
- 심하면 응급 상황
만약 확인 안 하고 그냥 계속 복용했다면?
🤦마치며
골드코스트에서는 그렇게 건강했는데, 이사 오고 얼마 안 돼서 이 난리.
환경이 바뀌면 적응 기간이 필요한 건 당연하지만, 독감까지 유행하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 온 타이밍이라니.
우리가 이쪽 지역으로 집을 본 이유에 병원이 제일 컸는데...
이사 오자마자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게 될 줄이야.
집 앞에 사이공 종합병원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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